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영향 때문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대부분의 개봉 스케줄이 여름 이후로 미뤄졌다. 개봉을 앞둔 슈퍼히어로 영화도 예외는 아니다.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1년 가까이 개봉일이 연기됐다. 이에 각 스튜디오 별로 변경된 슈퍼히어로 작품들의 개봉 일정을 정리해본다.

*본문에 소개된 작품의 개봉일은 모두 북미 기준.

*한국 시각으로 4월 25일까지 발표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모든 게 바뀌었다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코로나19 영향이 거셌던 3월, 디즈니는 개봉을 앞둔 [뮬란], [아르테미스 파울] 등 자사 작품들의 개봉 일정을 변경하거나 스트리밍으로 직행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블랙 위도우]는 5월 1일 개봉 날짜를 고수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침체된 극장가에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지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결국 [블랙 위도우]의 개봉일을 반년 가까이 미룬 11월 6일로 변경했다. [블랙 위도우] 개봉이 미뤄지면서 작품마다 연결고리가 강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 특성상 ‘페이즈 4’ 작품 대부분의 개봉일이 연쇄적으로 연기됐다.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MCU의 변경된 개봉일을 보면 몇 가지 흥미로운 점이 발견된다. 먼저 [블랙 위도우]의 경우,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사이 과거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라 개봉일을 다른 작품보다 탄력 있게 가져갈 수 있음에도 모든 작품이 변경됐다는 것은 영화의 이야기 중 일부가 페이즈 4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무엇인가를 담고 있기에 가장 먼저 개봉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또 하나 [닥터 스트레인지 인 더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 (이하 [닥터 스트레인지 2]) 개봉일이 많이 미뤄졌다는 점이다. 당초 [닥터 스트레인지 2]는 2021년 5월 7일 개봉으로 [스파이더맨 3], [토르: 러브 앤 썬더]보다 먼저 선보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개봉일이 2022년 3월 25일로 1년 가까이 미뤄지면서 [스파이더맨 3], [토르: 러브 앤 썬더]가 먼저 관객과 만나게 된다. [닥터 스트레인지 2]는 토비 맥과이어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연출한 샘 레이미 감독이 연출을 맡아 화제를 낳았는데, 다른 작품보다 많이 변경된 개봉날짜가 MCU 페이즈 4 전체 스토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마블 스튜디오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변경된 개봉 일정은 다음과 같다.

  • [블랙 위도우] 2020년 5월 1일 → 2020년 11월 6일
  • [이터널스] 2020년 11월 6일 → 2021년 2월 12일
  •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텐 링스] 2021년 2월 12일 → 2021년 5월 7일
  • [스파이더맨 3] 2021년 7월 16일 → 2021년 11월 5일
  • [토르: 러브 앤 썬더] 2021년 11월 5일 → 2022년 2월 11일
  • [닥터 스트레인지 인 더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 2021년 5월 7일 → 2022년 3월 25일
  • [블랙 팬서 2] 2022년 5월 6일
  • [캡틴 마블 2] 2022년 7월 8일

DC ‘원더 우먼’을 극장에서 보게 되는 건 다행, 걱정은 ‘더 배트맨’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MCU 작품들 대부분이 반년 정도 개봉일이 미뤄진 것처럼 DC 영화의 일정도 일부 조정됐다. 먼저 [원더 우먼 1984]는 올해 6월 4일에서 8월 14일로 개봉일을 옮겼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스트리밍으로 직행할 것이라는 루머도 나왔는데, 다행히 극장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워너 브라더스의 토비 에머리치 회장은 “[원더 우먼 1984]는 큰 화면에서 봐야 할 의도가 가득한 작품”이라고 밝혀 루머를 불식시켰다.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더 플래시], [샤잠! 2]도 개봉일을 조정했다. [샤잠! 2]는 당초 개봉일보다 7개월 뒤로 미루고, [더 플래시]는 한 달 앞당겨 개봉하기로 했다. [블랙 아담], [아쿠아맨 2]는 아직까지 개봉일 변경 이슈는 없지만, [샤잠! 2]가 [아쿠아맨 2]보다 불과 한 달 먼저 개봉하는 점에 비춰봤을 때 [아쿠아맨 2]도 일정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인 점은 이들 작품 대부분이 촬영에 들어가지 않았고, 개봉일까지 2년 정도 시간이 있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피해는 덜할 듯하다.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예정대로 2021년 8월 6일에 개봉한다. 제임스 건 감독은 트위터를 통해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이미 촬영을 마쳤고 후반 작업 중이라 개봉을 연기할 이유가 없다고 밝혀 팬들을 안심시켰다.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DC 영화 중 가장 곤란한 상황에 처한 건 [더 배트맨]이다. 2021년 6월 25일 개봉을 목표로 지난 1월부터 영국 런던에서 촬영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현재 촬영이 중단된 상태다. 그로 인해 개봉일까지 작품을 완성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운 반응이 많았는데, 결국 2021년 10월 1일로 연기됐다.

