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식당]이 이번에는 [윤스테이]로 이름을 바꾸어 새롭게 개장했다. 바뀐 이름에서 보여주듯, 세계 여러 나라를 누비며 한식당을 운영하던 이전 시즌과는 다르게 고즈넉한 한옥에서 한식을 즐기며 손님들이 하룻밤 쉬어갈 수 있는 숙박 시설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의 기존 취지에 해외에 가기 어려운 현 시국을 반영해 국내에 체류 중인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손님으로 맞이하며, 이번 시즌에서는 새롭게 최우식이 합류했다. 5화까지 방영을 마친 지금, [윤스테이]에서 돋보이는 포인트는 무엇인지 짚어본다.

이미지: tvN

한층 난이도가 업그레이드된 업종 변경에 즐거운 긴장감이 감돈다. 정갈한 한식을 코스로 서비스할 뿐 아니라 아늑하게 정돈된 숙소까지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야 할 일이 더욱 많고 복잡해졌지만, 배우들은 앞서 두 시즌을 거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발휘해 차곡차곡 준비한다. 영업 첫날부터 각자 맡은 일이 확실히 두드러지도록 업무를 분담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윤여정은 카운터 업무와 메뉴 주문, 이서진은 숙소 관리와 디저트 및 음료, 정유미와 박서준은 주방을 담당하고, 최우식은 인턴으로 등장해 벨보이, 가이드, 서빙을 비롯해 온갖 자잘한 일을 도맡는다. 각자 맡은 일이 확고한 듯 보여도, 일손이 부족할 때는 다들 필요한 적재적소에 유동적으로 움직이면서 처음부터 손발이 착착 맞는 합을 보여준다.

손님을 맞이하면서 함께 살펴볼 수 있는 한옥의 전경도 볼거리다. 손님들이 머무는 공간들이 드문드문 놓여있고, 산책하기 좋은 예쁜 길과 대나무숲, 호수 너머로 돌담이 둘려 있는 고택으로 마치 작은 고성을 연상시킨다. 최우식의 가이드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나도 예쁜 길과 돌계단을 한가로이 산책하는 느낌이 든다. 전통 방식의 자물쇠나 전등, 방마다 제공되는 어메니티 등 한국 느낌을 물씬 풍기는 여러 가지 소품이 시각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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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한옥의 분위기와 달리, 첫날 저녁은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14명이나 되는 숙박객의 식사를 준비하고 서빙하느라 배우들은 내내 종종걸음으로 주방과 다이닝 룸을 오가는데, 보는 시청자도 덩달아 숨이 찰 정도다. 그에 비해 두 번째 영업 개시부터는 한결 여유롭다. 첫날보다 손님이 적어 준비해야 할 양이 줄고, 첫날 고군분투로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조금씩 보완하는 과정을 거쳐 효율성이 더 좋아졌다. 첫날을 바쁘게 보낸 터라 배우들은 업무에 좀 더 능숙해진 듯, 편안한 모습과 손놀림에 시청자도 같이 한숨 돌린 느낌이다. 

그 덕에 이번엔 음식이 좀 더 눈에 들어온다. 전채요리로 제공되는 부각부터 메인 메뉴인 닭강정, 떡갈비, 궁중떡볶이, 고추장 불고기, 조식으로 제공되는 호박죽과 만둣국까지 정유미와 박서준이 열심히 준비했다는 듯 조리부터 플레이팅까지 정성이 가득 느껴진다. 정갈하게 놓인 한식을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절로 입맛을 다시기도 하고, 덩달아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채식주의자 손님들을 위해 들어가는 재료부터 곁가지로 놓이는 반찬에도 세심하게 신경 써서 메뉴를 준비하는 모습이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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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영업에 접어드는 내내 출연 배우 모두의 매력이 어우러진다. 그중에서도 윤여정과 최우식의 매력이 단연 빛난다. 윤여정은 이전 시즌에 이어서 매력을 재확인할 수 있다. 능숙하게 영어를 구사하면서 단순히 손님을 응대하는 것뿐 아니라, 매번 다양한 숙박객들 사이에서 연륜이 묻어 나오는 위트로 분위기를 유쾌하게 환기한다.

최우식은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매력을 선보인다. 첫 합류인데도 특유의 친화력으로 팀에 잘 녹아들어 이제는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한다. 그뿐만 아니라 손님 응대에서도 능력을 발휘하는데, 손님을 픽업하고 숙소를 가이드하는 등 가장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숙박객과 함께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하고 분위기를 돋운다. 매번 새롭게 영업을 시작할 때마다 치트키처럼 등장하는 [기생충] 주연배우 수식어에 놀라워하는 손님들을 바라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여러 직종에 종사하며 다양한 나라에서 와서 한국에서 거주 중인 손님들이 한국의 맛과 한옥을 즐기는 모습도 흥미롭지만, 각자 매력이 뚜렷한 출연 배우들이 보여주는 시너지가 [윤스테이]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여행이 어려운 이때, 편안하고 기분 좋게 대리만족할 수 있는 [윤스테이]의 다음 방송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