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일 년 중 대표적인 극장가 비수기 시즌인 슈퍼볼 주말이 지나갔다. 안 그래도 코로나19 여파로 예년에 비해 극장 관객이 적은데, 미국에서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까지 겹치니 극장가 분위기는 ‘한산’ 그 자체였다. 이번 주말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워너브러더스의 신작 [더 리틀 씽즈]가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IMAX 재개봉한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가 8위로 데뷔한 걸 제외하면 약간의 순위 변동만 있었다. 물론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와 [워 위드 그랜파]의 저력은 여전했다.

지난주는 북미 박스오피스 성적표보다 영화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소식들이 들려왔다. 우선 2월 28일(현지) 열리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의 최종 후보 명단이 발표됐다. 시상식 최초로 여성 감독 세 명이 감독상 후보에 오르는 역사적인 변화도 있었지만, 반대로 미국에서 제작된 작품임에도 극중 대사의 절반이 ‘외국어’라는 이유로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르는 등 고질적인 문제들이 여전히 수면 위로 떠올라 비판 또한 적지 않았다. 지난 6일에는 대배우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91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운드 오브 뮤직]을 비롯한 수많은 작품에서 존재감을 빛낸 배우였기에,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정말 많은 영화인들이 애도를 표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6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7,328,861/$7,902,308]

※ 해당 순위표는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코로나19 여파로 집계가 원활하지 않아 타 매체와 기록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1. 더 리틀 씽즈 (The Little Things) ( – )

이미지: Warner Bros.

로튼토마토: 평단 47% / 관객 64%
메타스코어: 54
상영관 수: 2,206 (+35)
주말수익: $2,100,000 (-55.3%)
북미누적: $7,800,000
전세계누적: $13,100,000
제작비: $30,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덴젤 워싱턴, 라미 말렉, 자레드 레토 주연 범죄 스릴러 [더 리틀 씽즈]가 2주 연속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주 차 주말 성적은 전주 대비 약 55% 감소한 210만 달러, 이를 더한 북미 누적 스코어는 780만 달러다. 일반적인 영화의 2주 차 드랍률과 비슷하지만, 코로나19 여파와 슈퍼볼, HBO Max 동시 공개까지 맞물린 상황이란 걸 감안하면 나름 선방했다고 보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는 평이하나, 배우들의 퍼포먼스에 대한 호평으로 북미 1,000만 달러는 어렵지 않게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슬란드, 인도, 러시아 등 해외 극장가에서도 약 53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전 세계 누적 스코어를 1,310만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 노미네이트)

2.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The Croods: A New Age) ( – )

이미지: Universal Pictures

로튼토마토: 평단 77% / 관객 94%
메타스코어: 56
상영관 수: 1,935 (+34)
주말수익: $1,680,245 (-7.6%)
북미누적: $45,939,795
전세계누적: $147,735,495
제작비: $65,000,000
상영기간: 11주 (75일)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가 지난주에 이어 2위를 지켰다. 개봉 이후 지금까지 무려 11주 동안이나 3위권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는 영화라니, 아무리 코로나19 여파 때문에 신작이 없다지만 정말 매주 놀라운 기록의 연속이다. 주말 간 [워 위드 그랜파]를 제외한 톱10 작품 중 가장 안정적인 드랍률(-7.6%)을 선보이며 168만 245달러를 성적표에 더했으며,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4,593만 9,795달러와 1억 4,773만 5,495달러다. 지난주까지는 VOD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나, 현재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골든 글로브 장편 애니메이션상 노미네이트)

3. 더 막스맨 (The Marksman) ( ▲ 1 )

이미지: Open Road Films

로튼토마토: 평단 34% / 관객 86%
메타스코어: 44
상영관 수: 2,018
주말수익: $959,585 (-23.3%)
북미누적: $9,073,030
전세계누적: $11,631,786
제작비: $23,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더 막스맨]이 [원더 우먼 1984]를 밀어내고 다시금 3위에 올랐다. 주말 간 약 2,000개 상영관에서 95만 9,585달러를 더하며 북미 907만 3,030달러를 기록, 다음 주말이면 북미 누적 1,000만 달러선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봉 4주 차까지 전 세계 극장가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1,163만 1,786달러. 여담으로 지난 3일 국내 개봉한 리암 니슨의 전작 [어니스트 씨프]의 누적 관객 수는 약 6만 3,000명이다(10일 기준).

4. 원더 우먼 1984 (Wonder Woman 1984) ( ▼ 1 )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로튼토마토: 평단 59% / 관객 74%
메타스코어: 60
상영관 수: 1,864
주말수익: $905,000 (-30.4%)
북미누적: $40,300,000
전세계누적: $154,600,000
제작비: $200,000,000
상영기간: 7주 (45일)

개봉 7주 차에 접어든 [원더 우먼 1984]가 4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북미 주말 성적은 지난주보다 약 30% 줄어들면서 100만 달러선 아래로 떨어졌으며, 해외 극장가에서도 주말 간 약 110만 달러를 추가한 것으로 보아 사실상 북미 외 지역에서의 상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4,030만 달러와 1억 5,460만 달러.

