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목숨을 앗아가는 바이러스만큼 위험하다. 극에 달한 인종차별과 혐오에 시달리는 서구권의 아시아계 사람들에겐 더 그렇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괴롭힘의 대상이 되고, 심지어 폭행을 당하거나 목숨의 위협도 느끼고 있다. 이소룡의 딸 섀넌 리를 비롯한 아시아계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이 (어떤 의도에서든)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것이 동북 아시아계 사람들의 처지를 더 악화시킨다고 주장한다. 차별을 조장할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차별행위에 면죄부를 준다는 것이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바이러스와 차별의 위협에도 꿋꿋하게 버티는 분들에게 존경을 표하며, 인종차별주의자에겐 “바이러스엔 국적 같은 건 없으니” 손이나 씻고 다니라고 말하고 싶다.

‘미션 임파서블’은 한 편이면 족하다 – 브라이언 드 팔마

이미지: Paramount Pictures

브라이언 드 팔마가 메가폰을 잡은 [미션 임파서블]은 8천만 달러 예산으로 전 세계 4억 5700만 달러 성적을 기록하는 히트작이 되었다. 하지만 드 팔마는 톰 크루즈의 속편 제작을 거절하고 2편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무리 드 팔마가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어도, 글로벌 히트작의 속편은 거절하기엔 너무나 큰 프로젝트다. 왜 그랬던 걸까? 최근 AP와의 인터뷰에서 드 팔마는 “한 편이면 족했기 때문에” 크루즈의 제안, 아니 간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농담하냐? 하나면 된다. 왜 이야기를 또 만들려 하느냐?”라고 대답했다는 것. 물론 속편을 만드는 건 돈을 벌기 위해서인데, 드 팔마 자신은 “돈을 벌려고 영화감독이 된 게 아니고, 금전적 이득만을 위해 영화를 만드는 건 할리우드의 큰 문제”라고 회상했다. 모두 알다시피 [미션 임파서블]은 첫 작품 이후 속편이 다섯 편이나 있고, 앞으로도 최소 두 편은 더 만들어질 예정이다. 최근작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글로벌 박스오피스 7억 9100만 달러 성적을 거뒀다.

출처: Associated Press

할리우드는 오리지널 TV 프로그램에서 배울 게 있다 – J.J. 에이브럼스

이미지: 월트디즈니코리아

[스타트렉]과 [스타워즈] 감독을 맡았어도, J.J. 에이브럼스의 대표작은 [앨리어스], [로스트] 등 2000년대를 강타한 TV 시리즈다. 에이브럼스는 지금까지 이어지는 ‘TV 황금시대’, 또는 ‘피크 TV’의 서막을 장식했고, 본인도 그 공을 아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10여년 간 영화에 전념하는 동안 TV 환경은 생각보다 더 많이 바뀌었다. 에이브럼스는 최근 열린 극작가 대담에서 TV가 영화보다 더 대담한 행보를 보인다며, [애틀랜타]와 [플리백] 등 오리지널 TV 시리즈가 엄청난 리스크를 짊어진 상황에서 개성 있는 스토리텔링을 보여준 것을 호평했다. 또한 할리우드의 반응이 좋은 걸 계속 반복하는 경향이 나쁘진 않으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스토리텔링과 태도는 TV와 스트리밍으로 옮겨갔고, 작가들이 그곳에서 다양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Indiewire

‘토르: 다크 월드’ 하차? 각본을 소화할 자신이 없었다 – 패티 젠킨스

이미지: 워너브러더스코리아

패티 젠킨스 감독이 [원더 우먼] 연출 전 [토르: 다크 월드]에 합류했다가 ‘창작적 이견’으로 하차한 건 유명한 사실이지만, 당시 어떤 의견 차이가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젠킨스가 인터뷰에서 ‘대본 문제’가 하차 이유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젠킨스는 “스튜디오가 준비한 대본으로 좋은 영화를 만들 자신이 없었다. 내가 믿음이 가지 않는 대본으로는 영화를 만들 수 없다.”라고 대답하며, 대본이 엉망이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당시 여성 감독으로서 큰 기회를 놓친다는 아쉬움과 프로젝트를 놓치면 이만큼 큰 기회가 다신 오지 않을 것이란 공포도 있었지만, 그는 마음이 가는 대로 선택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젠킨스는 [원더우먼]으로 큰 성공을 거두며 속편까지 만들었고, [토르: 다크 월드]는 마블 영화 중에선 최악의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출처: Vanity Fair

‘스타트렉: 피카드’ 팬 반응이 갈려도 괜찮다 – 마이클 차본

이미지: CBS All Access

[스타트렉: 피카드]는 [스타트렉: 넥스트 제너레이션(TNG)]의 장 룩 피카드 선장이 노년에 새로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으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시리즈에 부활의 입김을 불어넣었다. 특히 [스타트렉: TNG]와 달리 세계관에 깔린 긍정적인 태도가 옅어지고 무겁고 심각한 분위기 속에 스토리를 풀어나간 게 큰 특징이다. 그래서인지 시청률은 꽤 좋았지만 팬들의 반응은 평론가들만큼 호의적이지 않았고, SNS에는 [스타트렉: 피카드]에 대한 비판글이 꽤 올라왔다. 시즌 1 제작을 지휘한 작가 겸 제작자 마이클 차본은 이런 반응이 서운하진 않다고 말했다. 다른 제작 파트너는 반응을 “아예 무시하거나, 로튼토마토 정도를 흘깃 봤을” 테지만, 10살 때부터 [스타트렉] 팬이었던 차본은 팬들의 ‘고견’을 경청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시리즈 시작 후 차본은 레딧이나 트위터로 팬들의 의견을 많이 봤고, 일부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타트렉: 피카드]는 일찌감치 시즌 2 제작이 확정됐다.

출처: Vari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