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한 한국영화들이 흥행하면서 극장가가 다시 붐비기 시작했다. [반도], [강철비2: 정상회담]에 이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코미디 영화 오케이 마담, 국제수사 등 중소 규모의 영화들이 여름 극장가를 채울 예정이다. 8월 이후에도 한국영화 공세는 계속된다. 한차례 개봉을 미룬 대작부터 장르로 승부를 거는 영화까지, 어떤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지 살펴본다.

승리호

이미지: (주)메리크리스마스

2092년 우주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 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벌어지는 모험을 그린 영화. [늑대소년],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로 남다른 세계관과 연출력을 보여준 조성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태리, 송중기, 진선규, 유해진이라는 탄탄한 캐스팅을 내세운다. 예고편에서 수준 높은 CG 퀄리티와 박진감 넘치는 연출을 보여줘 기대감을 높인 [승리호]가 SF의 불모지인 한국영화 시장에 얼마만큼 성과를 거둘지 결과가 궁금하다. 9월 23일 개봉.

싱크홀

이미지: (주)쇼박스

11년 만에 마련한 집이 1분 만에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바이러스, 괴수, 쓰나미, 화재, 화산 폭발까지 다양한 소재를 보여준 한국형 재난 영화에 [싱크홀]은 이전까지 보지 못한 색다른 소재로 눈길을 끈다. [7광구], [타워] 등 재난 영화를 주로 만들었던 김지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이 싱크홀에 갇힌 이들로 나와 짠내 나는 케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정확한 개봉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승리호]와 더불어 추석 시즌에 관객과 만나지 않을까 예상된다.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이미지: TCO(주)더콘텐츠온

[시실리 2km], [차우], [점쟁이] 등 독특한 작품세계를 선보인 신정원 감독이 돌아왔다. 영화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은 신혼에 단꿈에 빠져있던 아내가 쉬지 않고 활동하는 남편의 충격적인 정체를 알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장항준 감독이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신정원 감독이 연출했고, 이정현과 김성오가 서로를 노리는 부부로 출연해 코믹 열연을 예고한다. 코믹, 호러 심지어 SF까지 다양한 장르의 재미를 선사할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9월 개봉 예정이다. 

영웅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영웅]은 한국영화 최초로 오리지널 창작 뮤지컬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1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해운대],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이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고, 뮤지컬에서도 안중근 의사를 연기했던 정성화가 출연해 완성도의 신뢰감을 더한다. 당초 여름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정을 변경, 추석 시즌 혹은 연말에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디바

이미지: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9월 개봉작 [디바]는 다이빙계의 퀸 이영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숨어있던 욕망과 광기가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신민아가 주인공 이영 역을 맡아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며, 이유영은 친구와 라이벌 사이의 오묘한 감정을 오가는 수진 역으로 출연한다.아름답게 떨어질수록 최고점을 받는 다이빙의 특성을 미스터리 스릴러와 어떤 식으로 접목시켜 재미를 자아낼지 궁금하다. 

모가디슈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베테랑], [군함도] 류승완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1990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고립된 남북 대사관 직원들의 탈출 실화를 담았다. 김윤석과 조인성이 주인공 한신성 대사와 강대진 참사관 역을 맡아 위험한 상황 속에서 기지와 실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모로코 올 로케이션을 진행했으며, 현재 올해 개봉을 목표로 일정을 조정 중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담보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가을 극장가를 따뜻하게 감싸줄 영화가 찾아온다. 9월 개봉을 확정한 [담보]는 인정사정 없는 사채업자가 돈을 받으러 갔다가 9살 꼬마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았다. [하모니]로 깊은 울림을 전했던 강대규 감독이 연출하고, 성동일과 김희원이 사채업자 콤비로 나선다. 하지원과 300: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아역 박소이가 승이의 현재와 어린 시절을 맡아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