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5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올해 마지막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결과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이변없이 1위를 차지했지만, 전에 비하면 ‘포스’가 다소 약해진 게 눈에 보인다.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의 주말이라 개봉작 대부분이 전주대비 성적이 오르거나 떨어지더라도 살짝 감소한 추세였는데, 안타깝게도 지난주 충격적인 개봉 주말을 보냈던 <캣츠>만큼은 예외였다. 크리스마스 당일 개봉한 두 신작 [작은 아씨들]과 [스파이 지니어스]는 4위와 5위로 나란히 데뷔했지만, 제작비나 화제성 등의 요소를 고려하면 [작은 아씨들]은 웃고, [스파이 지니어스]는 눈물을 흘린 12월 다섯 번째 주말이었다. 1월 첫 주말에는 소니 픽쳐스 신작 공포 영화 [그루지]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일본의 <주온>을 리메이크했던 [그루지]를 다시 한번 ‘리부트’한 작품으로 예고편 공개 당시 큰 화제가 되긴 했지만,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의 3주 연속 1위를 저지하기에는 어려울 듯하다. (12월 5주차 상위권/전체 성적: $186,877,165/$196,397,589)

1.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Star Wars: Episode IX – The Rise of Skywalker) ( – )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튼토마토: 평단 54% / 관객 86%
메타스코어: 54
상영관 수: 4,406
주말수익: $72,389,590 (-59.2%)
북미누적: $362,186,406
전세계누적: $725,513,384
제작비: $275,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2019년 마지막 주말 박스오피스 왕좌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차지했다. 지난주 첫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평단의 평가는 20년 전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 이후로 가장 저조했고, 개봉 성적도 시퀄 삼부작 중 가장 낮았으며, 가장 큰 해외 시장인 중국에서마저 초라한 성적으로 데뷔해 우려의 목소리가 제법 컸다. 그렇다면 개봉 후 열흘이 지난 지금,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의 상황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전히 불안하다는 여론이 대세다. 우선 2주차까지의 북미 성적은 주말 간 7,238만 달러를 더해 3억 6,218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물론 다른 스튜디오에서 보기엔 어마어마한 금액이고 실제로도 굉장한 성적임은 분명하지만, 같은 기간 전작 두 편이 벌어들인 금액과 비교하면 다소 초라해 보이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팬들의 평가도 ‘로튼토마토’에서나 전작에 비해 좋을 뿐, 시네마스코어나 IMDb 평점을 살펴보면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 ‘관객은 이 작품을 더 좋아한다!’라고 말하기에도 어렵다. 그럼에도 [스타워즈]는 [스타워즈]라 북미 4억 달러, 전 세계 누적 10억 달러는 넘길 테지만, 시리즈를 이어가야 하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어질 듯하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성적은 7억 2,500만 달러, 국내에서는 1월 8일 개봉한다.

2. 쥬만지: 넥스트 레벨 (Jumanji: The Next Level) ( – )
이미지: 소니 픽쳐스

로튼토마토: 평단 70% / 관객 87%
메타스코어: 58
상영관 수: 4,227
주말수익: $35,310,000 (+33.2%)
북미누적: $175,466,805
전세계누적: $471,466,805
제작비: $125,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2위 자리는 변동없이 [쥬만지: 넥스트 레벨]이 차지했다. 크리스마스 이후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은 덕에 전주대비 주말 성적이 33% 증가, 총 3,531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북미 1억 7,54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해외 극장가에서도 나름 흥행을 이어가고 있어 수익만 보면 ‘성공한 속편’인 것은 맞지만, 아무래도 북미에서 4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고 전 세계 누적 10억 달러를 바라볼 만큼 크게 성공했던 전작을 생각하면 아쉬운 행보이긴 하다.

