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 1주년을 맞아 앤서니 & 조 루소 감독이 트위터에서 팬들과 함께 2일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을 보는 시청 파티를 열었다. 작가 크리스토퍼 마커스와 스티븐 맥필리도 참여해 트위터에서 코멘터리를 진행했고, 이후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간단한 토크도 진행했다. 이틀간의 행사 동안 공개된 [어벤져스] 3, 4편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들을 정리했다. 내용은 아래 기사를 참고했다.

The Russo Bros. Reveal New ‘Avengers’ Secrets

이미지: Twitter @Russo_Brothers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 노바의 등장
    마커스와 맥필리의 초기 대본엔 타노스가 잔다르를 공격해 노바 군단의 금고에서 파워 스톤을 가져가는 장면이 있었다. 또한 헐크가 아닌 노바, 리처드 라이더가 지구에 불시착해 타노스의 위협을 알리는 설정이었다.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의 비중 변화
    가모라와 네뷸라를 제외한 가디언즈 멤버들은 [인피니티 워]에서 비중이 크지 않았으나, 수정 작업을 거치며 비중이 커졌다. 제임스 건은 [인피니티 워]에서 가디언즈 캐릭터에 대해 컨설팅했고, 가디언즈의 등장 장면 음악으로 ‘The Rubberband Man’을 추천한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가모라의 죽음에 관련해선 케빈 파이기가 직접 건에게 조언을 구했고, 건은 가모라의 죽음이 3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 비전과 완다의 밀회 장소는 파리?
    초기 대본에서 두 연인은 파리에서 비밀 만남을 가지고, 이곳에서 타노스의 아웃라이더 군단과 대규모 전투를 벌였다. 하지만 최종 대본에서 두 연인의 밀회 장소는 에든버러로, 이들이 맞이하는 적은 타노스의 블랙 오더인 프록시마 미드나이트와 콜버스 글레이브로 바뀌었다.
  • 아이언맨 슈트 입은 닥터 스트레인지
    맥필리는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이 닥터 스트레인지를 구출하는 장면을 다양하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그중 하나는 토니 스타크가 자신의 나노 슈트를 스트레인지에게 입히는 것이었다. 아이언맨의 심장엔 아크 리액터 대신 아가모토의 눈이 들어갈 수도 있었다.
  • 레드 스컬의 귀환
    마커스와 맥필리는 레드 스컬을 다시 출연시키기 위해 공을 들였다. 이들이 [퍼스트 어벤져]의 캐릭터를 다시 등장시켜 초반 10년을 의미 있게 정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 프로페서 헐크는 ‘인피니티 워’에 등장하려 했다
    일명 ‘스마트 헐크’는 원래 [인피니티 워] 말미에 등장할 계획이었고, 러팔로는 배너와 헐크가 말다툼하는 장면도 촬영했다. 하지만 계획이 변경되어 배너가 헐크버스터 슈트를 입고 전투에 참전하면서, 프로페서 헐크의 데뷔(!)는 [엔드게임]으로 미뤄졌다.
  • 타노스가 무시했던 운명의 부름
    타노스는 보르미르에서 가모라를 죽이기 전 “이미 내 운명을 한 번 무시했다.”라고 말했다. 마커스에 따르면 이는 타이탄 행성을 지키지 못했던 것을 의미한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아트북에는 어린 시절의 타노스의 컨셉 아트가 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구현되지 않았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 토니의 비디오 메시지’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시작과 끝엔 토니 스타크의 유언과 같은 비디오 메시지가 있다. 마커스는 이 두 장면이 [엔드게임]의 대본 전체의 구조를 확정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 캡틴 마블의 비중
    [엔드게임] 개봉 때 캡틴 마블의 비중이 처음보다 줄어들었는가 논란이 있었는데, 맥필리는 캐럴 댄버스의 원래 비중이 그 정도였다고 말했다. [엔드게임]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오리지널 6’를 강조하고 작별 인사를 건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 땅콩버터 잼 샌드위치 장면
    5년이 지난 후 블랙 위도우가 다른 동료들과 화상 회의를 하는 장면에서 나타샤는 땅콩버터 잼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다.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 번 찍어야 했기 때문에, 스칼렛 요한슨이 앉아있는 의자 옆엔 음식을 뱉을 수 있는 통이 있었다. 요한슨이 샌드위치를 만드는 긴 장면도 촬영했는데 아쉽게도(!) 영화에 들어가진 못했다.
  • ‘스냅’ 후 세계
    루소 형제는 타노스의 ‘스냅’ 후 폐허가 된 지구를 그리고 싶었는데, 이는 어렸을 때 본 [혹성탈출] 등의 영화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래서 스콧 랭이 양자 영역에서 나와 샌프란시스코를 배회하는 장면에서 완전히 낯선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 뚱토르 연기 힘들어
    크리스 헴스워스의 “팻 토르” 특수 분장은 30kg이 넘었다. 그래서 [엔드게임] 촬영 막바지에 헴스워스가 요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또한 토르가 토니에게 ‘레보스키’라고 불린 장면에서 토르가 마시던 맥주는 조지아 주 지역 양조장 제품인데, 제작진, 특히 조 루소 감독이 좋아하는 술이다.
  • 가장 쓰기 힘든 장면
    마커스와 맥필리가 가장 힘들게 쓴 건 역시 시간 여행의 원리를 설명하는 장면이었다. 설정을 설명하는 동시에 캐릭터의 특성도 드러나야 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시간 여행의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물리학자의 컨설팅을 받았다.
  • 아이언맨 vs 헤임달
    초기 대본에는 아이언맨과 토르가 아스가르드에서 리얼리티 스톤과 스페이스 스톤을 회수하고, 아이언맨은 스틸스 슈트를 입고 헤임달과 싸우는 설정이 있었다. 맥필리는 장면 자체는 멋지겠지만 감정이 담겨있지 않았을 것이라 짐작했다. 마찬가지로 네뷸라와 워 머신이 도착한 모라그도 원래 해저 상태로, 스톤을 회수하는 데 거대한 바다괴물과 싸우는 장면도 생각했다.
  • 캡틴 아메리카와 레드 스컬의 재회?
    작가들은 캡틴 아메리카와 레드 스컬을 만나게 하는 것이 원래 의도였지만, 스토리 측면에서 이들이 만나는 게 들어맞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코믹북처럼 네뷸라가 인피니티 건틀렛을 쓰는 것도 고려했지만, 토니의 희생에 무게감을 싣기 위해 빠졌다.
조 루소 감독이 직접 촬영한 [어벤져스: 엔드게임] 팬 리액션
  • 캡틴 아메리카, 처음부터 묠니르를 들 수 있었다?
    마커스에 따르면, 스티브 로저스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는 묠니르를 들 자격이 없었다. 그때까지도 토니의 부모님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실이 모두 드러난 [엔드게임]에서는 양심의 가책을 덜고 망치를 들 수 있었다.
  • 폴 토마슨 앤더슨도 팬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 따르면,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극장에서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보면서 관객의 리액션을 촬영했다고 한다.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시네마의 힘’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