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로튼토마토에서 2000년 이후 훌륭한 작품을 선보인 여성 감독과 영화 150편을 공개했다. 긴 목록에 오른 작품들은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주제를 탐구하며 창조적인 역량을 드러낸다.

최근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영화관보다 OTT를 이용하는 집콕족이 늘어난 만큼 방대한 작품 리스트에서 왓챠 플레이나 넷플릭스로 볼 수 있는 영화를 찾아봤다. 왓챠 26편, 넷플릭스 12편, 두 곳 이용 가능 4편, 그리고 아마존에서 서비스하는 1편까지 더해 총 43편의 작품 목록을 확인해보자. 작품 보유수가 가장 많은 왓챠에 공개된 작품은 간단한 영화 정보를 곁들였고, 넷플릭스는 목록으로 소개한다.

이미지: 백두대간, 영화사 진진,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타인의 취향(The Taste Of Others, 2000) 비평가 100% / 관객 82%

서로 다른 성격과 취향을 가진 6인의 관계를 위트 있게 다룬 지적인 코미디. 프랑스의 감독 겸 배우, 각본가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아네스 자우이의 첫 연출작으로 2001년 세자르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페르세폴리스(Persepolis, 2007) 비평가 96% / 관객 92%

작가 겸 영화감독 마르잔 사트라피의 자전적 경험을 토대로 이란 혁명 시기의 혼란스러운 사회를 9살 소녀 마르잔의 시선으로 바라본 애니메이션. 2007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고, 마르잔 사트라피와 빈센트 파로노드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언 애듀케이션(An Education, 2009) 비평가 94% / 관객 80%

부모의 엄격한 통제와 학교 교육에 염증난 우등생 제니의 방황과 일탈, 성장을 그린 론 쉐르픽 감독의 영화. 새로운 세상에 눈뜨고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는 제니 역의 캐리 멀리건이 무척 매력적이다.

이미지: (주)NEW, 화천공사, 씨제이 씨지브이㈜

허트 로커(The Hurt Locker, 2008) 비평가 97% / 관객 84%

이라크 바그다그에서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폭발물 제거반 EOD에 새롭게 부임한 팀장과 팀원들의 갈등과 긴장을 다룬 영화.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은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성 최초로 감독상을 수상했고, 작품상과 각본상 등 총 6개 부문을 석권했다.

에브리바디 올라잇(The Kids Are All Right, 2010) 비평가 93% / 관객 74%

레즈비언 커플과 두 자녀 사이에 생물학적 아빠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리사 촐로덴코가 연출했으며, 아네트 베닝, 줄리안 무어, 마크 러팔로, 미아 와시코우스카, 조쉬 허처슨이 출연했다.

윈터스 본(Winter’s Bone, 2010) 비평가 94% / 관객 76%

아빠의 실종을 둘러싼 진실을 찾기 위해 냉혹한 세상에 맞선 17세 리 돌리의 외로운 사투를 그린 영화. 데브라 그래닉 감독의 최근작 [흔적 없는 삶]도 150편의 리스트에 올랐다.

이미지: 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주), Sony Pictures Classics, 그린나래미디어(주)

웨이스트 랜드(Waste Land, 2010) 비평가 100% / 관객 90%

브라질 출신의 사진작가 빅 무니즈가 리우데자네이루 외곽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쓰레기 매립지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과 함께 재활용 쓰레기를 활용해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루시 워커 감독이 연출했고, 2010년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웨스트 오브 멤피스: 법과 정의(West of Memphis, 2012) 비평가 95% / 관객 87%

증거도 없이 억울하게 살인 용의자로 검거되어 10여 년간 항소했던 10대 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실화 다큐멘터리. 에이미 버그 감독의 또 다른 다큐멘터리 [재니스 조플린, 열정의 노래]도 150편의 목록에 포함됐다.

시스터(Sister, 2012) 비평가 96% / 관객 75%

리조트에서 관광객들의 물건을 훔치며 살아가는 12살 시몽과 누나 루이의 위태로운 현실을 그린 이야기. 위르실라 메이에 감독은 연출뿐 아니라 각본에도 참여했고, 제62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했다.

