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2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2020년 42번째 주말 박스오피스의 왕좌는 리암 니슨 주연 [어니스트 씨프]가 차지했다. 1위는 분명 기분 좋은 일이나, 전쟁을 방불케 했던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가 코로나19 이후 ‘베개 싸움’ 수준으로 가벼워졌다는 박스오피스 모조 기사처럼 순위나 성적이 이전처럼 큰 의미를 갖진 않는다는 게 아쉽다. 올해 중국 영화 시장이 북미를 제치고 전 세계 1위에 올랐다는 소식만 봐도, 코로나19 여파로 할리우드가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었는지 짐작이 간다. 물론 꾸준히 신작이 공개되고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는 건 분명 북미 극장가에 긍정적인 신호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이십세기스튜디오 신작 공포 스릴러 [엠티맨]과 지난 7일 국내에서 먼저 공개된 하이틴 로맨스 [애프터: 그 후] 등 다섯 편의 신작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과연 뉴욕주와 시애틀 지역 극장 재영업에 힘입어 신작들이 기분 좋게 첫 발을 내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2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12,126,720 / $12,945,123]

※ 해당 순위표는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코로나19 여파로 집계가 원활하지 않아 타 매체와 기록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1. 어니스트 씨프 (Honest Thief) ( NEW )

이미지: Open Road Films

로튼토마토: 평단 38% / 관객 88%
메타스코어: 45
상영관 수: 2,425
주말수익: $4,115,249
북미누적: $4,115,249
전세계누적: $5,513,236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3일)

‘우주 최강의 아빠’ 리암 니슨이 이번엔 은행강도로 돌아왔다. 이번 주말 1위를 차지한 [어니스트 씨프]는 유명한 은행강도가 여생을 평화롭게 보내기 위해 자수를 결심하지만,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액션 스릴러다. [테이큰]의 엄청난 성공 이후 리암 니슨이 많은 액션 영화에서 ‘해결사’ 역할을 맡았기에 이번에도 “또 [테이큰]류 아류작이냐”는 원성이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관객 반응이 굉장히 긍정적이다. 단순 비교지만, 로튼토마토 기준으로는 신선도 85%인 [테이큰]보다도 평가가 좋다(평단 점수는 38%로 ‘썩토’다). 북미 개봉 주말 성적은 411만 5,240달러.

2. 워 위드 그랜파 (The War with Grandpa) ( ▼ 1 )

이미지: 101 Studios

로튼토마토: 평단 31% / 관객 85%
메타스코어: 34
상영관 수: 2,260 (+10)
주말수익: $2,506,523 (-30.8%)
북미누적: $7,260,855
전세계누적: $10,777,629
제작비: $24,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주 [테넷]을 밀어내고 1위에 올랐던 [워 위드 그랜파]가 2위로 내려왔다. 할아버지와 손자의 ‘내 방 쟁탈전’을 그린 영화의 2주차 주말 성적은 250만 6,520달러, 2주차 성적 증감율은 -30%로 준수한 편이다. 두 차례 주말 간 북미에서 벌어들인 수입은 약 726만 850달러이며, 해외 수익까지 더한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1,077만 7,620달러다. 국내 극장가에서는 11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3. 테넷 (Tenet) ( ▼ 1 )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로튼토마토: 평단 71% / 관객 76%
메타스코어: 69
상영관 수: 2,001 (-214)
주말수익: $1,600,000 (-23.8%)
북미누적: $50,600,000
전세계누적: $334,000,000
제작비: $200,000,000
상영기간: 7주 (46일)

지난주 [워 위드 그랜파]에 1위를 내어준 [테넷]이 다시 한 계단 내려오면서 3위를 차지했다. 상영 7주차 주말 성적은 전주대비 23.8% 감소한 160만 달러로, 주말을 기점으로 마침내 북미 5,000만 달러 고지를 넘는 데 성공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아쉽지만,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몇몇 작품을 제외한 수많은 개봉작들의 행보를 감안하면 상당한 성적이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3억 3,400만 달러, 국내에선 22일부터 전국 아이맥스 상영관 전 회차로 상영될 예정이니 아직 아이맥스 관람을 못했다면 예매를 시도해보자.

4.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 ( NEW )

이미지: Buena Vista Pictures

로튼토마토: 평단 95% / 관객 91%
메타스코어: 82
상영관 수: 2,194
주말수익: $1,323,000
북미누적: $1,323,000
전세계누적: $1,323,000
제작비: $18,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4위에 새로이 이름을 올린 작품은 디즈니 재개봉작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이다. 할로윈 마을의 잭 스켈링턴이 크리스마스 마을을 발견한 이후 할로윈 마을에서도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다 벌어지는 소동들을 그렸으며, 개봉한지 27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명작 스톱 애니메이션’으로 꼽힌다. [호커스 포커스]와 마찬가지로 할로윈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 디즈니에서 재상영을 결정한 듯하다. 주말 성적은 132만 3,000달러, 참고로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이라는 제목 때문에 헷갈릴 수도 있는데 사실 이 작품은 [코렐라인: 비밀의 문] 헨리 셀릭의 연출작이다(팀 버튼은 제작자로 참여).