3. 겨울왕국 2 (Frozen II) ( – )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튼토마토: 평단 77% / 관객 92%
메타스코어: 64
상영관 수: 3,265 (-400)
주말수익: $16,891,973 (+30.1%)
북미누적: $421,682,862
전세계누적: $1,220,078,738
제작비: $150,000,000
상영기간: 6주 (38일)

[겨울왕국 2]도 크리스마스 연휴에 힘입어 주말 성적 1,689만 달러로 3위 자리를 지켰다. 개봉 6주차까지 4억 2,168만 달러를 벌어들여 전작의 북미 성적을 뛰어넘었으며, 5,000만 달러만 더 벌어들이면 전 세계 누적 성적도 앞지르게 된다. 전 세계 13억 3,000만 달러로 현재 애니메이션 흥행 1위를 지키고 있는 [라이온 킹]의 자리를 넘볼 수 있을지도 궁금해지는데, 가능성이 현실이 된다면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올해에만 두 번 해당 부문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는 셈이다.

4. 작은 아씨들 (Little Women) ( New )
이미지: 소니 픽쳐스

로튼토마토: 평단 95% / 관객 93%
메타스코어: 91
상영관 수: 3,308
주말수익: $16,755,000
북미누적: $29,230,000
전세계누적: $35,530,000
제작비: $40,000,000
상영기간: 1주 (5일)

4위는 대형 스크린으로 돌아온 고전 명작 [작은 아씨들]이다. 재작년 [레이디 버드]로 극찬받았던 그레타 거윅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이며, 엠마 왓슨, 플로렌스 퓨, 엘리자 스캔런과 [레이디 버드]에서 호흡을 맞춘 시얼샤 로넌이 마치(March) 네 자매를 연기한다. 크리스마스에 맞춰 개봉한 [작은 아씨들]이 닷새 동안 벌어들인 금액은 2,923만 달러(주말 1,675만 달러), 배급사 소니 픽쳐스의 예상을 1,000만 달러 이상 웃도는 성적이다. 평가 또한 부정적인 의견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호평일색이다. 아쉽게도 내년 골든 글로브 감독상과 작품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한 [작은 아씨들]은 여우주연상과 음악상 후보에 포함됐는데, 재미있게도 그레타 거윅의 파트너 노아 바움백이 연출한 [결혼 이야기]도 작품상을 비롯한 여섯 부문에서 수상 가능성이 있어 내년 ‘감독 커플’의 트로피 싹쓸이가 이루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5. 스파이 지니어스 (Spies in Disguise) ( New )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튼토마토: 평단 73% / 관객 91%
메타스코어: 54
상영관 수: 3,502
주말수익: $13,354,798
북미누적: $22,242,654
전세계누적: $39,145,642
제작비: $111,000,000
상영기간: 1주 (5일)

올해 이십세기폭스의 마지막 라인업 [스파이 지니어스]가 5위로 데뷔했다. 비둘기 한 마리와 새내기 스파이의 인류의 운명을 건 사투(?)를 담은 단편 애니메이션 [피죤 임파서블]을 각색, 유능한 정보요원 랜스 스털링이 비둘기로 변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크리스마스 당일(25일)에 개봉해 주말 사흘간 1,335만 달러, 5일 동안 2,224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제작비 1억 이상이 들어간 작품의 첫 성적이라 하기엔 부족한 감이 있는데, [포드 V 페라리]로 간신히 체면치레한 이십세기폭스와 [제미니 맨]으로 최악의 하반기를 보낸 윌 스미스가 이 작품으로 한 해를 잘 마무리했으면 좋았으련만 아쉽게 됐다. 관객 반응이 상당히 좋은 편(시네마 스코어 A-)이라 장기 레이스에서 뚝심을 발휘할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조금 어려울 듯하다.

6. 나이브스 아웃 (Knives Out) ( ↓ 1 )
이미지: (주)올스타엔터테인먼트

로튼토마토: 평단 97% / 관객 92%
메타스코어: 82
상영관 수: 2,022 (-513)
주말수익: $9,876,123 (+51.9%)
북미누적: $110,306,694
전세계누적: $214,906,694
제작비: $40,000,000
상영기간: 5주 (33일)

크리스마스 연휴의 덕을 가장 많이 본 작품은 이 영화가 아닐까? 주말 간 987만 달러를 더한 [나이브스 아웃]이 6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개봉 5주차에 북미 누적 1억 달러를 달성하는 데 성공, 작년 ‘북미 1억 영화’가 한 작품도 없었던 라이온스게이트는 올해 [존 윅 3: 파라벨룸]에 이어 [나이브스 아웃]까지 두 작품이나 북미 1억 달러를 기록하는 쾌거를 거두게 됐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성적은 2억 1,490만 달러.

