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올해 기대작 중 하나인 [테넷] 예고편이 공개되었다. “역시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는데, 엄청난 프로덕션 규모와 세련된 스타일, 배우들의 퍼포먼스에 압도되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메멘토], [인셉션], [인터스텔라]를 나노 단위로 분석하고 열광하게 한 건 영화의 설정이었다. SF와 첩보 스릴러를 접목했다는 [테넷]도 예고편에 많은 걸 보여주었지만 (주연 존 데이비드 워싱턴은 “이렇게 많이 보여줘도 되는 건가?”라고 말했다.) 이 영화의 정체는 더 알 수가 없다. 이 궁금증을 제대로 해결하고 영화를 즐기기 위해선 무조건 극장에 가야 할 것 같다. 그러니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면서 바이러스가 더는 확산되지 않길 간절히 바라야겠다.

‘마이클 조던: 라스트 댄스’의 90%는 거짓이다 – 호레이스 그랜트

이미지: 넷플릭스

지난 주말 종영한 [마이클 조던: 더 라스트 댄스]는 마이클 조던과 시카고 불스의 황금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농구 황제’의 발자취를 담았기에 금세 화제가 됐으나, 전 동료 호레이스 그랜트는 작품의 인기가 달갑지 않은 듯하다. 1987년부터 1993년까지 조던과 함께 뛴 그는 다큐멘터리의 90%가 거짓(bullshit)이라고 비판했다. 그랜트는 “마치 그의 말이 절대적인 것처럼 묘사됐으나 당시엔 반박한 팀원들도 많았다. 이게 전부 편집됐는데 과연 다큐멘터리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다”라며 조던의 제작사가 개입한 점을 꼬집기도 했다. 그랜트가 이러한 입장을 취한 이유는 무엇일까? 조던이 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퍼뜨렸다며 다큐멘터리에서 그랜트를 공개적으로 비판했기 때문이다. 이에 그랜트는 “나는 락커룸을 신성한 장소로 여기고, 그곳에서 벌어진 일을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다. 나를 콕 집어 밀고자라 부르는 걸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박했다.

출처: The Guardian

우디 앨런이 스트리밍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 스즈키 토시오 (스튜디오 지브리 공동 설립자)

이미지: 스튜디오 지브리

작년 10월 스튜디오 지브리와 HBO Max가 북미 스트리밍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그동안 스트리밍 진출에 대단히 폐쇄적인 입장이었던 지브리가 서비스를 시작하지도 않은 HBO Max와 계약할 거라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HBO Max 출시를 일주일 앞둔 지난 20일, 스튜디오 지브리 공동 설립자 스즈키 토시오가 스트리밍에 발을 들인 이유를 밝혔다. 그동안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한다고 굳게 믿었으나, 우디 앨런의 인터뷰를 보며 마음을 바꾸게 되었다고. 앨런은 아마존 스튜디오와 영화 [카페 소사이어티], TV 시리즈 [크라이시스 인 식스 씬] 등을 함께 하며 더 많은 관객이 작품을 접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HBO Max를 택한 이유는 순전히 ‘워너브러더스에 대한 팬심’ 때문이라 설명하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스트리밍 진출을 택했지만 여전히 극장용 영화 제작을 최우선으로 여긴다고 스즈키 토시오는 덧붙였다. HBO 맥스의 라이벌이었던 넷플릭스는 미국 등 몇몇 나라를 제외한 전 세계에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출처: EW

‘노멀 피플’의 특정 장면이 포르노 사이트에 유통되어 매우 유감이다 – 에드 기니 (‘노멀 피플’ 제작자)

이미지: Hulu

지난 4월 말, 훌루 미니시리즈 [노멀 피플]이 공개됐다. 메리앤과 코넬이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몇 년간의 시간을 통해 밀레니얼 세대의 사랑과 불안, 성장을 그렸다. 젊고 열정적인 연인의 사랑을 그리는 만큼 두 사람의 베드신도 여러 차례 나오는데, 이 장면만 모은 이른바 ‘편집본’이 포르노 사이트에 돌고 있다고. [노멀 피플] 제작자 에드 기니는 “드라마의 일부 장면이 그런 식으로 이용된 것에 매우 실망했다.”라며 ‘포르노허브’에 해당 영상을 삭제하라고 공식 요구했다. 기니는 편집 영상 유통과 공유가 저작권 위반일 뿐 아니라, 작품에 참여한 배우들과 크리에이티브 팀에 무례한 것이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영화나 TV 시리즈의 특정 장면만 편집되어 성인 영상 사이트에서 공유되는 것은 오랫동안 문제가 되어 왔으나, 전파가 빠르고 익명으로 활동한다는 인터넷 특성상 영상 전체를 없애는 게 쉽지 않다. 이번 영상 또한 포르노허브는 요청과 동시에 삭제했지만, 인터넷 상에서 완전히 삭제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다.

출처: Variety

원주민 여성은 국가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하더라 – 얄리차 아파리시오

이미지: 넷플릭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는 산업과 사회 등 다른 영역에도 영향을 미쳤다. 베니스 영화제 최고상과 오스카 트로피를 받으면서 넷플릭스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다른 스튜디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했다. 또한 영화 주연 배우 얄리차 아파리시오가 쓴 뉴욕타임스 칼럼에 따르면, 영화의 배경인 멕시코에도 변화가 왔다. 아파리시오는 [로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을 때, 소셜 미디어에서 몇몇 사람이 그의 사회적, 인종적 배경을 문제 삼거나, ‘원주민 여성’은 국가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는 말을 보며 큰 상처를 받았다. 하지만 [로마]가 전 세계 영화계의 인정을 받으면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었다. 멕시코 국민 대다수가 원주민에 대한 차별이 존재함을 인식했고, 멕시코 의회는 가사노동자 약 2백만 명의 노동권을 보장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아파리시오는 [로마]가 자신의 인생을 바꾼 것처럼, 영화가 사회와 국가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멕시코로 돌아간 그는 다양성과 성평등을 진작하는 사회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출처: The 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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