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영화계는 디즈니와 [기생충], 독과점과 젠더 이슈로 요약될 것 같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겨울왕국 2]로 올해 천만 영화 세 편을 배출한 디즈니는 입이 쩍 벌어지는 흥행 불패에 가까운 저력을 과시하며, 실사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와 [덤보]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한국 영화는 칸을 필두로 해외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기생충]을 비롯해 [극한직업], [엑시트]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CJ의 활약이 눈부시다.  

하지만 몇몇 영화의 놀라운 흥행에도 영화계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일부 잘 되는 영화가 상영관을 독식하면서 중소규모 영화가 고스란히 타격을 받고 있다. 올초 [칠곡 가시나들]은 멀티플렉스의 횡포에 경종을 울리며 CGV와 메가박스에 보이콧을 선언했고, 하반기에는 [겨울왕국 2] 독과점 논란이 불거졌다.

사회적으로 여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성폭력 고발을 넘어 여성 서사를 담은 영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캡틴 마블], [걸캅스], [82년생 김지영]은 개봉 전부터 평점 테러가 쏟아지면서 일부 남성 관객의 반발을 불러왔지만, 결과적으로는 관객들의 지지를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고, [벌새]와 [메기], [우리집]처럼 여성 감독의 영화가 찬사를 받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테일러콘텐츠 에디터들은 어떤 작품에 열광하고 사로잡혔을까? 한국, 해외, 다양성 영화와 함께 넷플릭스까지 각자의 베스트를 소개한다.

2019 한국영화 베스트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CJ 엔터테인먼트, (주)엣나인필름

에디터 영준: [기생충]을 빼고 올해 한국영화를 논하기는 힘들다.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할 당시만 하더라도 아카데미 수상까지 바라는 건 지나친 욕심 같았다. 그러나 북미 뿐 아니라 전 세계가 [기생충]에 푹 빠진 지금은 이야기가 다르다. 블랙코미디부터 호러 슬래셔까지 다양한 장르를 한 작품에서 즐길 수 있게 해준 연출력과 영화적 디테일(물론 감독은 여기에 집착하지 말라했지만), 무엇보다 지극히 현실적이라 더욱 씁쓸한 주제의식까지 담은 이 멋진 작품이 과연 내년 아카데미를 발칵 뒤집을 수 있을까?

[유열의 음악앨범]은 작년 [너의 결혼식] 이후 오랜만에 기분 좋게 본 한국 로맨스 영화다. 로맨스 장르 특유의 오글거림(?)을 썩 좋아하진 않지만, 이 작품처럼 현실적인 연애를 그린 작품은 곧잘 보는 편이라 부담 없이 감상했다. 우연에 기댄 전개나 ‘이러나저러나 해피엔딩’식의 결말은 약간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으나, ‘음악앨범’이라는 제목답게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즐겨 듣던 음악 덕에 만회할 수 있었다. 김고은과 정해인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워낙 좋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흥행이 잘 안 되어 무척이나 아쉬운 작품이기도 하다.

최근 [82년생 김지영]만큼 제작 소식만으로도 안 좋은 방향으로 이슈가 됐던 한국영화가 있을까?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기 전까지 걱정이 컸던 게 사실이다. 시대를 틈타 ‘여성 서사’를 내세우며 흥행을 바랐을 수준 낮은 작품이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다행스럽게도 [82년생 김지영]은 그런 작품이 아니었다. 오히려 기대 이상이었다. 여성이기에 앞서 한 인간의 이야기를 담담한 어조로 풀어내 공감이 갔고,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구나’ 혹은 ‘내가 무심코 한 말이나 행동을 상대방은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가르침을 선사해주기까지 했다.

에디터 홍선: 봉준호 영화를 좋아하지만 [기생충]의 첫인상은 평범했다. [괴물]과 [설국열차]처럼 거대하지도, [마더]와 [살인의 추억]만큼 강렬하지도 못했다. [옥자]로 할리우드에서 열심히 일한 봉준호가 힘을 빼고 만든 ‘소품’인가 싶었다. (실제로 그는 여러 인터뷰에서 “이번 영화는 소박하다”라고 말했음) 하지만 소소한 가족 범죄극 (혹은 코미디) 정도로 생각했던 영화에 의외의 장소가 발견되면서 정신이 번쩍 들기 시작했다. 다음부터 벌어지는 강렬한 이야기는 미스터리와 스릴러가 환상적으로 만나 빈부격차 문제에 대한 예리한 시선이 느껴졌다. 첫 번째 관람 때는 장르의 기어 변속에 넋을 놓고 봤다면, 두 번째는 기택 내의 씁쓸한 현실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이쯤 되면 박 사장 내 지하실이 아닌 봉준호의 머릿속이 궁금하다. 도대체 그 속에는 무엇이 있길래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장르와 감정이 완벽한 균형을 이룰 수 있을까. 봉준호에게 박수를 보내면서도 무서워지기 시작한다.

