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이후 영화와 드라마 제작 예산에 방역 비용이 추가되면서, 이미 제작 진행 허가를 받은 작품도 돌아보는 경우가 늘어났다. 대본을 다 완성해 놓은 지난 8월 갑작스럽게 캔슬된 넷플릭스 드라마 [아임 낫 오케이]도 그런 경우인데, 제작자는 최근 자신이 생각하는 캔슬 이유를 털어놓았다. 반면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그레이 아나토미]는 의학드라마로서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헤쳐갈지 목표를 밝혔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연애 리얼리티 쇼 [베첼러렛]의 이번 시즌이 조기 종영 위기에 처했다. 이번 주 할리우드 말말말은 이 소식들을 전한다. 먼저, 시사회와 Q&A를 수백 번 했지만 아직 더 공개될 게 남은 [기생충] 관련 말부터 소개한다.

‘기생충’ 은교는 문광을 해고할 때 거짓말을 했다 – 봉준호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기택 가족이 박사장 가족의 ‘기생충’이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은 문광이다. 명장면으로 회자되는 ‘믿음의 벨트’를 지나면 은교가 문광을 해고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관객은 은교가 어떤 말을 했는지 알 수 없다. 최근 [기생충]이 크라이테리온 콜렉션 블루레이로 출시되며 봉준호 감독의 새 코멘터리가 공개됐다. 그에 따르면, 은교는 문광에게 결핵이나 지병 때문에 집에서 나가 달라고 이야기하진 않았다. 오히려 문광에게 “이제 가사도우미는 필요 없어요. 내가 알아서 할게요.”라고 거짓말을 했다고. 은교의 성격상 아픈 사람을 해고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충분히 했을 법한 말이다. 봉 감독의 코멘터리 중 영화가 [매드 맥스: 분노의 질주]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그는 영화의 카메라는 쉴 새 없이 움직이고, 배경 정보는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점을 감명 깊게 봤다고 밝혔다.

출처: Indiewire

넷플릭스는 ‘기묘한 이야기’를 대체할 작품을 바란 듯하다 – 조나단 엔트위슬 (‘아임 낫 오케이’ 제작자)

이미지: 넷플릭스

넷플릭스 드라마 [아임 낫 오케이]는 코로나19 때문에 이미 확정된 시즌 2 제작이 취소됐다. 속편을 기대했던 팬들도 놀랐겠지만, 봉쇄 상황에서도 각본을 쓰던 작가들이나 배우, 크루는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어서 더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제작자 조나단 엔트위슬은 캔슬 이유가 코로나19만은 아니라 생각한다.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코로나19 전 임박했던 작가 파업, 대유행 중 넷플릭스 내부의 변화, 안전/방역 때문에 시즌당 5백~1천만 달러 예산이 추가되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건 [아임 낫 오케이]의 성적이 넷플릭스 입장에선 투자 대비해 인상적이지 않았고, 양쪽이 작품을 보는 시각 차이가 존재한 것이었다. 그는 “우리는 규모가 작고 괜찮은 드라마로 생각했지만, 넷플릭스는 [기묘한 이야기]를 대체할 작품으로 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아, 앤트워슬은 팬들을 위해 시즌 1 결말을 재편집하고 싶다고 제안했지만, 넷플릭스는 이를 거절했다.

출처: Insider

지금은 의학드라마가 시청자에게 현실 도피를 제공할 때가 아니다 – ‘그레이 아나토미’ 자문단

이미지: ABC

최근의 한국 드라마 속 세계엔 코로나19가 없는 듯, 사람들은 마스크 없이 일상을 보낸다. 시청자 입자에선 생명을 위협받고 자유가 제한된 상황에서 드라마에서라도 바이러스 걱정 없는 세상을 만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레이 아나토미] 제작을 총괄하는 크리스타 버노프와 주연 엘렌 폼페오 등의 생각은 다르다. 최근 인터뷰에서 이들은 새 시즌 제작 전 “코로나19 상황을 드라마에 포함할 것인가?”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드라마 자문을 맡은 의사와 간호사들은 제작진에게 “코로나19 대유행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의학 스토리이며, 우리가 아는 의료를 완전히 바꿀 것이다.”라며 이 상황을 반드시 다뤄야 한다고 설득했다. 버노프는 “의사와 간호사는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분들이다. 그런 점을 존중하고 싶었고, 서로 잘 돌봐야 한다고 영감을 주고 싶다.”라며, 코로나19가 콜시트의 1번이 된 새 시즌의 방향을 밝혔다. 미국 프라임타임 최장수 의학드라마가 된 [그레이 아나토미]는 연내 시즌 17로 돌아온다.

출처: Variety

그냥 그만둘까? – ‘베첼러렛’ 출연진

이미지: ABC

미국의 대표 데이팅 쇼 [베첼러]와 [베첼러렛]은 주인공이 수많은 잠재적 후보들 사이에서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보며’ 배우자를 찾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이번 시즌 [베첼러렛]은 주인공이 짝을 너무 빨리 찾는 바람에 조기 종영 위험에 처했다. 클레어 크로울리는 촬영 첫날부터 미식축구 선수 출신 데일 모스에게 빠졌다. 두 사람이 뜨거운 눈빛을 주고받으면서 다른 참가자들은 자연스레 ‘들러리’가 되었고, 당연히 불만이 폭발했다. [베첼러렛] 지난주 에피소드에서 참가자들은 “내가 데일보다 못할 게 뭐냐.” “둘은 이미 사귀고 있고, 우리는 놀아나는 거다.”라고 반응했다. 한 참가자는 “이 쇼는 클레어가 남편감을 찾는 게 목표다. 이미 찾았는데, 우리는 여기서 뭘 하는 걸까?”라고 말했다. [베첼러렛]은 사전 녹화로 제작되는데, 촬영이 한창일 때 크로울리가 하차하고 새 베첼러렛이 합류했다는 말이 퍼졌다. 그 소문이 다음 주엔 사실로 확인될 듯하다.

출처: V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