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Disneyland Resort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한 시대가 끝남과 동시에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

15년 간 월트 디즈니 컴퍼니를 이끌었던 밥 아이거가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지시간 25일,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밥 차펙이 새로운 CEO로 즉각 부임하며, 밥 아이거는 2021년 12월 31일 계약 만료 이전까지 이사회 의장을 맡아 원활한 경영 인수를 도울 예정이다. 지난 1993년 월트 디즈니 컴퍼니에 합류한 밥 차펙은 2018년부터 테마파크와 라이선스 상품, 콘텐츠를 총괄하는 디즈니 파크, 익스피리언스 & 프로덕스(Disney Parks, Experience & Products)의 총책임자로 역임했다. 차펙의 CEO 계약 기간은 2023년 2월 28일 까지다.

2005년부터 경영을 맡은 밥 아이거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가 오늘날 ‘콘텐츠 공룡’이자 ‘디즈니 왕국’으로 거듭난 데에 앞장선 인물이다. 2006년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를 시작으로 마블 스튜디오와 루카스필름을 사들인 데 이어 작년에는 이십세기폭스 인수에도 성공했다. 작년 11월 첫 공개된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는 출시 첫날에만 1000만 명이 가입하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밥 아이거는 대외적으로 거론되지 않았을 뿐, 이미 사내에서 사퇴 문제를 오랜 기간 의논했다고 밝히며 자신의 사퇴가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님을 강조했다. 뒤이어 “디즈니+의 성공적인 출시와 이십세기폭스 인수가 잘 마무리된 지금이 새로운 CEO가 앉을 최적의 시기다. 오랜 기간 차펙과 함께 했고, 그의 능력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라며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일곱 번째 CEO에 오른 밥 차펙을 지지했다.

한편 밥 아이거의 사퇴 소식 이후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주가는 3.6% 하락했다.

출처: Vari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