에디터 현정: 한국영화를 돌아보자니 마음이 복잡하다. [기생충]이 해외에서 선전하고, 천만 한국영화 두 편이 나와 외형적으로는 성공적인 해를 보낸 것 같지만, 보다 깊게 들여다보면 걱정이 앞선다. 독과점 논란이 불거지면서 중박 영화가 실종된다는 염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그만큼 이야기의 접근법이 고루하고 악습을 반복하는 실망스러운 작품이 더 많다는 걸로 읽힌다.  

그래서 올해의 베스트 한국영화는 차기작이 기대되는 신진 감독의 작품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기생충] 못지않게 해외에서 수상 행진을 이어가는 김보라 감독의 [벌새], 여성의 욕망을 대담하게 꺼내 든 [아워 바디], 한국 사회에서 알게 모르게 차별받고 배제되는 여성의 삶을 그린 [82년생 김지영], 중년 남성 스스로 가정에 무책임한 가장을 꾸짖는 [미성년], 세월호 이후 남은 가족의 이야기를 사려 깊은 연출로 담아낸 [생일], 후반부 짙어지는 감성이 아쉽긴 해도 기존 한국영화와 차별화된 법정극을 선보인 [배심원들], 그리고 아이들의 시선에서 어른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집]과 애틋한 퀴어 멜로 [윤희에게]까지.   

그중 [벌새]는 놀랍도록 인상 깊다. 1994년을 살아가는 ‘은희’라는 인물을 통해 관객과 공명하는 기이한 영화적 체험을 선사한다. 그 시절을 외형적으로 생생하게 재현하는 것을 넘어, 시대의 공기를 품은 이야기를 촘촘하고 세심하게 쌓아 올리며 은희가 곧 내(관객)이 되는 마법을 부린다.  

2019 해외영화 베스트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에디터 영준: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토이 스토리 4], [겨울왕국 2]. 공교롭게도 모두 디즈니 작품인데, 에디터가 ‘디즈니 처돌이’라서가 아니다(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올해 본 영화 중 작품성이나 영화적 재미가 더 뛰어난 작품도 많았다. 그럼에도 가장 인상 깊었던 해외작으로 세 작품을 꼽은 이유는 영화의 메시지 때문이다. 셋은 공통적으로 ‘안녕(goodbye)’과 ‘성장’을 이야기한다. 영화 캐릭터와의 이별이 뭐가 그리 대수인가 싶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적게는 5년, 많게는 24년 동안 추억을 함께 쌓았던 이들에게 안녕을 고하는 일은 개인적으로 꽤나 큰 사건(?)이었고, 한층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에디터가 가장 오래도록 덕질을 한 [스타워즈] 시리즈의 아홉 번째 작품,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까지 올 연말 개봉했다면 정말 행복했겠지만… 크흠.

에디터 홍선:[토이 스토리 4]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대보다는 걱정이 컸다. 잘 마무리한 3부작에 더 이상 할 이야기가 무엇이 있을까 하고. 하지만 4편은 더 넓은 세상에서 더 거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먼저 2편에서 사라진 보핍이 등장, 우디에게 또 다른 가치를 보여주고 신나는 모험으로 인도한다. 전편에서 맹활약한 장난감은 건재하고 새롭게 합류한 친구들 역시 치명적인 귀여움을 선사한다. 이로서 4편은 또 하나의 ‘에피소드’가 아닌 시리즈의 ‘집대성’이 된다. 슬픔 (인사이드 아웃), 헤어짐 (토이 스토리 3), 죽음 (코코) 등 픽사는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를 따뜻함으로 바꾸는 놀라운 마법을 보여준다. [토이 스토리 4]도 마찬가지다. 누군가한테 버려진 가혹한 상황에도 의외의 이야기를 더해 뜻밖의 감동을 전한다. 3편을 보고 흘린 눈물의 양보다는 부족하지만 4편 역시 손수건이 젖기에는 충분하다.

