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개봉작 및 스트리밍 신작 후기

미션 파서블(MISSION: POSSIBLE) – 반쪽 짜리 성공, 국장님한테 혼날지도…

이미지: ㈜메리크리스마스

에디터 영준: ★★ 액션’만’ 미션 성공이다. [미션 파서블]은 무기 밀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흥신소 사장과 비밀 요원이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그린 코미디 액션 영화다. 여러모로 어디선가 본 듯한 이야기다. 전혀 다른 두 주인공이 점점 가까워지고 멋진 팀워크를 발휘한다는 내용은 여느 버디무비에서 볼 수 있는 전개다. 익숙하지만 소위 ‘잘 통하는 맛’이다. 그러나 이런 장르에서 중요한 소재인 코미디가 아쉽다. 과한 욕심에 몰입이 흐트러지는 순간이 찾아오는데, 취향에 따라 웃음이 터지는 포인트가 있겠으나 타율이 높은 편은 아니다. 반대로 액션은 기대 이상이다. 맨손 액션뿐 아니라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며 깔끔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김영광, 드레스를 입고 하이힐을 신었음에도 안정적인 액션을 선보인 이선빈에게서 그동안의 노력이 훤히 보인다. 그나저나 ‘하이힐+치마 액션’은 이제 좀 그만 하면 안 될까.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To All the Boys: Always and Forever) – 10중에 12만큼 보고 싶을 거야, 라라 진

이미지: 넷플릭스

에디터 원희: ★★★☆ 라라 진의 성장이 눈부신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가 찾아왔다. 3편에서는 계약 연애를 시작으로 여러 갈등을 거쳐 진짜 연인이 된 라라 진과 피터가 대학 입학을 앞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라라 진은 피터와 같은 학교에 다니면서 행복한 미래를 꿈꾸던 희망이 깨지자 기다림의 끝이 이별이 될까 두려워 장거리 커플이 되는 것을 피하려 한다. 이후 졸업 여행으로 방문한 뉴욕의 매력에 빠지면서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발견하고, 라라 진과 피터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라라 진은 피터 외에도 가족, 친구들을 통해 한 걸음 성장하며 사랑은 함께 노력하는 것임을 배운다.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러운 하이틴 로맨스의 매력이 가득하고, 서울과 뉴욕의 다양한 곳을 여행하는 장면이 주는 대리만족도 쏠쏠하다. 그중에서도 라라 진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한 라나 콘도르의 성장이 가장 눈에 띈다.

뉴스 오브 더 월드(News of the World) – 조용하지만 극적인, 성찰의 여행

이미지: 넷플릭스

에디터 혜란: ★★★☆ 미국의 국민 배우 톰 행크스와 [본] 시리즈의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서부극으로 돌아왔다. [뉴스 오브 더 월드]는 미국 텍사스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뉴스를 읽어주는 전직 군인이 우연히 발견한 소녀를 집에 데려다주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두 여행객은 말도 통하지 않지만 여러 사람을 만나고 목숨을 위협받는 사건을 겪으면서 서로를 의지한다. 친부모와 원주민 양부모를 동시에 잃은 아이와 전쟁으로 인간의 잔인함을 경험하고 사랑하는 이와도 멀어진 한 남자에겐 누군가 있다는 것 자체가 위로가 된다. 두 사람의 길고 험한 여정은 예상 가능한 결말로 끝맺지만, 이들이 여행길에서 한 경험과 생각은 영화를 보는 우리에게도 위로를 전한다. 조용한 카리스마로 극을 이끌어가는 톰 행크스도 인상적이지만, 소녀 조해나를 연기한 독일 배우 헬레나 젱겔의 퍼포먼스도 주목할 만하다.

더 포토그래프(The Photograph) – 사랑엔 용기가 필요해

이미지: 넷플릭스

에디터 현정: ★★★ 과거와 현재, 인생의 갈림길에선 네 남녀의 로맨스를 잔잔한 화법으로 담아낸 영화다. 메이는 죽은 어머니의 사연을 취재하고자 찾아온 기자 마이클에게 운명 같은 끌림을 느낀다. 그러나 젊은 연인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메이는 사랑에 조심스럽고, 마이클은 런던으로 이직을 추진 중이다. 메이는 유품으로 남긴 편지를 읽으면서 오래전 꿈을 위해 연인과의 미래를 포기하고 후회와 미안함을 안고 살아온 어머니의 삶을 알아가며, 현재 자신의 사랑을 돌아본다. 영화는 기로에 선 두 모녀의 사랑을 R&B, 재즈 등 흑인 소울 음악과 부드럽게 교차하며, 머뭇거리는 사이 인생의 소중한 것을 놓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야기는 다소 단조롭게 전개되나 아름다운 영상미와 음악, 배우들의 호연(특히 라케이스 스탠필드)이 어우러진 감미로운 분위기가 만족스럽다.

레드 닷(Red Dot)짧은 서스펜스, 긴 씁쓸함

이미지: 넷플릭스

에디터 홍선: ★★★ 오프닝, 얼굴에 피로 물든 남자가 나타나 눈물을 머금고 아내의 잘못이 아니라고 한다. 과연 주인공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레드 닷]은 권태로운 부부생활을 하던 주인공이 기분 전환 겸 아내와 여행을 떠나고, 알 수 없는 누군가의 습격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겟 아웃]의 ‘설국여행’ 편이라고 할까? 인종차별이 사건의 중심에 있으며, 이방인에 대한 적대적인 시선이 공포를 고조시키는 점이 닮았다. 다만 주인공들이 너무 도망 일변도라 사건을 풀어가는 레퍼토리가 단조롭고, 스토리의 탄력이 점점 줄어드는 것은 아쉽다. 이후 영화는 단 한 번도 언급이 없었던 사건을 드러내며 분위기를 뒤집는데, 전환점이 다소 뜬금없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주인공과 보는 이의 거리감은 완전히 달라진다.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은 것이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영화 속 상황은 이 같은 씁쓸함을 곱씹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