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해가 밝았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TV 시리즈 제작 현장은 멈춰 서길 반복하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힘든 여건 속에서도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새로운 작품들을 부지런히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누렸던 넷플릭스도 마찬가지다. 라이언 머피, 숀다 라임스, 에바 두버네이, 닐 게이먼, 마이크 플래너건 등 믿음직한 제작진과 함께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신작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중 올해 공개되거나 공개될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 13편을 소개한다.
파이어플라이 레인(Firefly Lane)
30여 년의 세월을 함께한 단짝 친구의 다사다난한 이야기를 그린 10부작 드라마다. 외향적인 털리와 내성적인 케이트는 14살에 만나 40대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폭풍우를 견디며 서로의 곁을 지킨 절친한 친구다. 그러나 두 사람의 우정은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른다. 베스트셀러 작가 크리스틴 해나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그레이 아나토미]의 캐서린 헤이글과 [스크럽스]의 사라 샤크가 대조적인 성격과 배경을 가진 친구 털리와 케이트로 호흡을 맞췄다. 2월 3일 공개 예정.
섀도우 앤 본(Shadow and Bone)
리 바두고의 영 어덜트 판타지 『그리샤버스』 시리즈를 영상화한 작품이다. 총 8부작으로 제작된 드라마는 괴물이 인간을 먹이로 삼고, 어둠이 거대한 장벽으로 세계를 둘로 갈라놓은 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세상을 하나로 합칠 비밀스러운 능력을 발견한 젊은 군인이 힘을 연마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때 위험한 세력은 그를 해칠 음모를 꾸민다. 폭력배, 강도, 암살자, 성인들이 전쟁을 벌이는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마법보다 강력한 힘이 필요하다. 4월 공개 예정.
미드나잇 매스(Midnight Mass)
[힐 하우스의 유령]의 제작진이 선보이는 호러 미스터리 드라마다. 고립된 섬마을에 카리스마 넘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젊은 사제가 도착한 이후 기이한 사건이 벌어지고 섬뜩한 징조들이 나타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총 7부작이며, 현재 후반 작업 중이다.
주피터스 레거시(Jupiter’s Legacy)
마크 밀러와 프랭크 콰이틀리의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1세대 슈퍼히어로와 부모의 능력을 물려받은 차세대 슈퍼히어로의 이야기를 다룬다. 슈퍼히어로의 자녀들은 부모 세대의 명성을 계승하기 위해 자신만의 가치를 입증하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긴장감이 고조된다. 당초 쇼러너 및 총괄 제작자로 참여했던 스티븐 S. 드나이트가 창작적 견해 차이로 프로젝트 중반에 하차하면서, [워킹 데드], [24], [지정생존자], [얼터드 카본]의 프로듀서 김상규가 합류했다. 총 8부작이며, 공개 시기는 미정이다.
인벤팅 애나(Inventing Anna)
뉴욕매거진에 게재된 “애나 델비는 어떻게 뉴욕의 파티 피플을 속였나(2018)”에 영감을 얻은 실화 바탕 드라마다. 인스타그램으로 유명세를 얻은 독일 출신의 상속녀 애나 델비가 뉴욕 사교계에서 만난 사람들의 마음뿐 아니라 돈까지 싹쓸이한 사기 사건이 발생하자, 기삿거리가 필요했던 기자 비비언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애나의 실체를 밝히려 하고, 둘 사이에 묘한 애증의 관계가 피어난다. [오자크]의 줄리아 가너와 [부통령이 필요해]의 안나 클럼스키가 주연을 맡고, 숀다랜드에서 제작한다. 총 10부작.
메이드(Maid)
가사도우미로 일하며 가난과 무주택의 설움, 관료주의와 맞서 싸우는 싱글맘의 이야기를 그린 10부작 드라마다. 스테퍼니 랜드의 회고록에 영감을 얻어 미국 사회에 존재하는 빈곤의 실체를 생생하고 사실적이며 감동적인 드라마로 담아낸다. [쉐임리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의 몰리 스미스 메츨러가 각본과 쇼러너를 맡고,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마가렛 퀄리가 싱글맘을 연기한다.