이미지: (주)루믹스미디어, 에스디시코리아(주)콘텐숍, 찬란

로어(Lore, 2013) 비평가 94% / 관객 76%

[블랙 위도우]를 통해 마블 영화의 첫 ‘단독’ 여성 감독으로 이름을 올린 케이트 쇼트랜드의 두 번째 장편 영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동생들을 데리고 독일 땅을 가로질러 북부의 할머니 집으로 향하는 로어의 이야기.

시티즌포(Citizenfour, 2014) 비평가 96% / 관객 87%

미국 국가안정보장국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을 다룬 다큐멘터리. 로라 포이트러스 감독은 정부 감시에 대한 영화를 준비하던 중 자신에게 접근한 스노든을 설득해 영화를 만들었다. 201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다큐멘터리상 수상.

셀마(Selma, 2014) 비평가 99% / 관객 86%

흑인들의 투표권이 인정받지 못했던 1965년, 선거 차별 금지에 맞서 셀마 행진을 계획한 인권운동과 마틴 루턴 킹 목사가 선거법을 얻기까지 과정을 그린다. 에바 두버네이 연출.

이미지: Sony Pictures Classics, (주)미로스페이스, (주)블룸즈베리리소시스리미티드

미니의 19금 일기(The Diary of a Teenage Girl, 2015) 비평가 95% / 관객 73%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성적 욕망으로 혼란스러운 나날을 보내는 15세 미니가 엄마의 남자친구와 은밀한 밀회를 가지며 성적 모험을 감행하는 이야기. 마리엘 헬러 감독의 최근작 [뷰티풀 데이 인 더 네이버후드]도 로튼토마토가 추천하는 여성 감독의 영화 목록에 올랐다.

무스탕: 릴리의 여름(Mustang, 2015) 비평가 97% / 관객 88%

터키의 외딴 마을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다섯 자매의 인생을 바꿀 여름날을 그린 영화. 데니즈 겜즈 에르구벤 감독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터키 여성들의 억압적인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세컨드 마더(The Second Mother, 2015) 비평가 97% / 관객 89%

부유한 가정집에서 하우스메이드로 일하는 엄마와 당차고 자유분방한 딸이 13년 만에 만나 가족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 안나 무이라에르트은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브라질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에 고민과 성찰을 담아냈다.

이미지: 그린나래미디어(주), 소니 픽쳐스, 찬란

토니 에드만(Toni Erdmann, 2016) 비평가 93% / 관객 73%

일과 성공에만 목적을 두는 딸에게 피하고 싶은 괴짜 아버지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마렌 아데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담아내 감동을 전한다.

지랄발광 17세(The Edge of Seventeen, 2016) 비평가 94% / 관객 83%

유쾌하지만 조금은 짓궂고 유별난 성격의 17세 네이딘이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영화. 켈리 프레몬 감독은 자신의 10대 시절을 모티브로 사춘기 시절에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각본에 담아냈다.

아뉴스 데이(The Innocents, 2016) 비평가 95% / 관객 86%

제2차 세계대전 중 소련군에게 강간 당해 임신한 수녀들과 비밀리에 오가며 수녀원을 도운 프랑스 의사의 감동 실화를 차분하게 옮긴 영화. 안느 퐁텐 감독은 직접적인 묘사 없이도 전쟁의 참혹함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현재도 계속되는 상처와 아픔을 이야기한다.

이미지: Sundance, Selects Showtime, 찬란, 영화사 진진

앤서니 위너: 선거 이야기(Weiner, 2016) 비평가 97% / 관객 83%

정치인의 극적인 몰락이 담긴 다큐멘터리. 성추문으로 하원의원직을 사퇴한 앤서니 위너가 뉴욕 시장에 출마하고 재기를 노리지만 또 다른 스캔들에 휘말리며 추락하는 과정을 다룬다. 엘리스 스타인버그와 조시 크릭먼 감독이 공동 연출.

다가오는 것들(Things to Come, 2016) 비평가 99% / 관객 71%

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며 평범한 나날을 보내던 나탈리가 남편의 갑작스러운 고백 이후 예상치 못한 변화를 맞는 이야기. [내 아이들의 아버지]로 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던 미아 한센 로브 감독은 다섯 번째 영화 [다가오는 것들]로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감독상을 수상하며 무르익은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나는 반대한다(RBG, 2018) 비평가 94% / 관객 78%

60세에 미국 연방 대법원의 대법관이 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삶과 사랑을 다룬 다큐멘터리. 법을 통해 차별과 편견의 역사를 뒤집고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줄리 코헨, 벳시 웨스트 감독이 이 사회에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조명한다.

