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한껏 움츠리고 살다 보니 벌써 4월 중순에 접어들었다. 전 세계 상황은 악화일로라, 언제쯤 모든 게 일상으로 돌아갈지 알 수 없다. 락다운 상태에 돌입한 후 이전엔 상상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종종 등장한다. 그중 에디터가 꼽는 지난주의 ‘순간’은 누벨바그의 거장, 장 뤽 고다르 감독이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한 것이다(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아직 살아 계시며, 시가를 멋지게 피우신다). 살아있는 영화의 역사도 관계와 소통을 위해 신기술의 영역에 거침없이 뛰어드는 걸 보며 다시금 겸손해진다. 사람을 함부로 만나지 못하는 지금은 사회적 끈을 놓지 않으려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한다.

1990년, 마돈나가 안토니오 반데라스를 꼬시려 했다 – 페드로 알모도바르

이미지: Miramax

여기 자가격리 동안 글을 열심히 쓰는 사람이 있다. 바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다. 최근 인디와이어는 알모도바르가 1990년에 겪은 다소 당황스러운 사건을 회고한 에세이를 발행했다. 알모도바르는 1990년 어느 날,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함께 마돈나의 플라멩코 파티에 초대받았다. 마돈나는 당시 주목받는 배우였던 반데라스에게 추파를 던졌고, 알모도바르는 그들의 말을 통역해줘야 했다. 반데라스는 마돈나의 제안을 여러 번 정중하게 거부했다. (그전에 마돈나는 반데라스의 당시 배우자였던 아나 레자와 신경전을 벌였다.) 당시 파티는 모두 촬영되고 있었는데, 마돈나는 “기념으로 소장하려고” 찍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장면은 91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마돈나의 진실 혹은 대담]에 실렸다. 알모도바르는 마돈나가 자신들을 촬영하는 데 동의를 얻지 않았고, “자신이 마돈나와 댄서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으려 했다면 지금까지도 배상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마돈나와 자신과 반데라스를 바보 취급했다고 회상했다.

출처: Indiewire

20대 초 건강 때문에 배우 일을 포기할 뻔했다 – 쉐일린 우들리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쉐일린 우들리가 배우 생활에 위기를 맞은 적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새 영화 공개를 앞두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이버전트] 촬영 전후로 건강에 큰 이상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우들리는 당시 건강 회복을 위해 “많은 기회를 거절해야 했고, 그 기회는 모두 당시 내가 좋아했던 동료들에게 돌아갔다.”라고 회상했다. 일하는 건 물론이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할 만큼 몸 상태가 심각했던 것이다. 주위 사람들도 “기회를 포기하지 말았어야지, 아프지 말았어야지.”라고 그를 탓하는 말을 했고, 그래서 오랫동안 커리어 대신 건강을 선택한 게 옳았는지 곱씹고 후회했다. 다행히 지금은 몸상태가 좋아졌고, 건강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우들리는 그때 자신을 괴롭힌 병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출처: The New York Times

‘나르코스: 멕시코’ 지금 당장은 하고 싶지 않다 – 디에고 루나

이미지: 넷플릭스

루나는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와 [나르코스: 멕시코]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미 자신의 캐릭터 ‘카시안 안도르’가 중심이 될 스타워즈 스핀오프 시리즈 제작도 확정한 상태. [나르코스: 멕시코]에선 과달라하라 카르텔의 리더이자 현대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만든 미겔 앙헬 펠릭스 가야르도를 연기했다. 지금까지 나온 2개 시즌 모두 좋은 반응을 얻어서, 시즌 3 제작 논의가 있을 법하다. 제작자 에릭 뉴먼 또한 “앞으로 할 이야기가 많다”라며 시즌 3 제작을 원한다고 밝혔지만, 루나는 다소 소극적인 입장이다. 그는 속편을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처음엔 재미있었지만, 갈수록 힘들었다. 휴식이 필요하다. 지난 2년 간 압박이 심했다.”라며 촬영 당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출처: Indiewire

약혼자가 ‘모던패밀리’ 부모님에게도 결혼 허락을 받았다 – 사라 힐랜드

이미지: ABC

장수 드라마 [모던 패밀리]가 지난주 시즌 11을 끝으로 종영했다. 10년 넘게 시청하며 울고 웃었던 시청자만큼 제작진과 출연진의 감회도 남다를 것이다. 종영 전 방영된 스페셜 에피소드에서 출연진들이 작품에 얽힌 다양한 사연을 공개했는데, 사라 힐랜드의 것이 인상적이다. 힐랜드는 작년 7월 리얼리티 쇼 스타 웰스 아담스와 약혼했는데, 아담스는 청혼 전 네 사람에게 허락을 구했다. “약혼자가 청혼 전에 제 부모님에게 허락을 받았어요. 그다음 줄리 보웬과 타이 버렐을 찾아서 허락을 구했죠.” 보웬(극 중 클레어)과 버렐(필)은 11년 간 힐랜드(헤일리)의 부모를 연기하며 그의 성장을 지켜봤다. 특히 보웬은 힐랜드가 전 남자 친구의 폭력과 스토킹에 시달릴 때 가장 적극적으로 보호했다고 알려졌다. ‘모팸 가족’들이 진짜 가족 같은 관계란 걸 다시 확인하고 나니 이들을 보내기가 더 아쉽다.

출처: Buzzf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