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폭염과 함께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다. 7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활기가 넘쳤던 극장가는 또 타격을 입었고, 작품 개봉을 앞둔 영화계의 시름도 더 커졌다. 이번 재확산은 배우들과 제작 현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걱정은 더욱 커져간다. 한편 할리우드는 조심스럽게 영화와 TV 시리즈 제작을 이어갔고, 9월에는 더 많은 극장과 촬영장을 열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 지난 한 주간 나온 주목할 말과 사건을 모아봤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의 미래? 퓨리오사가 독재자가 되지 않을까? – 조지 밀러

조지 밀러 감독은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의 속편은 ‘퓨리오사’의 과거를 다루는 프리퀄을 작업 중이라 밝혔다. 퓨리오사의 이야기를 더 접할 수 있게 된 건 기쁜 일이지만, 퓨리오사가 시타델을 해방시킨 다음이 어떨지 알 수 없는 건 아쉽다. 과연 퓨리오사와 시타델의 사람들은 어떤 미래를 맞이할까? 최근 밀러는 인터뷰에서 영화 이후의 스토리를 생각해 봤다고 밝혔다. 두 갈래가 있는데, 하나는 유토피아적 스토리로, 밀러는 흥미로운 이야기는 아니라 생각한다. 그는 오히려 디스토피아적 전개가 더 그럴듯하다고 여긴다. 조지프 캠벨의 ‘영웅 이론’을 근거로 들며, 퓨리오사가 자신이 가져온 자유를 지키려 독재자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밀러는 어떤 길을 택할지 여전히 갈등하고 있다. 퓨리오사는 독재자로 변모하는 함정에 빠지기엔 너무 영리하며, 임모탄 조의 타락을 목격했기에 다른 길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프로젝트 파워’ 오디션에서 제이미 폭스에게 100달러를 받았다 – 도미니크 피시백

지난 금요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프로젝트 파워]에서 도미니크 피시백은 10대 마약상 로빈을 연기하며 제이미 폭스, 조셉 고든-레빗에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영화 출연을 확정할 때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가장 큰 사건은 오디션을 보러 왔다가 지갑을 분실한 것이었다. 피시백은 LA 공항에서 현금이나 신용카드 모두 잃어버리고 다음날 제이미 폭스와 감독, 제작자를 만났다. 오디션을 마친 후 피시백은 “지갑은 잃어버렸지만 즐거운 여행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폭스는 “세상에, 현금 필요해?”라고 말하며 하얀 봉투에서 빳빳한 100달러 지폐를 꺼내 그에게 주었다. 피시백은 감독에게도 50달러를 받았고, 그 돈으로 무사히 뉴욕 집에 돌아갈 수 있었다. 결국 로빈 역을 따낸 피시백은 영화 촬영이 모두 끝난 후 폭스에게 그가 준 지폐를 액자에 넣어 선물했다.
15살인 날 성폭행한 할리우드 유명 인사는 알렉산더 페인 감독이다 – 로즈 맥고완

하비 와인스타인 성폭력 생존자인 로즈 맥고완이 미성년자 때 겪은 성폭력의 가해자를 공개했다. 맥고완은 이미 2018년 인터뷰에서 피해를 증언했다. 15살일 때 20대였던 가해자가 직접 연출한 소프트코어 포르노를 보여주고 성관계를 맺었고, 이후 그를 큰길에 내려주고 갔다는 것이다. 맥고완은 사건 후 배우 일을 그만두었다가 21살 때 [둠 제너레이션] 등으로 이름을 알리면서 연기를 다시 시작했다. 맥고완은 당시에는 가해자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것이 범죄임을 알지 못했지만,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행을 세상에 고발한 후에야 자신이 겪은 일이 법정 강간임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첫 증언 후 2년이 지난 후, 맥고완은 SNS를 통해 ‘그 가해자’가 [사이드웨이] 알렉산더 페인 감독임을 공개했다. 다만 맥고완은 페인의 모든 걸 무너뜨리기 위해 이름을 공개한 게 아니며, 당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인정하고 사과하길 바랄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출처: Indiewire
짧은 ‘불륜’ 후 지속적인 협박을 받았다 – 론 메이어 (전 NBC유니버설 부회장)

할리우드 대형 기업의 부회장이 한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을 공개하고 사임했다. NBC유니버설 론 메이어 부회장은 성명을 통해 몇 년 전 짧은 불륜을 저지른 상대가 자신을 지속적으로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 한다고 공개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기업의 원칙과 맞지 않으며, 사생활이 회사에 영향을 미치게 할 수 없다고 판단해 사임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여러 보도에 따르면, 메이어와 불륜을 저지른 사람은 배우 샬럿 커크로, 작년 초 케빈 츠지하라 전 워너브러더스 CEO를 경질되게 한 성상납 스캔들의 그 인물이다. 커크와 메이어는 이미 기밀유지에 합의했지만, 커크의 전·현재 연인인 조슈아 뉴튼과 닐 마셜 감독이 자신들의 영화를 지원하지 않으면 불륜을 폭로하겠다고 메이어를 협박했고, 이것이 결국 사임으로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