2019년 11월 3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폭스가 9개월 만에 웃었다. [포드 V 페라리]가 11월 셋째 주말 박스오피스 왕좌를 차지하며 [알리타: 배틀 엔젤] 이후 부진의 늪에 빠졌던 이십세기폭스에게 올해 마지막 반등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이와 반대로 16년 만에 리부트로 돌아온 [미녀 삼총사]와 범죄 스릴러 [굿 라이어]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씁쓸하게 첫 주말을 마무리했다. 11월 마지막 주말 박스오피스에는 세 편의 신작이 찾아온다. 2013년 전 세계에 ‘렛 잇 고’ 열풍을 불게 했던 [겨울왕국]의 속편 [겨울왕국 2]와 프레드 로저스의 일생을 다룬 [어 뷰티풀 데이 인 더 네이버후드], 그리고 채드윅 보스만 주연의 액션 스릴러 [21 브릿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겨울왕국 2]의 절대적인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포드 V 페라리]가 이를 잘 견뎌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월 3주차 상위권/전체 성적: $89,599,064/$108,351,282)

1. 포드 V 페라리 (Ford v Ferrari) ( New )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튼토마토: 평단 92% / 관객 98%
메타스코어: 81
상영관 수: 3,528
주말수익: $31,474,958
북미누적: $31,474,958
전세계누적: $53,850,533
제작비: $97,6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이십세기폭스 신작 [포드 V 페라리]가 11월 셋째 주말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다. 올해 2월 [알리타: 배틀 엔젤] 이후 약 9개월 만에 이십세기폭스 작품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는 사실에 마음이 괜히 찡하다. [로건] 제임스 맨골드가 연출하고, 맷 데이먼과 크리스찬 베일이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1966년 ‘르망 24시 경주’에서 벌어졌던 포드와 페라리의 치열한 승부를 그린다. 러닝타임이 152분으로 결코 짧지 않고, 영화의 톤이 다소 무겁고 진지하다는 점, 무엇보다 ‘이십세기폭스’의 작품이었기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는데, 일단 평단과 대중의 반응 모두 극찬에 가깝다. 개봉 성적도 3,100만 달러로 당초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올해 부진의 연속이었던 이십세기폭스가 적어도 한 작품은 북미 1억 달러를 넘기고 마무리할 수도 있다는 기대에 불씨를 지폈다. 참고로 올해 북미 1억 달러를 넘기지 못한 메이저 스튜디오는 이십세기폭스와 파라마운트 두 곳이다.

그러나 [포드 V 페라리]가 북미 1억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선 당장 다음주 몰아칠 [겨울왕국 2]의 공세부터 견뎌야 한다. 두 작품의 관객층이 극명하게 갈리기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수도 있겠지만, 꾸준한 흥행을 위해서는 입소문과 추후 성적 방어를 잘하는 것이 관건이기에 2주차와 3주차를 어떻게 방어하는지에 이십세기폭스의 마지막 자존심이 달려있는 셈이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5,620만 달러, 국내 개봉은 12월 4일이다.

2. 미드웨이 (Midway) ( ↓ 1 )

이미지: (주)누리픽쳐스

로튼토마토: 평단 42% / 관객 92%
메타스코어: 47
상영관 수: 3,242
주말수익: $8,505,531 (-52.5%)
북미누적: $34,896,304
전세계누적: $53,894,235
제작비: $100,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닥터 슬립]을 밀어낸 이변의 주인공 [미드웨이]가 2위로 한 걸음 물러났다. 한때 액션 블록버스터로 이름을 날린 롤랜드 에머리히가 10년 만에 1위에 오른 만큼 화제가 되었지만, 아쉽게도 기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2주 차 주말 성적은 전주대비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52.5%) [찰리스 앤젤스], [플레잉 위드 파이어]와 치열한 경쟁 끝에 2위를 지킬 수 있었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3,489만 달러와 5,389만 달러로, 아직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제작비라도 회수하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개봉은 내년 1월로 예정됐다.

