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행이 다시 시작되면서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극장가도 얼어붙었다. 이번 주 전 세계에 공개된 [콜]처럼 개봉을 미루던 영화가 스트리밍 서비스 공개를 타진하는 건 이제 익숙해졌다. 극장 개봉작이나 TV 채널의 힘은 약해지고 스트리밍 서비스의 힘이 커지다 보니, 이번 주 할리우드 말말말도 스트리밍 서비스 공개 작품과 관련 내용만 모으게 되었다. 훌루 공개 영화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런] (한국은 극장 개봉), 인도에서 뜨거운 논란의 중심이 된 드라마 [수터블 보이], 넷플릭스와 손잡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코미디언 데이브 샤펠의 말을 소개한다. 먼저, 공개 직후 평론가에겐 혹평을, 시청자들에겐 “괜찮은데?”라는 평가를 받는 문제작(?), [힐빌리의 노래] 관련 발언부터 살펴보자.

정치적 내용을 넣든 빼든 논란은 피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 바네사 테일러 (‘힐빌리의 노래’ 작가)

이미지: 넷플릭스

[힐빌리의 노래]의 원작, 정치평론가 J.D. 밴스의 회고록이 베스트셀러가 된 건 한 개인의 성공담 이상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지역의 분위기, 복지정책의 허점, 러스트 벨트 지역 출신에 대한 편견 등을 꼬집고 이 지역이 보수화된 이유를 자신의 경험과 엮어 설명했다. 하지만 론 하워드 감독의 영화는 이 부분이 빠지거나 배경으로만 다뤄지고, 소년 J.D.의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가족들의 이야기만 다뤘다. 당연히 원작의 매력을 품지 못한, 무색무취한 영화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영화 각본을 쓴 바네사 테일러는 치열한 고민 끝에 이 부분을 빼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원작의 정치적 관점을 표현해도, 안 해도 논란이 될 것이라, 어느 정도는 예상할 수 있는 논란을 선택한 것이다. 테일러는 또한 책에서 다룬 정보와 분석은 영화 내러티브에 포함시킬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권한 밖에 있는 내용들이며, 저널리스트가 다뤄야 할 사안이다.”라고 답했다.

출처: Indiewire

넷플릭스가 ‘샤펠 쇼’ 서비스를 중단하라는 내 부탁을 들어줬다 – 데이브 샤펠

이미지: 넷플릭스

코미디언 데이브 샤펠이 최근 스탠드업 공연에서 넷플릭스가 한 프로그램의 서비스를 중단해 달라는 자신의 부탁을 들어준 사연을 공개했다. 그가 중단 요청을 한 건 바로 [샤펠 쇼], 2003년부터 2006년까지 그의 이름을 걸고 제작했으나, 창작적 이견으로 샤펠이 하차하며 조기 종영한 스케치 쇼다. 그는 프로그램 권리를 소유한 바이아컴 CBS가 “자신의 동의 없이, 대가 지불 없이” 넷플릭스에 라이선싱했다고 밝혔다. “내가 계약서에 서명했기 때문에 돈을 줄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게 옳은 것인가? 내게 동의를 구하거나 말도 하지 않은 채 서비스하는 걸 알았다. 하지만 그게 옳은 것인가? 난 아니라고 생각했다.” 샤펠은 넷플릭스에 [샤펠 쇼]가 스트리밍되자 서비스 중단을 요청했고, 넷플릭스는 그의 뜻을 존중해 줬다. 샤펠은 계약서를 근거로 자신의 작품으로 이익을 챙기는 바이아컴 CBS와 “피칭도 듣지 않고 날 쫓아낸” HBO가 [샤펠 쇼]를 스트리밍하는 것을 비난했다.

출처: Variety

영화에 캐스팅되려고 장애인이라 거짓말한 배우들이 있었다 – 아니쉬 차간티 (‘런’ 감독)

이미지: (주)올스타엔터테인먼트

선천적 질병 때문에 어머니와 고립되어 살아온 소녀가 주인공인 [런]은 70년 만에 장애 여성 배우가 장편 영화 주연을 맡은 작품이란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주인공 ‘클로이’를 찾는 건 쉽지 않았다. 아니쉬 차간티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 전역에 걸친 캐스팅 과정을 공개했다. 감독과 동료 제작자들은 장애인 캐릭터는 당연히 장애인 배우에게 맡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온라인부터 시작한 캐스팅 작업은 어려움에 부딪혔다. 자신이 장애인이라 거짓말한 배우들이 여러 명 등장했기 때문이다. 감독은 “자신이 장애인이라고 한 오디션 지원자들이 몇 명 있었다. 연기를 정말 잘했다. 그런데 인스타그램엔 두 시간 전에 해변가를 걷는 영상을 업데이트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신예 키에라 앨런이 ‘클로이’로 캐스팅되었고, 감독은 앨런의 의견을 받아 대본을 고치는 등 장애인의 일상생활을 제대로 그리려 최선을 다했다. [런]은 미국에선 훌루를 통해 공개되었고, 한국은 지난 주 극장 개봉했다.

출처: Moviemaker

‘수터블 보이’는 힌두교도 여성이 무슬림 남성을 사랑하라고 부추긴다 – 고라브 티와리 (인도 정치인)

이미지: 넷플릭스

[수터블 보이]는 1950년대 인도에서 자유로운 사랑과 결혼을 꿈꾸는 남녀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막상 그 배경인 인도에서는 정치적 논란을 일으켰다. 극중 힌두교도 여성인 주인공이 무슬림 남성과 교제하고, 두 사람이 힌두교 사원에서 키스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고라브 티와리라는 한 정치인은 경찰에 프로그램에 대한 불만을 접수했다. 그는 “드라마가 지하드를 사랑하라고 부추긴다”라며 비난했는데, 이는 무슬림 남성이 힌두교도 여성들을 유혹해 개종시키려 한다는 인도 우파의 주장과 통한다. 집권당 내각에서도 드라마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내각 위원인 나로탐 미쉬라는 “경찰에게 논란이 된 드라마를 확인하고, 특정 종교의 감성을 해친 것에 대해 감독과 작가에게 어떤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수터블 보이]는 인도 작가의 소설이 원작이지만 [몬순 웨딩]의 미라 네어 감독과 영국 제작사가 만들었으며, BBC와 넷플릭스가 배급한다.

출처: Dead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