DC 영화를 제작하는 워너 브라더스에서 공식으로 발표한 변경된 개봉 일정은 다음과 같다.

  • [원더 우먼 1984] 2020년 6월 4일 → 2020년 8월 14일
  • [더 배트맨] 2021년 6월 25일 → 2021년 10월 1일
  •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2021년 8월 6일
  • [블랙 아담] 2021년 12월 22일
  • [더 플래시] 2022년 7월 1일 → 2022년 6월 3일
  • [샤잠! 2] 2022년 4월 1일 → 2022년 11월 4일
  • [아쿠아맨 2] 2022년 12월 16일

소니 마블 유니버스의 큰 그림은 내년에

이미지: 소니픽처스코리아

디즈니(MCU)와 워너(DC)에 이어 소니도 소니 마블 유니버스를 포함해 많은 작품의 개봉일을 조정했다. 먼저 자레드 레토가 뱀파이어 히어로로 변신할 [모비우스]는 개봉일을 2020년 7월 31일에서 2021년 3월 19일로 연기했다. 예고편에서 [스파이더맨] 세계관과 연계되어 기대를 많이 받은 작품인 만큼 소니 마블 유니버스가 그리는 큰 그림은 내년에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제목 미정의 소니 마블 유니버스 영화도 코로나 영향으로 2021년 10월 8일 개봉 예정에서 미정으로 변경됐다. 해외 매체에서는 이 작품이 ‘스파이더 우먼’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한다.

이미지: 소니픽처스코리아

[베놈 2]도 올해 10월 2일에서 2021년 6월 25일로 개봉일을 옮겼다. 다른 작품보다 비교적 코로나 영향이 덜할 것으로 보이는 10월 초라 변동 없이 개봉될 것으로 보였으나 결국 미뤄졌다. 개봉 연기를 발표하면서 [베놈: 렛 데어 비 카니지]라는 베일에 쌓여왔던 제목도 같이 공개했다. 우디 해럴슨이 카니지 역으로 출연해 톰 하디와 한 판 승부를 예고한다. 1편부터 톰 홀랜드 깜짝 출연 루머가 끊이지 않았던 만큼 2편에서는 등장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크다.

소니 마블 유니버스 관련 작품들의 변경된 개봉 일정은 다음과 같다.

  • [모비우스] 2020년 7월 31일 → 2021년 3월 19일
  • [베놈: 렛 데어 비 카니지] 2020년 10월 2일 → 2021년 6월 25일
  • [제목 미정 소니 마블 유니버스] 2021년 10월 8일 → 미정

엑스맨: 뉴 뮤턴트’는 극장에서 볼 수 있을까?

이미지: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코로나19 영향으로 [엑스맨: 뉴 뮤턴트]를 극장에서 만날 날은 다시 기약 없이 미뤄졌다. [엑스맨: 뉴 뮤턴트]는 2018년 4월 13일 개봉을 발표한 뒤 지금까지 수 차례나 개봉 일정을 변경했다. 처음에는 2019년 2월 22일로 미뤘고, 자사의 [데드풀 2], [엑스맨: 다크 피닉스]와 개봉 시기가 겹치지 않기 위해 2019년 8월 2일로 다시 연기했다. 디즈니와 폭스의 합병 이후 최종적으로 2020년 4월 3일에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이 역시 코로나 여파로 취소됐다.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자사의 스트리밍 사이트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하지 않을까 추측도 있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믹북닷컴에 의하면, 폭스 작품은 HBO와의 계약 때문에 2022년까지 HBO가 보유한 플랫폼에서만 독점 공개된다.

[엑스맨: 뉴 뮤턴트]의 공개가 늦어지자 “완성도가 좋지 못해 재촬영을 했다”, “내부 시사회에서 최악의 반응을 얻었다”는 등 루머가 많았지만 조쉬 분 감독은 모든 것을 부정했고 [엑스맨: 다크 피닉스]보다 낫다는 자신감도 밝혔다. 스트리밍 선 공개를 안하고 끝까지 개봉을 준비하는 이유가 모종의 계약 때문인지 아니면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인지 작품이 더욱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