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는 도무지 멈출 줄 모르며, 그 여파는 이루어 말할 수 없이 광범위하다.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극장 산업은 위기에 처했다. 개봉을 앞둔 수많은 영화가 개봉일을 미루고 사태가 진정되길 기다리며, 제작 현장은 멈춰 섰다. 여러 스튜디오에서 개봉 연기를 발표한 가운데, 현재까지 일정이 확인된 작품만 살펴본다.

뮬란(Mulan) – 2020년 07년 24일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올봄 개봉을 준비했던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은 여름 시즌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중국과 한국을 제외하고 북미에서 먼저 개봉하기 위해 프리미어까지 진행했지만,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으로 확산되면서 개봉일을 7월 24일(북미 기준)로 전격 연기했다. 시사회가 끝나고 전투신과 프로덕션 디자인, 유역비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많았던 [뮬란]이 개봉 전부터 불거진 각종 잡음을 극복하고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원더 우먼 1984 – 2020년 8월 14일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오는 6월 개봉하려던 2020년 두 번째 DC 영화 [원더 우먼 1984]는 두 달 미뤄진 8월 14일로 개봉일(북미 기준)이 변경됐다. 2017년 [원더 우먼] 개봉 직후 속편 논의를 시작해 그해 7월 속편 개봉일을 2019년 하반기로 확정했다가 후반 작업 등을 이유로 2020년 6월로 한차례 연기한 바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공개될 것이란 소문이 불거지기도 했다. 아무쪼록 올해 여름 대형 스크린에서 꼭 볼 수 있길 바란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2 – 2020년 9월 4일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뉴욕에서 프리미어를 진행하고도 결국 개봉 연기를 결정했던 [콰이어트 플레이스 2]는 하반기로 일정을 옮겼다. 3월 20일에서 9월 4일(북미 기준)로 반년 가량 연기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시사회 당시 전편의 세계관을 영리하게 활용한 속편이란 호평을 받았던 터라 전편 못지않은 서스펜스가 기대된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2]는 기존 출연진 에밀리 블런트, 밀리센트 시먼즈, 노아 주프 외에 킬리언 머피, 디몬 하운수가 새롭게 합류했다.

프렌치 디스패치(The French Dispatch) – 2020년 10월 16일

이미지: Searchlight Pictures

칸 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된 뒤, 7월 24일에 개봉할 거라 여겼던 웨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 [프렌치 디스패치]는 세 달 늦춘 가을에 개봉할 예정이다. 최근 몇 년간 앤더스 감독의 작품이 주로 봄이나 여름에 개봉되었던 것과 달리 개봉일을 10월 16일(북미 기준)로 확정한 것. 빌 머레이, 티모시 샬라메, 프란시스 맥도맨드, 베니시오 델 토로, 애드리언 브로디, 틸다 스윈튼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블랙 위도우(Black Widow) – 2020년 11월 06일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아이언맨 2]에 처음 등장해 활약해온 블랙 위도우의 단독 영화 [블랙 위도우]는 가을에 볼 수 있게 됐다. 당초 5월 1일에 올해 마블 첫 주자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북미 상황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면서 결국 개봉이 미뤄졌다. 지난 주말 공지된 개봉일은 11월 6일(북미 기준). [블랙 위도우]는 레이첼 와이즈, 데이빗 하버, 플로렌스 퓨가 출연하며,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사이의 이야기를 다룰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 개봉하는 유일한 마블 히어로 영화다.

007 노 타임 투 다이 – 2020년 11월 25일

이미지: 유니버설 픽쳐스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007 영화이자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혔던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국내 개봉일은 4월 8일에서 11월 25일로 옮겼다. 감독 교체, 개봉일 연기, 부상 및 폭발 사고 등 완성하기까지 크고 작은 진통을 겪었던 터라 개봉일이 연기된 데 아쉬움이 더 크다. 한편, 이전 ‘007’ 시리즈는 지금까지 주로 하반기에 개봉했다(스펙터 11월, 스카이폴 10월, 퀸텀 오브 솔러스 11월).

탑건: 매버릭 – 2020년 12월 23일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탑건: 매버릭]도 코로나19를 피해 가지 못했다. 올해 여름에서 겨울 시즌인 12월 23일(북미 기준)로 개봉일을 연기한 것. 톰 크루즈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안전하게 기다려 달라는 당부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탑건: 매버릭]은 2년 전 2019년 7월 12일 개봉을 목표로 32년 만에 제작에 돌입했으나 2020년 6월로 개봉일을 한차례 미뤘다. [탑건: 매버릭]은 톰 크루즈를 비롯해 원년 멤버 발 킬머, 제니퍼 코넬리, 마일즈 텔러, 존 햄, 글렌 파월, 에드 해리스 등이 출연한다.