3. 찰리스 앤젤스 (Charlie’s Angels) ( New )

이미지: Sony Pictures Releasing

로튼토마토: 평단 58% / 관객 81%
메타스코어: 51
상영관 수: 3,452
주말수익: $8,351,109
북미누적: $8,351,109
전세계누적: $27,651,109
제작비: $48,000,000 – $55,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16년 만에 돌아온 [찰리스 앤젤스]가 저조한 성적과 함께 3위로 데뷔했다. 2000년대 초반 드류 베리모어, 루시 리우, 카메론 디아즈 주연의 [미녀 삼총사] 시리즈의 원작인 70년대 인기 TV 시리즈를 ‘다시 한번’ 리부트한 작품이라 보면 되는데, 영화에 대한 평가는 좋은데 반해 개봉 성적은 대단히 실망스럽다. 835만 달러라는 금액만 놓고 보더라도 아쉬운데, 2000년작 [미녀 삼총사]와 2003년작 [미녀 삼총사: 맥시멈 스피드]가 각각 4,000만 달러와 3,700만 달러라는 개봉 성적을 거뒀던 점을 고려하면 안타까움이 배가 된다. 전작들에 비해 제작비가 적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라 할 수 있다.

[트와일라잇] 이후 오랜만에 상업 영화에 출연한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알라딘]의 나오미 스콧, 그리고 엘라 발린스카가 세 주인공을 맡았다는 소식에 개봉 전 [찰리스 앤젤스]를 향한 기대는 큰 편이었다. 거기에 [피치 퍼펙트 2]를 연출했던 배우 겸 감독 엘리자베스 뱅크스가 메가폰을 잡으면서 ‘여성 주연 액션 영화 프랜차이즈’로 발전할 가능성까지 제시되기도 했지만 결과는 안타깝다. 최근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와 [닥터 슬립]이 실패한 이유로 ‘오래된 프랜차이즈는 더 이상 관객에게 어필하지 못한다’라고 여러 해외 매체들이 꼽았는데,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찰리스 앤젤스]도 여기에 해당된다고 보면 될 듯하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2,765만 달러, 국내 개봉 소식은 아직 없다.

4. 플레잉 위드 파이어 (Playing with Fire) ( ↓ 1 )

이미지: Paramount Pictures

로튼토마토: 평단 22% / 관객 79%
메타스코어: 24
상영관 수: 3,185 (+60)
주말수익: $8,332,607 (-34.5%)
북미누적: $25,280,431
전세계누적: $29,780,431
제작비: $29,9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주 3위로 데뷔했던 파라마운트의 가족 코미디 [플레잉 위드 파이어]가 4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원래 개봉 예정이던 [수퍼 소닉]이 갑작스레 성형수술(?)을 받는 바람에 긴급 투입된 이 작품은 2주차까지 안정적인 성적(-34.5%)으로 북미 2,528만 달러를 기록하며 나름 선전하는 중이다. 그러나 지난주에도 언급했다시피, [제미니 맨]과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로 하반기 농사를 제대로 그르친 파라마운트를 위로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 안타까울 뿐이다. 참고로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개봉 3주차만에 10위권 밖으로 물러났다.

5. 라스트 크리스마스 (Last Christmas) ( ↓ 1 )

이미지: 유니버설 픽쳐스

로튼토마토: 평단 48% / 관객 80%
메타스코어: 50
상영관 수: 3,454 (+6)
주말수익: $6,493,930 (-43.2%)
북미누적: $22,369,695
전세계누적: $35,669,695
제작비: $25,000,000 – $30,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유니버설 픽쳐스의 신작 로맨틱 코미디 [라스트 크리스마스]가 5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에밀리아 클라크와 헨리 골딩이 주연으로 나선 영화의 현재 북미 성적은 2,236만 달러. 인상적인 성적이라 할 순 없으나, 올 연말까지 마땅한 ‘홀리데이 로코’가 극장 개봉하지 않아 제작비 회수는 물론이고 소소하게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극장가에서 3,566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12월 5일 국내에서도 개봉한다.

