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Warner Bros.

『해리 포터』 원작자 J.K. 롤링이 다시 한번 ‘트랜스젠더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은 지난 7일, J.K. 롤링이 SNS에 한 칼럼을 인용하며 시작됐다. 칼럼 제목의 ‘월경 하는 사람들’이라는 어휘 선택을 두고 롤링은 “이들을 지칭하는 용어가 있었던 것 같다. Wumben이었나?”라며 해당 매체가 여성(women)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것을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곧바로 롤링에게 “트랜스젠더에 대한 혐오다”라며 항의하기 시작했다. 트랜스젠더뿐 아니라 논 바이너리(non-binary)나 젠더 논 컨퍼밍(gender non-confirming)과 같이 이분법적인 성별 구분을 거부한 사람들도 월경을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그러자 롤링은 “성별이 실재하지 않는다면 동성 간의 사랑도 존재하지 않을 테고, 전 세계 수많은 여성들이 살고 있는 현실이 부정당한다”라며 반박하며 진실을 말하는 게 혐오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이 ‘TERF(트랜스젠더 개념을 배제하는 급진적 페미니스트)라며 비난하자 롤링은 트랜스젠더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존중하고 지지하지만, 이들과 달리 여성으로서의 삶이 형성된 자신이 의견을 낸다고 해서 증오를 표출하는 게 아니라 덧붙였다.

일반 대중뿐 아니라 인권단체 및 할리우드 스타들도 롤링의 발언에 반발했다. 미국 성소수자 인권단체 GLAAD는 롤링이 “지속적으로 성 정체성과 트랜스젠더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전달하는 사상에 동조한다. 2020년에 트랜스젠더를 공격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비판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초 챙을 연기한 케이티 렁과 배우 사라 폴슨 역시 SNS를 통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J.K. 롤링이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2월, 트랜스젠더 여성은 타고난 성을 바꾸지 못한다는 발언으로 직장에서 해고된 마야 포스테이터를 지지했을 당시에도 한 차례 트랜스젠더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뿐만 아니라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 등장한 내기니(인도 신화 모티브) 역에 수현을 캐스팅하고, 동양인 캐릭터의 이름을 초 챙으로 지어 인종차별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출처: Variety

‘판타스틱 4’ 조쉬 트랭크, “흑인 배우 원했지만 거절당했다”

이미지: 이십세기폭스

조쉬 트랭크 감독이 [판타스틱 4] 캐스팅 비화를 털어놨다.

지난 5일, 매체 Geeks of Color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조쉬 트랭크는 본래 수잔 스톰과 조니 스톰, 프랭클린 스톰 역으로 흑인 배우를 섭외할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제작사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고 결국 수잔 스톰 역에 백인 배우인 케이트 마라가 캐스팅된 것이라 덧붙였다. 트랭크는 인터뷰 중 “스스로의 가치관과 맞지 않았음에도 당시 하차하지 않은 게 지금까지 후회된다”라고 고백했다.

2015년 [판타스틱 4]는 제작 당시부터 많은 우려를 받았던 작품이다. [크로니클]을 연출한 조쉬 트랭크가 메가폰을 잡았다는 소식은 팬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으나, 배우 캐스팅과 감독의 촬영장 태도 문제, 재촬영 이슈 등 논란이 점화되었다. 이후 ‘역대 최악의 슈퍼 히어로 영화’라는 혹평과 함께 북미 5,600만 달러, 전 세계 1억 6,780만 달러 수익을 올리는 데 그치고 약 1억 달러 가까운 적자를 내며 박스오피스에서 쓸쓸히 퇴장하고 말았다.

출처: indieW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