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0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모두의 예상이 뒤집힐 뻔한 주말이었다. [테넷]이 5주 연속 1위를 지키는 데 성공했지만, 27년 만에 대형 스크린으로 복귀한 [호커스 포커스]가 뒤를 바짝 쫓으며 [테넷]을 위협했다.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주목받은 SF 공포 신작 [조종자]와 코미디 영화 [세이브 유어셀브즈!]도 각각 8위와 10위로 데뷔, 그러나 평단의 호평과 달리 관객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다소 갈리는 모습이었다.

[테넷]을 비롯한 신작과 재개봉 영화들의 활약에 힘입어 활기를 되찾을 것 같았던 북미 극장가는 다음 주말부터 다시 움츠러들 예정이다. 11월 개봉 예정이던 [007 노 타임 투 다이]가 내년으로 일정을 미룬 직후, 전 세계 2위 극장 프랜차이즈 시네월드가 10월 8일부터 북미와 영국내 극장 영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수백 개 극장이 또다시 문을 닫게 되니, 상황을 지켜보던 워너브러더스와 유니버설 픽쳐스, 소니 픽쳐스는 대대적인 일정 수정을 감행할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대형 신작’이 2021년 혹은 2022년으로 밀린 가운데, 과연 북미 극장가의 시계는 2021년에는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40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8,193,900 / $9,097,140)

※ 해당 순위표는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코로나19 여파로 집계가 원활하지 않아 타 매체와 기록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개봉 일정이 변경된 작품들 (10월 2일~7일 발표)
몬스터 헌터(소니): 2021.04.23 → 2020.12.30
007 노 타임 투 다이(UAR): 2020.11.20 → 2021.4.2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유니버설): 2021.4 → 2021.5.28
듄(워너): 2020.12.18 → 2021.10.1
매트릭스 4(워너): 2022.4.1 → 2021.12.22
더 배트맨(워너): 2021.10.1 → 2022.3.4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유니버설): 2021.6 → 2022.6.10
더 플래시(워너): 2022.6.3 → 2022.11.4
샤잠! 2(워너): 2022.11.4 → 2023.6.2
블랙 아담(워너): 2021.12.22 → 미정
마인크래프트(워너): 2022.3.4 → 미정
이스케이프 룸 2(소니): 2020.12.30 → 미정

1. 테넷 (Tenet) ( – )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로튼토마토: 평단 71% / 관객 76%
메타스코어: 69
상영관 수: 2,722 (-128)
주말수익: $2,700,000 (-20.6%)
북미누적: $45,100,000
전세계누적: $307,700,000
제작비: $200,000,000
상영기간: 5주 (32일)

[테넷]이 5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주말 성적은 지난주대비 20.6% 감소한 340만 달러, 이를 더한 북미 누적 스코어는 4,510만 달러다. 극장 영업이 정상화되지 않았기에 북미 성적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라는 이름을 생각하면 저조한 편이나(해석여하에 따라 다르다), 해외에서의 선전 덕에 지난주말을 기점으로 전 세계 3억 달러를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11월 13일 개봉을 앞둔 유니버설 픽쳐스 [프리키]까지 마땅한 경쟁작이 없어 천천히 북미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싶었는데, 8일부터 북미 극장 수백개가 다시 문을 닫기로 결정해 더더욱 해외 성적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

2. 호커스 포커스 (Hocus Pocus) ( NEW )

이미지: Buena Vista Pictures

로튼토마토: 평단 37% / 관객 71%
메타스코어: N/A
상영관 수: 2,570
주말수익: $1,925,000
북미누적: $1,925,000
전세계누적: $1,925,000
제작비: $28,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할로윈 시즌마다 안방극장에서 큰 인기를 끈 1993년작 [호커스 포커스]가 2위로 극장가에 복귀했다. 300년간 잠들었던 마녀 삼총사를 깨운 주인공이 자신의 순결과 목숨을 지키기 위해 이들과 맞선다는 내용을 그린 공포 코미디로, 27년 전 개봉 당시 3,950만 달러로 북미 흥행을 마무리했다. 제작비가 2,800만 달러임을 감안하면 아주 뛰어난 성적을 거둔 건 아니지만, 극장 상영 후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매해 TV에서 방영하면서 ‘할로윈’하면 생각나는 컬트 클래식으로 불리기도 한다. 오랜만에 대형 스크린에 걸린 [호커스 포커스]는 [테넷]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의 저력을 보여주었고, 총 192만 5,000달러를 벌어들이며 주말을 마무리했다.

3. 뉴 뮤턴트 (The New Mutants) ( ▼ 1 )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튼토마토: 평단 34% / 관객 55%
메타스코어: 43
상영관 수: 2,154 (-151)
주말수익: $1,042,158 (-11.1%)
북미누적: $20,956,219
전세계누적: $42,036,929
제작비: $67,000,000
상영기간: 6주 (38일)

지난 4주간 꿋꿋하게 2위를 지켰던 [뉴 뮤턴트]가 3위로 내려왔다. 개봉 6주차 주말간 104만 2,150만 달러를 더한 북미 성적은 2095만 6,210달러, 전 세계 극장 수익은 약 4,200만 달러 수준이다. 당분간 신작이 없는 만큼 한동안은 2~4위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반강제적(?)으로 높은 순위가 성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4. 언힌지드 (Unhinged) ( ▼ 1 )

이미지: (주)누리픽쳐스

로튼토마토: 평단 47% / 관객 77%
메타스코어: 40
상영관 수: 2,023 (-159)
주말수익: $847,378 (-12.5%)
북미누적: $18,380,032
전세계누적: $36,447,855
제작비: $33,000,000
상영기간: 8주 (52일)

10월 7일 국내에서도 개봉한 [언힌지드]가 4위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주말간 84만 7,370달러를 더한 북미 스코어는 1,838만 달러, 전 세계 극장가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3,644만 7,850달러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11월 중순까지 마땅한 신작 개봉이 없는 만큼, 최소 북미 2,000만 달러선은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상당수의 극장들이 다시 문을 닫는 건 분명한 변수다.