5. 호커스 포커스 (Hocus Pocus) ( ▼ 2 )

이미지: Buena Vista Pictures

로튼토마토: 평단 37% / 관객 71%
메타스코어: N/A
상영관 수: 1,640 (-473)
주말수익: $756,000 (-34.9%)
북미누적: $3,842,000
전세계누적: $3,868,733
제작비: $28,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5위는 디즈니 재개봉작 [호커스 포커스]가 차지했다. 지난주 재개봉한 [코코]가 11위로 내려간 것과 달리, 할로윈 시즌이 다가오고 있어서 그런지 상영 3주차에도 여전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사흘간 1,640개 상영관에서 75만 6,000달러 수익을 올렸으며, 이를 더한 북미 누적 성적은 384만 2,000달러다.

6. 2 하츠 (2 Hearts) ( NEW )

이미지: Freestyle Releasing

로튼토마토: 평단 21% / 관객 83%
메타스코어: 29
상영관 수: 1,683
주말수익: $522,937
북미누적: $522,937
전세계누적: $522,937
제작비: $15,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Freestyle Releasing의 신작 로맨스 영화 [2 하츠]가 6위로 첫 선을 보였다. 넷플릭스 [키싱부스]의 스타 제이콥 엘로디와 티에라 스코브예, 아단 칸토, 라다 미첼이 주연으로 나선 작품으로, 다른 시대와 장소에서 살아가는 두 커플이 특별한 인연으로 얽혀 있다는 이야기를 그린다. 판타지 로맨스 같지만 놀랍게도 실화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라고. 평단은 전개가 너무 뻔하고 눈물을 ‘쥐어짜는’ 신파로 가득하다며 혹평하는 반면, 관객들은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첫 주말 성적은 52만 2,930달러.

7. 뉴 뮤턴트 (The New Mutants) ( ▼ 3 )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튼토마토: 평단 34% / 관객 56%
메타스코어: 43
상영관 수: 1,293 (-370)
주말수익: $468,278 (-33.7%)
북미누적: $22,724,804
전세계누적: $43,724,804
제작비: $67,000,000
상영기간: 8주 (52일)

[뉴 뮤턴트]가 지난주보다 세 계단 아래로 내려와 7위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상영 8주차 주말 간 벌어들인 금액은 전주대비 약 34% 감소한 46만 8,270달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박스오피스 성적은 각각 2,272만 4,800달러와 4,372만 4,800달러다. 이는 [엑스맨] 프랜차이즈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인데, 코로나19 여파가 아니었다면 결과가 과연 달랐을까?

8. 언힌지드 (Unhinged) ( ▼ 3 )

이미지: (주)누리픽쳐스

로튼토마토: 평단 47% / 관객 77%
메타스코어: 40
상영관 수: 1,276 (-332)
주말수익: $424,213 (-37.9%)
북미누적: $20,037,513
전세계누적: $39,237,513
제작비: $33,000,000
상영기간: 10주 (66일)

어느덧 상영 10주차에 들어선 [언힌지드]가 42만 4,200달러를 북미 성적표에 더하며 8위를 차지했다. 주말을 기점으로 북미 2,000만 달러 고지를 넘는 데 성공했으며,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3,923만 7,500달러다.

9. 러브 앤 몬스터즈 (Love and Monsters) ( NEW )

이미지: Paramount Pictures

로튼토마토: 평단 91% / 관객 91%
메타스코어: 54
상영관 수: 387
주말수익: $270,302
북미누적: $270,302
전세계누적: $270,302
제작비: AUS$30,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딜런 오브라이언, 제시카 헨윅 주연 파라마운트 신작 [러브 앤 몬스터즈]가 9위로 북미 극장가에 데뷔했다. 방사능 오염으로 동물들이 거대한 괴물로 변한 지구가 배경인 아포칼립스 영화로, 7년간 생사를 몰랐던 여자친구가 살아있다는 걸 알게 된 주인공이 머나먼 여정을 떠난다는 내용을 그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자 결국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VOD 공개를 택했으나, 몇몇 극장에서 개봉할 수 있었다(VOD 동시 공개). 로튼토마토 기준 [러브 앤 몬스터즈]에 대한 평가는 관객과 평단 가리지 않고 매우 좋은데, 딜런 오브라이언의 매력이 굉장히 잘 드러났으며 포스트 아포칼립스 배경의 액션 영화임에도 섬세하고 깊이 있는 감정선이 인상적이라는 평이 다수다. 주말 사흘간 북미 성적은 27만 300달러.

10. 키드 디텍티브 (The Kid Detective) ( NEW )

이미지: Stage 6 Film

로튼토마토: 평단 79% / 관객 76%
메타스코어: 74
상영관 수: 865
주말수익: $140,218
북미누적: $140,218
전세계누적: $140,218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3일)

10위는 Stage 6 Film(소니 픽쳐스 산하)의 신작 추리 영화 [키드 디텍티브]다. 한때 잘 나가는 어린이 탐정이었으나 지금은 별 볼 일 없는 사설탐정이 된 주인공이 한 십대 소녀의 남자친구가 살해된 사건을 좇는다는 내용을 그린 ‘후더닛(Whodunit)’ 영화로, 아담 브로디와 소피 넬리스가 주연을 맡았다. 작품에 대한 평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평단과 관객 모두 두 주연의 퍼포먼스가 뛰어났으며, 추리물로서의 장르적 재미뿐 아니라 코미디 요소도 인상적이었다고 호평했다. 첫 주말 성적은 14만 200달러, 여담으로 ‘어린이 탐정’이라는 제목과 달리 관람등급은 R등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