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한국 시각), 채드윅 보스만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블랙 팬서]를 사랑하는 팬들은 슬픔에 잠겼고, 그와 함께 일했던 동료와 친구들은 절절한 추모 메시지를 공유했다. 그는 정말 가까운 사람 외에는 대장암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마지막까지도 삶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고 전해져 더 안타깝다. 이번 주 할리우드 말말말은 보스만과 관련된 내용과 그 외에 흥미로운 말들을 모아봤다.

흑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영화는 안 한다 – 채드윅 보스만

이미지: tailorcontents

채드윅 보스만이 세상을 떠난 후, 배우이자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의 아이콘으로서 그의 행적이 주목받고 있다. 에이전트 마이클 그린은 최근 보스만이 작품을 선택할 때의 기준에 관련된 일화를 공개했다. 몇 년 전 보스만은 노예 소재 영화에 출연 제의를 받았고, 출연을 확정하면 테사 톰슨과 공동 주연을 맡을 수 있었다. 보스만은 이 프로젝트를 거절하며 “노예제 관념을 계속 가게 하는 작품은 싫다. 고정관념을 재생산하는 영화는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린은 보스만은 관객과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에 빛과 희망을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했고, 그래서 어두운 영화나 무의미한 폭력이 난무하는 영화를 피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보스만은 자신의 어둠과 싸워오면서 수많은 것을 이뤘다.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까지도 그는 어둠과 싸웠다.”라며 오랫동안 함께 일한 고객이자 동료, 친구를 추모했다.

출처: The Hollywood Reporter

디즈니랜드에 와칸다 파크를 지으세요 – 우피 골드버그

이미지: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채드윅 보스만을 사랑했던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디즈니와 마블 스튜디오는 헌정 영상을 제작하고 헌정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마이클 B. 조던, 레티티아 라이트, 조시 게드 등 동료 배우들은 감동적인 추모사를 올렸다. 보스만의 고향에선 남북 전쟁 관련 동상 대신 보스만의 동상을 세우자는 청원이 시작됐다. 하지만 보스만이 젊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려 노력한 만큼, 그에 걸맞은 추모도 필요하지 않을까? 이쯤에서 우피 골드버그의 제안을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바로 디즈니랜드에 와칸다 테마파크를 짓는 것이다. 보스만과 [블랙 팬서], 와칸다를 사랑한 사람들에게 그만큼 좋은 추모는 없을 듯하다.

출처: Twitter @WhoopiGoldberg

한 페이지 분량 대사, 표정 연기로 커버할 수 있다 – 베니치오 델 토로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베니시오 델 토로의 배우로서의 감각이 빛난 순간이 공개됐다. 최근 로저 디킨스 감독이 진행하는 ‘팀 디킨스’ 팟 캐스트에서 디킨스와 제임스 디킨스 부부는 폴 다노, 조 카잔이 출연해 델 토로와 함께 일한 경험을 공개했다. [시카리오] 촬영 당시 델 토로는 종종 드니 빌뇌브 감독에게 말 대신 표정과 동작으로 대신하면 어떨까 의견을 냈다. 하루는 한 페이지 분량의 대사가 있었는데, 그는 “이거 굳이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이 정도는 얼굴 표정으로 할 수 있어요.”라며, 대사 전체를 표정 연기로 대체하자고 주장했다. 그의 의견대로 촬영은 대사 없이 진행되었고, 덕분에 우리는 [시카리오]에서 많은 말 없이도 보는 이들을 공포와 두려움에 떨게 하는 알레한드로를 만날 수 있었다.

출처: Team Deakins Podcast (via Indiewire)

‘더 배트맨’ 촬영장에서 콜린 파렐을 못 알아봤다 – 제프리 라이트

이미지: Warner Bros.

지난 8월 말 공개된 [더 배트맨] 티저 예고편에서 로버튼 패틴슨의 배트맨만큼 우리를 놀라게 한 인물은 콜린 파렐이다. 감탄이 나오게 하던 미남 배우는 온데간데없고 울퉁불퉁한 피부, 길쭉한 턱, 뾰족한 코, 넓은 이마의 ‘펭귄’만 남아 있었다. [아이리시맨], [트루 디텍티브] 등에서 일했던 마이크 마리노의 특수분장은 동료 배우마저 그를 못 알아보게 할 정도였다. [더 배트맨]에서 고든 경감을 연기하는 제프리 라이트는 촬영장에서 파렐을 알아보지 못했던 일화를 고백했다. 하루는 촬영장에 가서 파렐과 마주쳤는데 “콜린은 어디 있어? 우리 촬영은 하는 거야?”라고 물어봤다고. 뛰어난 분장 기술과 수고스러움을 마다하지 않는 배우와 제작진의 열정 덕분에 [더 배트맨]에 대한 기대는 더 커지는 듯하다. 영화는 2주 전 런던에서 촬영을 재개했지만 패틴슨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서 일시 중단됐다.

출처: The Jesse Cagle Show (via Comicb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