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넷플릭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타이거 킹: 무법지대]의 인기가 도무지 식을 줄을 모른다.

3월 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타이거 킹: 무법지대]는 대형 고양잇과 동물 수백 마리를 불법 매입한 사설 동물원장 조 이그조틱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막장(?) 전개를 자랑하는 이 작품은 코로나19 여파로 OTT 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한 시기에 공개, 첫 열흘 시청자 3,430만 명을 기록하며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까지 자리 잡기까지 했다.

[타이거 킹: 무법지대]의 ‘열혈 팬'(?)을 자처한 유명 스타도 있다. 래퍼 카디 비(Cardi B)는 현재 징역살이 중인 이그조틱의 출소를 돕는 모금 운동을 진행하고 싶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이후 이 발언이 ‘농담’이었다고 고백했다). 뿐만 아니라,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의 호랑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소식에 “이게 다 캐럴 배스킨 때문이다”라고 공개적으로 조 이그조틱의 경쟁자였던 그를 비판하는 모습도 보였다.

[타이거 킹: 무법지대]의 뜨거운 인기는 백악관까지 퍼져 나갔다.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트럼프 주니어는 “처벌이 과하다. 사면을 위해 로비 활동을 펼칠 것”이라 농담(?)했고, 이는 곧 백악관 정식 브리핑 시간에 언급됐다. 조 이그조틱의 처신과 사면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 대해 아는 바 없지만, (다큐멘터리를) 한 번 보겠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정말 감상할지는 알 수 없으나, 중대 사안이 오고 가는 자리에서 언급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타이거 킹: 무법지대]의 인기와 파급력을 실감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의 인기에 힘입어 후속 콘텐츠들이 여럿 제작된다. 넷플릭스에서 조만간 특별 에피소드를 공개할 예정이며, 케이트 맥키넌이 캐럴 배스킨으로 캐스팅된 드라마 시리즈 제작도 확정됐다. 최근 미국 최고의 TV 프로듀서 라이언 머피가 프로그램 제작에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까지 들려왔다. 아무래도 [타이거 킹: 무법지대]를 향한 미 전역의 관심은 코로나19가 끝난 이후에도 지속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