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3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지난주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기대작’들이 공개된 주간 중 하나였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공개된 [보랏 속편]은 최근 가장 핫한 이슈를 모은 작품이었고,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소피아 코폴라 감독과 빌 머레이가 재회한 [온 더 록스]는 애플TV+를 통해 대중과 만났다. 이외에도 로알드 달과 다프네 뒤 모리에의 소설이 원작인 [더 위치스]와 [레베카]는 각각 HBO Max와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그렇다, 기대작으로 꼽힌 많은 작품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로 향했다.

반면 지난주보다 한산해진 북미 주말 극장가의 정상을 차지한 작품은 [어니스트 씨프]였다. 할로윈을 앞두고 공개된 공포 신작 [엠티맨]은 제목대로 공허한 성적표를 받으며 3위로 데뷔했고, 청춘들의 뜨거운(?) 사랑과 삼각관계를 담은 [애프터: 그 후]는 460개 상영관에서 개봉해 8위로 첫 선을 보였다. 기나긴 시간 끝에 뉴욕 일부 극장들이 다시 문을 열었지만, 관객들의 지갑이 활짝 열리기까진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할로윈이 낀 다음 주말에는 다큐멘터리 [더 도넛 킹]과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 [컴 플레이]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과연 두 작품이 다음 주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톱10에 안착할 수 있을까?
[43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9,503,267 / $11,081,431]

※ 해당 순위표는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코로나19 여파로 집계가 원활하지 않아 타 매체와 기록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1. 어니스트 씨프 (Honest Thief) ( – )

이미지: Open Road Films

로튼토마토: 평단 40% / 관객 88%
메타스코어: 45
상영관 수: 2,502 (+77)
주말수익: $2,354,022 (-42.8%)
북미누적: $7,480,296
전세계누적: $11,684,869
제작비: N/A
상영기간: 2주 (10일)

리암 니슨 주연의 액션 스릴러 [어니스트 씨프]가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주 차 주말 성적은 지난주보다 약 43% 감소한 235만 달러, [엠티맨] 정도를 제외하면 마땅한 경쟁작이 없던 데다가 뉴욕 일부 지역 극장 문이 다시 열린 주말 상황을 감안하면 성적 하락폭이 꽤나 큰 편이다. 그나마 관객들의 반응이 좋은 편인만큼, 그 어느 때보다 더 ‘입소문을 탄 작품’만 흥행을 이어갈 수 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장기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748만 290달러와 1,168만 4,860달러.

2. 워 위드 그랜파 (The War with Grandpa) ( – )

이미지: 101 Studios

로튼토마토: 평단 30% / 관객 85%
메타스코어: 34
상영관 수: 2,345 (+85)
주말수익: $1,913,169 (-23.7%)
북미누적: $9,750,216
전세계누적: $13,854,981
제작비: $24,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개봉 3주 차에 접어든 [워 위드 그랜파]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2위를 지켰다. 주말 성적은 전주 대비 불과 23.7% 감소한 191만 3,160달러로 준수하고, 지난주에 이어 극장을 늘려가는 것을 보면 로버트 드 니로의 코미디가 북미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듯하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성적은 각각 975만 달러와 1,385만 달러, 다음 주면 [테넷]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극장 폐쇄 이후 두 번째로 북미 1,000만 달러를 돌파한 작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3. 엠티맨 (The Empty Man) ( NEW )

이미지: 20th Century Studios

로튼토마토: 평단 N/A / 관객 45%
메타스코어: N/A
상영관 수: 2,027
주말수익: $1,310,326
북미누적: $1,310,326
전세계누적: $1,428,702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3일)

이십세기 스튜디오의 신작 공포 영화 [엠티맨]이 3위로 데뷔했다. 전직 경찰이 마을에서 연달아 일어난 10대 실종 사건의 범인이 도시 괴담 속 ‘엠티맨’이라 여기고 뒤쫓는다는 내용으로, 동명 그래픽 노블이 원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연기했다가 [나일 강의 죽음] 개봉일이 조정되자 다시 일정을 앞당겼는데(8월→12월→10월), 아무래도 ‘할로윈=공포 영화’라는 생각으로 개봉일을 정한 모양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엠티맨]은 할로윈 특수를 제대로 노리지 못했다. 첫 주말 성적은 131만 320달러로 저조하고, 관객들의 평가 또한 좋지 못하다(시네마스코어 기준 D+). 언론/사전 시사조차 거치지 않고 급하게(?) 개봉한 이유를 알 것도 같다.

4. 테넷 (Tenet) ( ▼ 1 )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로튼토마토: 평단 71% / 관객 76%
메타스코어: 69
상영관 수: 1,801 (-200)
주말수익: $1,300,000 (-18.8%)
북미누적: $52,500,000
전세계누적: $341,600,000
제작비: $200,000,000
상영기간: 8주 (53일)

지난 주말 북미 5,000만 달러 고지를 넘는 데 성공한 [테넷]이 4위를 차지했다. 개봉 후 맞이한 여덟 번째 주말 간 130만 달러를 성적표에 추가, 북미 누적 스코어를 5,250만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테넷]의 주말 성적 하락률은 약 -19%로 현재 개봉작 중 가장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는데, 현지 매체들은 23일 시작된 뉴욕주 극장 재영업(뉴욕시 제외)이 적지 않은 도움을 주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물론 워너브러더스에서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실질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는 알기 힘들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성적은 3억 4,160만 달러.