7. 언컷 젬스 (Uncut Gems) ( ↑ 8 )
이미지: A24

로튼토마토: 평단 92% / 관객 54%
메타스코어: 89
상영관 수: 2,348 (+2,343)
주말수익: $9,576,879 (+3,866.7%)
북미누적: $20,024,069
전세계누적: $20,024,069
제작비: N/A
상영기간: 3주 (17일)

사프디 형제의 신작 [언컷 젬스]가 8위로 순위가 껑충 뛰었다. 최근 몇 년 동안 대형 스크린보다 넷플릭스에 얼굴을 자주 비춘 아담 샌들러가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도박에 빠진 뉴욕 보석상의 빚을 갚기 위한 사투를 그린 범죄 스릴러다. 평단의 극찬과 더불어 개봉 당시 5개 상영관에서 극장 평균 수익 10만 달러를 기록해 북미 관객의 관심을 사는 데 성공, 3주차 확대 상영을 실시하며 톱10에 진입했다. 북미 최종 2,742만 달러의 [미드소마]를 넘어 올해 A24의 최고 흥행작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제한 상영 당시 A-로 상당히 높았던 시네마스코어가 확대 상영과 동시에 C+로 뚝 떨어진 것으로 보아 호불호가 상당히 나뉘는 모양이다. 현재 북미 성적은 2,000만 달러, 북미를 제외한 대부분의 해외 국가에선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8. 캣츠 (Cats) ( ↓ 4 )
이미지: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유)

로튼토마토: 평단 20% / 관객 54%
메타스코어: 32
상영관 수: 3,380
주말수익: $4,821,760 (-27.2%)
북미누적: $17,811,935
전세계누적: $38,311,935
제작비: $95,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대재-냐앙(Cat-astrophe)’이라는 말이면 충분하다. 톰 후퍼 감독의 신작 [캣츠]가 8위까지 떨어지며 일찍이 관객의 관심 밖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9,500만 달러라는 결코 적지 않은 제작비가 투입된 이 작품의 2주차 북미 누적 성적은 1,781만 달러, 현지 보도에 따르면 최대 1억 달러 적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한다. 톰 후퍼는 휴 잭맨의 추천으로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내한까지 했는데, 제아무리 음악/뮤지컬 영화를 사랑하는 한국도 [캣츠]를 받아들이기엔 어려웠는지 71만 관객만이 들었을 뿐이다.

9. 밤쉘 (Bombshell) ( ↓ 3 )
이미지: 그린나래미디어/팝엔터테인먼트

로튼토마토: 평단 67% / 관객 83%
메타스코어: 65
상영관 수: 1,480
주말수익: $4,816,042 (-5.7%)
북미누적: $15,757,144
전세계누적: $15,986,063
제작비: $32,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로저 에일스 성추문 사건을 다룬 [밤쉘]이 9위를 차지했다. 니콜 키드먼과 샤를리즈 테론, 마고 로비의 연기를 비롯해 여러모로 호평받는 작품이지만, 두 편의 신작과 [언컷 젬스]가 톱10에 이름을 올리면서 불가피하게 순위와 주말 성적이 떨어졌다. 주말 간 481만 달러를 더한 북미 성적은 1,575만 달러, 국내에서는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리처드 주얼 (Richard Jewell) ( ↓ 3 )
이미지: Warner Bros.

로튼토마토: 평단 73% / 관객 96%
메타스코어: 69
상영관 수: 2,502
주말수익: $3,085,000 (+19.4%)
북미누적: $16,164,327
전세계누적: $16,164,327
제작비: $45,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2019년의 대미를 장식한 작품은 [리처드 주얼]이다. 개봉 3주차까지의 북미 수익은 1,616만 달러, ‘성적’만 놓고 본다면 올해 박스오피스 점유율 2위(14.06%) 워너브러더스는 아쉽게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그나마 골든 글로브 여우조연상 등 각종 시상식 후보로 지명된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