에디터 현정: 해외 영화도 한국 영화와 마찬가지로 블록버스터는 만족보다 실망이 더 크다. N차를 찍고 싶을 만큼 좋았던 영화는 손에 꼽을 정돈데, 액션 하나로 끝까지 밀어붙이는 [존 윅 3: 파라벨룸], 브래드 피트의 깊어진 주름에 감정을 담아 내면으로 향하는 여정을 그린 아름다운 SF [애드 아스트라], 언더독 레이서의 실화에 포디즘을 결합해 예상치 못한 감정을 안기면서 스피드의 쾌감을 놓치지 않는 [포드 v 페라리], 제니퍼 로페즈를 새롭게 보게 한 [허슬러], 개봉 당시 말도 많고 여성을 다루는 방식은 여전히 거슬리지만 현재 일본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대담하게 느껴졌던 [날씨의 아이]를 들 수 있다.  

이중 최고는 [존 윅 3: 파라벨룸]과 [애드 아스트라]. 일단 두 영화 모두 시각적인 비주얼이 훌륭하고, 배우들의 매력을 끌어내는 솜씨가 탁월하다. 무엇보다 영화가 전하려는 목표에 충실한 연출이 돋보인다. 실망스러운 블록버스터가 볼거리에 치중하면서 이야기를 놓치거나 군더더기를 붙인다면, 두 영화는 ‘액션’과 ‘내면의 여정’이라는 목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 

2019 다양성 영화 베스트

이미지: (주)이수C&E, 찬란, 롯데엔터테인먼트

에디터 영준: [미드소마]는 ‘명적‘이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처음에는 내적 비명을 질렀던 장면들은 곱씹을수록 흥미로워졌고, 이내 보는 이에 따라 ‘흉물스럽다’라 느껴질 법한 비주얼보다는 주인공의 심리에 파고드는 재미에 푹 빠져 n차 관람을 할 수밖에 없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 흥행은 아리 애스더 감독의 전작 [유전]보다 안 좋지만, 단순히 성적으로만 평가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 벌써부터 이 감독의 신작이 기다려진다.

[미드소마]가 극강의 호불호를 자랑하는 작품이라면 윤가은 감독의 [우리집]은 누구라도 푹 빠질만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전작 [우리들]에 이어 어른의 시선이 아닌, 철저히 아이들의 시선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독보적이다. 순수한 아이의 입에서나 나올 법한, 그래서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는 것일지도 모르는 아이들의 대사도 정말 인상적이다(전작에서 윤이가 했던 ‘그럼 언제 놀아? 친구가 때리고, 나도 때리고, 친구가 때리고… 난 그냥 놀고 싶은데!!’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울컥한다).

에디터 홍선:윤가은 감독의 작품은 이상한 매력이 있다. 동네 아이들의 흔한 이야기인데 한 번 보면 빠져나올 수 없다. 아역 배우들의 천진난만한 연기는 관람자의 마음까지 맑게 한다. 그런데 마음 어딘가가 무겁다. 아이들이 겪는 문제가 우리 어른들이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리집]도 그렇다. 이유는 다르지만 부모들도 손 놓은 ‘우리집 사수’를 위해 세 아이들은 뭉친다. 생각한 방법들은 별 거 없지만 자신들의 세상에서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웃음과 공감은 덤이다. 윤가은 감독은 아이들의 세계를 사려 깊고 섬세하게 그려 어떤 영화보다도 관찰자의 입장으로 이야기에 푹 빠지게 한다. 수준급 다양성 영화들이 많이 쏟아진 올해에 [우리집]이 가장 기억나는 건 이 때문이다.

에디터 현정: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영 조건에서 고군분투하는 다양성 영화는 좋았던 작품이 정말 많다. 낭만적인 흑백 영화 [레토]를 시작으로 마음을 마구마구 요동치게 하는 [아사코], 그와 반대로 차갑게 얼어붙게 했던 [러브리스], 중년 여성의 삶과 사랑을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로 그려낸 [글로리아 벨]과 [트루 시크릿], 독특한 영화적 경험을 선사하는 [경계선], [하이 라이프], [언더 더 실버레이크], 한 편의 축구 경기를 보듯 역동적인 리듬감이 돋보이는 다큐멘터리 [디에고] 등 일일이 열거하고 싶을 만큼 많다. 