피터 래빗 2 – 2021년 1월 15일

이미지: 소니 픽쳐스

베아트릭스 포터의 동명 아동문학을 영화화한 [피터 래빗] 속편은 당초 올해 8월 7일 개봉하려 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겨울 시즌인 2021년 1월 15일(북미 기준)로 개봉을 연기했다. 2018년 개봉한 전편은 50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전 세계 3억 5천 달러의 흥행을 거뒀다.

이터널스(Eternals) – 2021년 2월 12일

이미지: 월트 디즈니 코리아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마블 페이즈 4의 포문을 열 새로운 히어로들이 대거 출동하는 [이터널스]를 보려면 아쉽게도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개봉 일정이 대거 조정되면서 2021년 2월 12일(북미 기준)로 개봉일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안젤리나 졸리와 마동석을 비롯해 리처드 매든, 쿠마일 난지아니, 셀마 헤이엑, 배리 케오간, 키트 해링턴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왔기에 아쉽기도 하다. [이터널스] 개봉일이 조정되면서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는 2021년 2월에서 5월 7일로, [닥터 스트레인지 2]는 5월에서 11월 5일로 연기됐다. [토르: 러브 앤 썬더]는 2022년 2월 18일, [블랙 팬서 2]는 5월 6일, [캡틴 마블 2]는 7월 8일로 확정됐다.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 – 2021년 3월 5일

이미지: 소니 픽쳐스

올여름 기대작들이 하나둘씩 개봉일을 연기하는 가운데, 원년 멤버 빌 머레이, 해럴드 래미스 등이 복귀하고, 폴 러드, 핀 울프하드, 맥케나 그레이스, 캐리 쿤이 합류한 리부트작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도 내년 상반기로 개봉일을 옮겼다. 7월 10일 개봉에서 2021년 3월 5일(북미 기준)로 변경해 시리즈의 팬이라면 더 크게 아쉬울 듯하다.

모비우스 – 2021년 3월 19일

이미지: 소니 픽쳐스

[베놈 2]는 변함없이 올해 10월 개봉하지만, 자레드 레토 주연의 스파이더맨 스핀오프 영화 [모비우스]는 내년 상반기로 개봉일이 변경됐다. 당초 7월 10일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내년 3월 5일(북미 기준)로 연기된 것. 12일간 사막에서 명상하며 지내느라 코로나 팬데믹을 늦게 알았던 자레드 레토에게 달라진 세상은 더 크게 다가올지 모르겠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 2021년 4월 2일

이미지: 유니버설 픽쳐스

시리즈의 9번째 작품인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5월 20일 전 세계 최초 (국내) 개봉을 준비했지만, 지난 3월 중순쯤 개봉일을 1년가량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과감하게 내년 4월로 개봉일(북미 기준)을 변경한 것. [분노의 질주: 얼티메이트]는 스핀오프 [홉스&쇼]에 출연한 드웨인 존슨과 제이슨 스타뎀 대신 존 시나를 새롭게 영입했며, 2006년 [패스트 & 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를 시작으로 총 네 편의 시리즈를 연출한 저스틴 린 감독이 감독직에 복귀했다.

미니언즈 2 – 2021년 7월 2일

이미지: 유니버셜 픽쳐스

국내에서도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 [미니언즈 2]는 2021년 여름 시즌을 기약하기로 했다. 코로나19의 확산세로 프랑스에 있는 스튜디오가 한동안 문을 닫기로 결정하면서 올해 7월 3일에서 내년 7월 2일로 개봉일(북미 기준)을 변경했다. [미니언즈 2]와 함께 일루미네이션의 또 다른 인기 애니메이션 [씽 2]도 2021년 여름에서 12월로 개봉을 일정을 조정했다.

언차티드(Uncharted) – 2021년 10월 8일

톰 홀랜드 주연의 [언차티드]는 촬영 첫날에 멈춰 섰다. 게임 기반의 영화 [언차티드]는 2010년부터 10년째 영화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놈]의 루벤 플레셔 감독이 연출을 맡기까지 하차한 감독만 데이빗 O. 러셀, 닐 버거, 세스 고든, 숀 레비, 댄 트라첸버그, 트래비스 나이트까지 6명에 이른다. 이제야 그동안의 진통을 수습하고 제작에 돌입할 거라 기대했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란 장벽에 부딪혀 촬영이 중단되는 바람에 2021년 3월에서 10월로 개봉일(북미 기준)을 늦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