5.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 ( ▼ 1 )

이미지: Buena Vista Pictures

로튼토마토: 평단 95% / 관객 91%
메타스코어: 82
상영관 수: 1,614 (-580)
주말수익: $577,000 (-56.4%)
북미누적: $1,900,000
전세계누적: $1,900,000
제작비: $18,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주 재개봉한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이 5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주말 성적은 지난주보다 약 56% 줄어든 57만 7,000달러, 이를 더한 북미 누적 스코어는 190만 달러다. 작년 이맘때쯤 디즈니에서 이 작품의 실사 영화 리메이크를 진지하게 고려한다는 루머가 돌았는데,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소식이 없다.

6. 호커스 포커스 (Hocus Pocus) ( ▼ 1 )

이미지: Buena Vista Pictures

로튼토마토: 평단 37% / 관객 71%
메타스코어: N/A
상영관 수: 1,277 (-363)
주말수익: $530,000 (-29.9%)
북미누적: $4,372,000
전세계누적: $4,473,205
제작비: $28,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6위는 주말 성적 53만 달러를 기록한 디즈니 재개봉작 [호커스 포커스]다. 이 작품을 필두로 [코코]와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몬스터 주식회사]까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할로윈 특수’를 노리는 건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으로 가득한 방대한 라이브러리를 가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만이 시도할 수 있는 전략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할로윈이 포함된 주말에는 북미 극장가가 한산했기에, 다음 주말(10월 30일~11월 1일)에는 성적과 순위가 제법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재개봉 4주 차까지의 북미 누적 스코어는 437만 2,000달러다.

7. 몬스터 주식회사 (Monsters, Inc.) ( NEW )

이미지: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주)

로튼토마토: 평단 96% / 관객 90%
메타스코어: 79
상영관 수: 1,875
주말수익: $494,000
북미누적: $494,000
전세계누적: $494,000
제작비: $115,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디즈니의 세 번째 ‘할로윈 재개봉작’ [몬스터 주식회사]가 7위로 데뷔했다. 아이들의 비명소리를 에너지로 사용하는 몬스터 주식회사의 두 에이스 마이크와 설리가 여자아이 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며, 개봉 당시 북미 2억 8,990만 달러, 전 세계 5억 7,740만 달러로 흥행에도 성공한 작품이다.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비롯해 아카데미 시상식 4개 부문 후보에 올라 주제가상을 거머쥔 작품이기도 하다. 성공에 힘입어 지난 2013년 공개된 [몬스터 대학교] 또한 흥행에 성공했다. [몬스터 주식회사]로부터 6개월 뒤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시리즈 [몬스터 앳 워크]는 2021년 디즈니+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재개봉 첫 주말 성적은 49만 4,000달러.

8. 애프터: 그 후 (After We Collided) ( NEW )

이미지: 판씨네마(주)

로튼토마토: 평단 11% / 관객 91%
메타스코어: 14
상영관 수: 460
주말수익: $422,899
북미누적: $2,075,172
전세계누적: $47,679,103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3일)

지난 7일 국내에서 먼저 공개된 R등급 로맨스 [애프터: 그 후]가 8위로 북미 데뷔를 마쳤다. 2019년작 [애프터]에 이어 대학 졸업을 앞둔 테사와 하딘 사이에 ‘남사친’이 끼어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작품으로, 첫 주말 간 약 42만 2,900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평단으로부터 질타에 가까운 혹평을 면치 못했지만, 영 어덜트(YA) 영화를 즐기는 팬들에겐 상당히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듯하다. 영화의 원작이 되는 소설은 가수 원 디렉션의 해리 스타일스를 주인공으로 한 팬픽이었다고. 반응이 워낙 뜨거워 3편 제작까지 확정된 상황이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4,767만 9,100달러.

9. 2 하츠 (2 Hearts) ( ▼ 3 )

이미지: Freestyle Releasing

로튼토마토: 평단 19% / 관객 86%
메타스코어: 29
상영관 수: 1,678 (-5)
주말수익: $319,010 (-39%)
북미누적: $988,832
전세계누적: $988,832
제작비: $15,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주 6위로 데뷔한 로맨스 신작 [2 하츠]가 세 계단 아래로 내려오며 주말을 마무리했다. 조지와 레슬리 바카디(주류회사 바카디의 그 ‘바카디’가 맞다!), 크리스 그레고리 사이에서 벌어진 실화를 토대로, 다른 시대와 장소에서 살아가던 두 연인이 특별한 인연으로 얽힌다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의 2주 차 성적은 전주 대비 39% 감소한 31만 9,000달러, 현재 북미 누적 성적은 98만 8,830달러다.

10. 아담스 패밀리 (The Addams Family) ( NEW )

이미지: 유니버설 픽쳐스

로튼토마토: 평단 44% / 관객 69%
메타스코어: 46
상영관 수: 1,307
주말수익: $282,841
북미누적: $282,841
전세계누적: $282,841
제작비: $24,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작년 11월 개봉한 [아담스 패밀리]가 10위로 다시 한번 대형 스크린에 올랐다. 1년 만에 재개봉은 조금 빠른 감이 있는 듯하지만, 월트 디즈니 컴퍼니에 이어 유나이티드 아티스트 릴리징도 ‘할로윈 재개봉’ 행렬에 뛰어든 것이다. 신문 만화, TV 시리즈와 영화에 이어 애니메이션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아담스 패밀리]의 주말 성적은 28만 2,800달러. 국내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도 [아담스 패밀리]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