5. 몬스터 헌터 (Monster Hunter) ( – )

이미지: 소니 픽쳐스

로튼토마토: 평단 48% / 관객 70%
메타스코어: 44
상영관 수: 1,467 (-48)
주말수익: $585,726 (-20.3%)
북미누적: $11,882,621
전세계누적: $21,476,437
제작비: $65,000,000
상영기간: 8주 (52일)

5위는 밀라 요보비치, 토니 쟈 주연 [몬스터 헌터]다. 주말 간 전주 대비 약 20% 감소한 58만 5,726달러를 벌어들였으며, 개봉 8주 차까지의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1,188만 2,621달러와 2,147만 6,437달러다. 지난 10일 국내에서도 개봉, 그러나 IMAX 개봉임에도 불구하고 개봉 당일 기준 예매율 6위라는 비교적 저조한 첫출발을 끊었다.

6. 뉴스 오브 더 월드 (The News of the World) ( – )

이미지: Universal Pictures

로튼토마토: 평단 88% / 관객 89%
메타스코어: 74
상영관 수: 1,537 (-137)
주말수익: $391,990 (-27.7%)
북미누적: $10,875,720
전세계누적: $10,896,045
제작비: $38,000,000
상영기간: 7주 (45일)

국내에서도 넷플릭스로 볼 수 있게 된 [뉴스 오브 더 월드]가 순위 변동 없이 6위에 머물렀다. 주말 성적은 전주 대비 27.7% 감소한 39만 1,990달러이며, 개봉 7주 차를 기점으로 북미 1,000만 달러선을 돌파했다. 2월 10일 기준 공개된 아카데미 시상식의 1차 후보 선정 결과라 할 수 있는 쇼트리스트에서 음악상 후보에 올랐으며, 지금까지의 행보를 미루어 보아 아직 발표되지 않은 여우조연상 등 다른 부문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골든 글로브 여우조연상, 음악상 노미네이트)

7. 프라미싱 영 우먼 (Promising Young Woman) ( – )

이미지: Focus Features

로튼토마토: 평단 91% / 관객 88%
메타스코어: 72
상영관 수: 923 (-133)
주말수익: $221,975 (-16.4%)
북미누적: $4,675,650
전세계누적: $7,464,667
제작비: N/A
상영기간: 7주 (45일)

주말 간 22만 1,975달러를 더한 [프라미싱 영 우먼]이 지난주에 이어 7위를 지켰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467만 5,650달러와 746만 4,667달러, VOD 플랫폼 판당고나우와 애플 TV에서는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골든 글로브를 비롯해 워낙 많은 시상식과 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만큼,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해당 부문 최종 후보에 들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골든 글로브 감독상, 드라마 부문 작품상,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

8.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The Lord of the Rings: The Fellowship of the Ring) ( NEW )

이미지: (주)디스테이션

로튼토마토: 평단 91% / 관객 95%
메타스코어: 92
상영관 수: 150
주말수익: $166,000
북미누적: $166,000
전세계누적: $492,266
제작비: $93,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가 다섯 번째 재개봉을 통해 북미 관객들과 만났다. J.R.R. 톨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 삼부작 중 첫 번째로 ‘영화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고 위대한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 명성에 걸맞게 2001년 개봉 당시 전 세계 8억 8,372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당해 흥행 2위를 기록했으며(당시 기준 역대 흥행 5위), 제74회 아카데미 시상식 13개 부문 수상 후보에 올라 촬영상, 시각효과상, 분장상, 음악상을 수상했다. 재개봉 첫 북미 주말 성적은 16만 6,000달러, 유럽 일부 국가와 뉴질랜드에선 약 33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여담이지만 국내에서는 [반지의 제왕] 삼부작의 리마스터링 버전 재개봉을 3월로 추진 중이다.

9. 파탈 (Fatale) ( ▼ 1 )

이미지: Lionsgate

로튼토마토: 평단 47% / 관객 87%
메타스코어: 42
상영관 수: 864 (-158)
주말수익: $161,350 (-25.9%)
북미누적: $5,817,592
전세계누적: $5,817,592
제작비: N/A
상영기간: 8주 (52일)

에로틱 스릴러 [파탈]이 9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개봉 7주 차 주말 성적은 전주 대비 25.9% 감소한 16만 1,350달러, 이를 더한 북미 누적 스코어는 581만 7,592달러다. 판당고나우(5위)를 제외한 대부분의 VOD 차트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보아, 이미 안방극장에서 볼 사람들은 다 본 모양이다.

10. 워 위드 그랜파 (The War with Grandpa) ( – )

이미지: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로튼토마토: 평단 29% / 관객 85%
메타스코어: 34
상영관 수: 530 (+5)
주말수익: $156,990 (+11.1%)
북미누적: $19,814,066
전세계누적: $36,148,960
제작비: $24,000,000
상영기간: 18주 (122일)

[워 위드 그랜파]가 북미 성적표에 15만 6,990달러를 더하며 톱10 상주 기간을 한 주 더 연장했다. 지난 주말 상위권 10편 중 상영관을 늘린 몇 안 되는 작품일 뿐 아니라 유일하게 주말 성적이 오른 작품이기도 한데, 정말이지 상영 18주 차에 접어든 영화가 맞나 싶은 퍼포먼스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1,981만 4,066달러와 3,614만 8,960달러, 국내 개봉은 2월 10일에서 24일로 2주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