이미지: 노바엔터테인먼트, (주)엣나인필름, (주)디스테이션

굿 매너스(Good Manners, 2018) 비평가 95% / 관객 69%

판타지 호러에 빈부 격차, 계층 갈등, 인종 문제 등 브라질 사회 문제를 담아낸 영화. 빈민가 출신 클라라는 임신한 아나의 보모로 고용된 후 점차 가까워지지만, 충격적인 비밀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이어진다. 줄리아나 호헤스와 마르코 두트라 감독이 함께 각본을 쓰고 연출.

오 루시!(Oh Lucy!, 2018) 비평가 96% / 관객 83%

외로운 중년 여성 세츠코가 첫눈에 반한 영어강사 존을 놓치지 않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 히라야나기 아츠코 감독이 미국 교환학생 시절 느꼈던 감정을 금발의 가발을 쓰고 루시라는 새 이름을 얻은 세츠코를 통해 탐구한다.

프리다의 그해 여름(Summer 1993, 2018) 비평가 100% / 관객 82%

사랑받고 싶은 여섯 살 프리다가 새로운 가족과 함께한 1993년 여름의 특별한 이야기. 카를라 시몬 피포 감독은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직접 각본을 집필하고, 실제 살았던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마을에서 촬영해 첫 장편 영화를 완성했다. 2017년 베를린영화제 2개 부문 수상.

이미지: (주)루믹스미디어, 알토미디어, (주)프레인글로벌

호랑이는 겁이 없지(Tigers Are Not Afraid, 2017) 비평가 97% / 관객 85%

멕시코 마약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소외된 아이들이 직접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 멕시코 출신 이사 로페즈 감독은 자국의 마약 문제를 동화적인 상상력과 판타지를 결합해 작품성과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아녜스가 말하는 바르다(Varda by Agnes, 2019) 비평가 99% / 관객 86%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유작. 지난 65년 동안 연출했던 작품을 통해 바르다의 영화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모든 것과 함께 행복해했던 관객들에게 사랑과 기쁨을 전한다.

와즈다(Wadjda, 2012) 비평가 99% / 관객 88%

여성 인권이 열악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초의 여성 감독인 하이파 알 만수르가 만든 영화. 여성에게 금기된 자전거를 사기 위해 상금이 걸린 퀴즈 대회에 출전하는 10살 소녀 와즈다의 유쾌한 반란을 그린다. (왓챠+넷플릭스)

이미지: 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주), 찬란, 영화사 진진

바바둑(The Babadook, 2014) 비평가 98% / 관객 72%

제니퍼 켄트 감독의 장편 데뷔작. 엄마와 아들이 살아가는 집에 악령의 저주가 담긴 금서가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깜짝 놀라게 하는 점프스캐어가 아닌 인물의 불안하고 고립된 심리에 초점을 맞춰 호평을 받았다. (왓챠+넷플릭스)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A Girl Walks Home Alone at Night, 2014) 비평가 96% / 관객 75%

뱀파이어 장르물의 고정관념을 벗어난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의 데뷔작. 한밤의 스케이트 보드를 즐기는 매력적인 뱀파이어 소녀와 빈티지카를 사랑하는 인간 소년의 로맨스를 필름누아르를 연상시키는 흑백 영상으로 선보인다. (왓챠+넷플릭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Faces Places, 2017) 비평가 99% / 관객 89%

아녜스 바르다 감독과 사진작가 JR.이 포토트럭을 타고 프랑스 곳곳을 누비며 마주한 시민들의 얼굴과 삶의 터전을 카메라에 담아낸다. (왓챠+넷플릭스)

넷플릭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소피아 코폴라), 엘모의 탄생: 인형극을 사랑한 남자(콘스탄스 마크스), 샌드 스톰(엘리트 젝세르), 미국 수정헌법 제13조(에바 두버네이), 파르바나: 아프가니스탄의 눈물(노라 트워미), 치욕의 대지(디 리스), 프라이빗 라이프(타마라 젠킨스), 아웃사이드 인(린 셀턴),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수잔 존슨), 야생마와 죄수(로르 드 끌레르몽-토네르), 아메리칸 팩토리(줄리아 라이커트), 애틀랜틱스(마티 디오프)

아마존: 원 차일드 네이션(왕남복, 린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