6. 닥터 슬립 (Doctor Sleep) ( ↓ 4 )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로튼토마토: 평단 77% / 관객 89%
메타스코어: 60
상영관 수: 3,855
주말수익: $6,006,949 (-57.4%)
북미누적: $24,865,108
전세계누적: $53,765,108
제작비: $45,000,000 – $55,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주 2위로 데뷔했던 신작 공포 영화 [닥터 슬립]이 6위까지 내려왔다. [그것] 시리즈로 ‘스티븐 킹 원작 영화’에 자신감을 보였던 워너브러더스 작품이고, 원작자 스티븐 킹이 극찬을 아끼지 않아 기대를 모았지만, 젊은 관객에게 39년 만의 속편을 어필하기에는 벽이 높았다. 그 결과 예상치를 밑도는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흘간 600만 달러를 더한 영화의 북미 성적은 2,486만 달러이며, 전 세계 극장가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총 5,376만 달러다.

7. 굿 라이어 (The Good Liar) ( New )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로튼토마토: 평단 64% / 관객 87%
메타스코어: 55
상영관 수: 2,439
주말수익: $5,605,051
북미누적: $5,605,051
전세계누적: $9,405,051
제작비: $10,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워너브러더스 신작 [굿 라이어]가 7위로 데뷔했다.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에서 만난 남자가 돈을 노리고 접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미망인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로, [시카고]부터 최근 [미녀와 야수], [위대한 쇼맨]까지 뮤지컬 장르에 강점을 보였던 빌 콘돈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헬렌 미렌, 이안 맥켈런, 빌 콘돈의 이름만 보면 560만 달러라는 첫 주말 성적이 아쉽게 보이나, 제작비가 1,000만 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나름 선방했다고 봐도 되겠다. 지난주 [닥터 슬립]에 이어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은 워너브러더스에게 위로가 될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다.

8. 조커 (Joker) ( ↓ 2 )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로튼토마토: 평단 69% / 관객 89%
메타스코어: 59
상영관 수: 2,337 (-469)
주말수익: $5,338,389 (-42.1%)
북미누적: $322,302,982
전세계누적: $1,018,302,982
제작비: $55,000,000
상영기간: 7주 (45일)

개봉 7주차의 [조커]가 8위를 차지했다. 올해 일곱 번째, 역사상 마흔네 번째로 전 세계 10억 달러 이상의 성적을 거둔 작품이 됐는데, R등급 영화 중에서는 [조커]가 최초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현재 북미 성적은 3억 2,230만 달러로 R등급 흥행 1위에 앉아있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넘어서기엔 어려워 보인다.

9. 말레피센트 2 (Maleficent: Mistress of Evil) ( ↓ 2 )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튼토마토: 평단 40% / 관객 95%
메타스코어: 43
상영관 수: 2,549 (-652)
주말수익: $4,900,000 (-41.8%)
북미누적: $105,693,384
전세계누적: $459,935,598
제작비: $185,000,000
상영기간: 5주 (31일)

지난 주중 북미 1억 달러를 넘긴 [말레피센트 2]가 9위로 두 계단 내려왔다. 앞으로 [겨울왕국 2]와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개봉만을 앞둔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다큐멘터리 [펭귄스]를 제외한 모든 작품이 북미 1억 달러를 넘겼는데, 이는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로 달성한 기록이다. 다른 스튜디오들에게 ‘북미 1억 달성’도 쉽지 않은 데 반해 디즈니는 밥 먹듯이 해냈으니, 대단하고 무섭다는 말 밖에 나오질 않는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4억 5,993만 달러

10. 해리엇 ( Harriet) ( ↓ 2 )

이미지: Focus Features

로튼토마토: 평단 73% / 관객 97%
메타스코어: 66
상영관 수: 2,011 (-175)
주말수익: $4,590,540 (-38%)
북미누적: $31,693,530
전세계누적: $31,693,530
제작비: $17,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10위는 포커스 피쳐스 신작 [해리엇]이 차지했다. 사흘간 459만 달러를 성적표에 더한 영화는 북미 3,169만 달러로 주말 박스오피스 톱10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는 올해 포커스 피쳐스 개봉작 중 [다운튼 애비] 다음으로 높은 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