이중 쉽게 이해하기 힘든 사랑(사람)의 불완전한 본질을 담아낸 [아사코]는 올해 본 영화 중 단연 최고다. 바쿠와 료헤이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아사코는 손에 잡을 수도 깊이를 알 수도 없는 사랑을 말하면서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을 은유한다. 아사코와 료헤이가 나란히 바라본 흙탕물로 불어난 강물처럼 감정의 격랑을 일으키며, 마치 긴 꿈을 꾼 것 같은 묘한 여운을 남긴다. 

2019 넷플릭스(해외 드라마) 베스트

이미지: 넷플릭스

에디터 영준: ‘스띵’은 역시 ‘스띵’이다.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는 한 번 켜면 도무지 멈출 수가 없다. 전과 마찬가지로 [기묘한 이야기] 세 번째 시즌도 날밤 새워가며 몰아본 값어치가 충분했다. 이제는 훌쩍 커버린 아이들의 모험은 시리즈 제목만큼이나 기묘했고 흥미로웠다. 이전 시즌의 백미였던 저스틴과 스티브의 브로맨스 분량이 줄어 내심 아쉽기도 했지만, 스티브와 새로이 합류한 로빈의 케미스트리, 메인 빌런 격인 빌리의 존재감이 아쉬움을 달래주기 충분했다. 그나저나 호퍼 서장님, 다음 시즌에 돌아오시는 거죠…? 제 마음의 문을 10cm 열어두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에디터 홍선: ‘조선’과 ‘좀비’가 만나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소재로 [킹덤]은 그야말로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의 ‘킹’이 된다. 주지훈과 류승룡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대결과 무시무시한 좀비의 위협은 6부작 드라마를 순식간에 보게 한다. 이중에서도 가장 몰입하게 하는 요인은 시스템이 망가진 조선에 대한 묘사다. 좀비가 발생한 이유도 권력자들의 배는 계속 부르고 밑바닥 백성들은 시체까지 뜯어먹어야 하는 사태에서부터 시작된다. 좀비는 질병이 아닌 조선의 부조리가 만들어 낸 괴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킹덤]은 ‘생존’에만 중점을 둔 동종 장르물과 다르게 좀비보다 더 썩어버린 사회에 ‘혁명’을 부르짖는다. 시즌2에서는 이 같은 외침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에디터 현정: 넷플릭스 처돌이 에디터는 올해도 정말 영화와 드라마, 다큐를 구분하지 않고 열심히 보고 또 봤다. [I-랜드]처럼 기억에서 순식간에 사라질 실망스러운 작품도 있지만, 에미상이나 골든글로브에서 확인할 수 있듯 좋은 작품이 정말 많다. 그중에서 단연 인상적인 작품은 [믿을 수 없는 이야기]다. ‘성폭력과 2차 가해’라는 굉장히 시의적절한 주제를 배우들의 사려 깊은 연기와 세심한 연출을 더해 엄청난 몰입감을 자아내는 드라마로 완성했다. 첫 에피소드에서 분노가 미친 듯이 끓어오르지만, 지금 사회에 꼭 필요한 이야기라 놓치지 않고 볼 것을 강력 추천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는 감독과 배우의 세월을 갈아 넣어 더 이상 멋지지 않은 갱스터의 세계를 그린 [아이리시맨]이 가장 인상 깊다. 요즘 드는 생각은 한국 버전 [아이리시맨]이 필요한 것 같다. 누가 좀 환상을 깨 주자고. 다큐멘터리도 훌륭한 작품이 많은데, 그중에서 꼽자면 중국 자본과 미국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아메리칸 팩토리], 브라질을 통해 우익화 되어 가는 세계정세를 살펴볼 수 있는 [위기의 민주주의: 룰라에서 탄핵까지]가 있다. 

덧붙여 아마존의 [플리백]과 왓챠(HBO)의 [체르노빌]도 올해 잊을 수 없는 해외 드라마다. 피비 월러-브릿지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보자마자 핫해서 심장을 콩닥거리게 하는 앤드류 스콧의 호흡이 정말 기막힌다. [체르노빌]은 방사능 일본을 가깝게 두고 있기에 더 와 닿는 데다, 그 시대로 돌아간듯한 사실적이고 진중한 연출이 강한 몰입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