5. 인피델 (Infidel) ( – )

이미지: Cloudburst Entertainment

로튼토마토: 평단 58% / 관객 87%
메타스코어: N/A
상영관 수: 1,792 (-93)
주말수익: $460,450 (-39.5%)
북미누적: $3,432,415
전세계누적: $3,472,586
제작비: N/A
상영기간: 3주 (17일)

정치 액션 스릴러 [인피델]이 5위를 차지했다. 개봉 3주차 주말 성적은 전주대비 약 40% 감소한 46만 450달러이며, 이를 더한 북미 누적 스코어는 343만 2,410달러다. ‘스파이 혐의로 이란에 피랍된 남자의 이야기’라는 시놉시스를 보면 단순한 스릴러 같지만, 이란에서 벌어지는 ‘종교 박해’의 실상도 파헤치는 작품이라 종교인 관객들에게도 꽤나 인기를 끌고 있다고.

6. 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 (Star Wars: Episode V – The Empire Strikes Back) ( ▼ 2 )

이미지: Twentieth Century Fox

로튼토마토: 평단 94% / 관객 97%
메타스코어: 82
상영관 수: 1,675 (-422)
주말수익: $335,000 (-63.1%)
북미누적: $2,258,000
전세계누적: $2,871,382
제작비: 18,000,000
상영기간: 13주 (88일)

[스타워즈] 팬들에게 명작으로 꼽히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이 6위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영화는 지난 7월부터 평균 400개 극장에서 재개봉을 시작해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지난 주말에는 33만 5,000달러를 더해 북미 성적을 225만 8,000달러로 끌어올렸다(재개봉 기준).

7. 브로큰 하츠 갤러리 (The Broken Hearts Gallery) ( ▼ 1 )

이미지: TriStar Pictures

로튼토마토: 평단 77% / 관객 89%
메타스코어: 57
상영관 수: 2,100 (-41)
주말수익: $276,336 (-44.9%)
북미누적: $3,734,737
전세계누적: $4,196,786
제작비: $8,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제럴딘 비스워너선, 데이커 몽고메리 주연 로맨틱 코미디 [브로큰 하츠 갤러리]가 7위를 차지했다. 영화는 개봉 4주차 주말 간 27만 6,330달러를 벌어들였으며,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373만 4,730달러와 419만 6,780달러다. 여담이지만 소니 픽쳐스에서 밀라 요보비치 주연 [몬스터 헌터] 개봉을 내년에서 올해 12월 30일로 앞당겨 연말 박스오피스 경쟁이 합류할 계획이다. [몬스터 헌터]의 제작비는 6,000만 달러로, 소니의 ‘2억 달러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 개봉 무기한 연기’ 계획에 해당사항이 없는 작품이다.

8. 조종자 (Possessor: Uncut) ( NEW )

이미지: Neon

로튼토마토: 평단 93% / 관객 58%
메타스코어: 72
상영관 수: 320
주말수익: $252,664
북미누적: $252,664
전세계누적: $252,664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3일)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큰 화제가 됐던 SF 공포 영화 [조종자]가 8위로 북미 주말 극장가에 모습을 드러냈다. [플라이]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아들, 브랜든 크로넨버그의 연출작 [조종자]는 뇌 이식 기술로 다른 사람의 몸을 이용해 임무를 완수하던 암살요원이 갑작스레 통제를 잃고 한 남성의 몸에 갇힌 이후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평단에서는 아버지와 비견할 정도로 멋진 연출을 해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인 반면, 관객 반응은 긍정적이거나 ‘지나치게 난해하고 잔인하다’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중이다. 첫 주말 성적은 25만 2,660달러, 국내에선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소개됐다.

9. 숏컷 (Shortcut) ( ▼ 2 )

이미지: Gravitas Ventures

로튼토마토: 평단 59% / 관객 24%
메타스코어: 26
상영관 수: 655 (-70)
주말수익: $212,200 (-24%)
북미누적: $655,195
전세계누적: $655,195
제작비: N/A
상영기간: 2주 (10일)

스쿨버스에 갇힌 학생들이 괴생명체와 마주한다는 내용의 R등급 공포 영화 [숏컷]이 9위로 두 계단 내려왔다. 지난 주말보다 70개 적은 655개 상영관에서 관객들과 만났으며, 주말 성적 또한 전주대비 24% 감소했다. 사흘간 21만 2,200달러를 더한 북미 누적 스코어는 65만 5,190달러.

10. 세이브 유어셀브즈! (Save Yourselves!) ( NEW )

이미지: Bleecker Street Media

로튼토마토: 평단 85% / 관객 57%
메타스코어: 67
상영관 수: 388
주말수익: $142,694
북미누적: $142,694
전세계누적: $142,694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3일)

신작 코미디 영화 [세이브 유어셀브즈!]가 10위로 데뷔했다. 지난 선댄스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영화는 외부와의 소통을 단절한 채 휴식을 즐기려던 커플이 뒤늦게 외계인이 침공했다는 소식을 깨닫는다는 내용을 그린다. ‘뻔한 개그지만 재미있게 잘 풀어냈다’, ‘수니타 마니와 존 레이놀즈의 케미가 빛났다’ 등 평단과 관객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으나, 결말이 지나치게 난해했다며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도 있었다(로튼토마토 리뷰 기준). 첫 주말 수익은 14만 2,690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