홀스턴(Halston)
1970년대 단순하고 절제된 디자인으로 명성을 얻은 패션 디자이너 홀스턴 궤적을 따라가는 드라마다. 할리우드의 슈퍼 프로듀서 라이언 머피가 제작하고, 이완 맥그리거가 혜성처럼 등장해 화려한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가파르게 몰락하고 1990년에 사망한 홀스턴(Roy Halston Frowick)을 연기한다. 라이언 머피가 재현할 호화로운 패션 제국이 기대된다. 총 5부작.
바이킹스: 발할라(Vikings: Valhalla)
[바이킹스] 시리즈의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는 대서사극이다. 전편의 결말에서 100년이 흐른 후의 이야기로, 역대 가장 유명한 바이킹들의 모험을 다룬다. 레이프 에이릭손, 프레이디스, 하랄드 하르드라다, 바이킹의 후손이자 노르만 왕조의 정복왕 윌리엄이 쉴 새 없이 변화하며 진화하는 유럽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이야기가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함께 펼쳐진다.
피시스 오브 허(Pieces of Her)
카린 슬로터의 소설을 각색한 8부작 스릴러 드라마다.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 식당에 무차별적인 폭력이 발생하고, 사건에 휘말린 두 모녀의 인생이 흔들리는 이야기를 다룬다. 30살의 앤디는 엄마 로라와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던 도중 총기난사사건을 겪은 이후 엄마의 정체에 의문을 품는다. 답을 알고 싶은 앤디는 미국을 가로지르는 위험한 여정을 떠나고, 그 과정에서 엄마의 과거에 숨겨진 어두운 비밀에 가까이 다가간다. 토니 콜렛과 벨라 헤스코트가 모녀로 호흡을 맞춘다.
아나토미 오브 어 스캔들(Anatomy of a Scandal)
사라 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영국 상류층의 성 스캔들과 사건의 여파에 휘말린 여성들을 통찰력 있게 그린 서스펜스 드라마다. [빅 리틀 라이즈]의 데이비드 E 켈리, [하우스 오브 카드]의 멜리사 제임스 깁슨이 쇼러너를 맡고, 미쉘 도커리, 시에나 밀러, 루퍼트 프렌드, 나오미 스콧이 출연한다. 총 6부작.
샌드맨(The Sandman)
현대적인 신화와 어두운 판타지가 어우러진 드라마다. 유구한 세월 동안 우주적이고 인간적인 실수들을 저질러온 ‘꿈의 왕’ 모르페우스가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자신과 엮인 장소와 사람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자인 닐 게이먼과 [배트맨 비긴즈], [맨 오브 스틸] 데이빗 S. 고이어, [원더 우먼]의 앨런 하인버그가 각본과 제작에 참여한다.
콜린 인 블랙 앤 화이트(Colin in Black & White)
미식축구 선수이자 인권 운동가인 콜린 캐퍼닉의 10대 시절을 다룬 드라마다. 작품의 모델인 콜린 캐퍼닉은 2016년 8월 NFL 시범경기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무릎 꿇기 운동을 시작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6부작으로 구성된 이야기는 백인 가족에 입양된 캐퍼닉의 어린 시절부터 쿼터백으로 성장하기까지 지나온 여정을 살핀다. 콜린 캐퍼닉은 [그들이 우리를 바라볼 때]의 에바 두버네이 감독과 함께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내레이션에도 참여한다.
우먼 인 더 하우스(The Woman in the House)
[베로니카 마스], [굿 플레이스]의 크리스틴 벨이 주연 및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 8부작 범죄 코미디다. 슬픔에 잠겨 매일 똑같은 하루를 보내는 여성이 주인공이다. 와인을 마시면서 창밖을 응시하고 자신 없이 흘러가는 삶을 지켜보던 애나는 어느 날 잘생긴 남자가 길 건너 앞집으로 이사 오자 기뻐하지만, 이내 끔찍한 살인 사건을 목격하면서 혼란에 빠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