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그동안 놀라게 하더니 결국 제대로 일을 냈다.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가 2021년 7주 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의 정상을 차지했다. 작년 12월 2주 차 주말 이후 2개월 반 만에 다시 1위에 오른 것인데, 여러모로 대단한 기록이란 말 밖에 안 나온다. 발렌타인데이와 공휴일인 프레지던트 데이를 앞둔 이번 주말은 개봉작 성적이 지난 슈퍼볼 주말에 비해 전반적으로 크게 늘었다(+47.2%). 최근 선댄스영화제에서 화제가 된 워너브러더스 신작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와 로빈 라이트의 연출 데뷔작 [랜드]는 각각 2위와 6위로 데뷔하며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워너브러더스 입장에선 [더 리틀 띵스]에 이어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까지 1위를 차지하지 못한 건 아쉽겠지만, 순위를 떠나 ‘HBO Max/극장 동시 공개 전략’이 지금까지 성공적이란 사실에 만족하고 있을 테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확대 상영을 실시하는 작품은 없지만, 유수의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극찬을 받은 클로이 자오의 신작 [노매드랜드]가 제한상영을 앞두고 있다. 과연 이 작품이 8주 차 주말 박스오피스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가 또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낳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7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10,785,903/$11,525,387]

※ 해당 순위표는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으로 작성됐으며(금~일요일 성적), 코로나19 여파로 집계가 원활하지 않아 타 매체와 기록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1.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The Croods: A New Age) ( ▼ 1 )

이미지: Universal Pictures

로튼토마토: 평단 77% / 관객 94%
메타스코어: 56
상영관 수: 1,890 (-45)
주말수익: $2,079,825 (+23.8%)
북미누적: $48,358,535
전세계누적: $151,448,710
제작비: $65,000,000
상영기간: 12주 (82일)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가 개봉 10주 만에 다시 1위에 앉았다. 집계 초반에는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와 엎치락뒤치락하는 듯했으나, 결국 최후의 승자는 이 작품이었다. 지난 추수감사절 연휴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3위권을 지키고 있던 것도 놀라웠는데, 이번 주말엔 신작까지 밀어내며 제대로 사고(?)를 친 셈이다. 12주 차 주말 성적은 207만 9,825달러로 지난주보다 약 24% 증가했으며, 이를 더한 현재 북미 누적 스코어는 4,835만 8,535달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봉작 중 [테넷]의 뒤를 이어 북미 흥행 2위를 차지한 건 꽤 됐는데, 이러다가 1위 자리를 넘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든다. 이쯤 되면 유니버설 픽쳐스는 없던 속편 계획도 다시 짜야하지 않을까?
(골든 글로브 장편 애니메이션상 노미네이트)

2.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 (Judas and the Black Messiah) ( NEW )

이미지: Warner Bros.

로튼토마토: 평단 96% / 관객 93%
메타스코어: 87
상영관 수: 1,888
주말수익: $2,070,000
북미누적: $2,070,000
전세계누적: $2,485,000
제작비: $26,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워너브러더스 신작 전기 영화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가 근소한 차이로 2위로 데뷔했다. 1960~70년대 미국에 실존했던 정당 겸 무장단체인 ‘흑표당’의 지부장 프레드 햄튼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다니엘 칼루유야와 라케이스 스탠필드가 주연을 맡았다. 본래 작년 8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이후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전 세계 프리미어를 거치고 2주 만에 극장과 HBO Max에 동시 공개됐다. 영화에 대해선 관객과 평단 모두 입을 모아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샤카 킹의 연출, 배우들의 연기, 시기적절한 메시지 등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작품이라고. 골든 글로브를 비롯한 각종 시상식에 트로피를 거머쥐거나 후보로 노미네이트 되고 있는 만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주목해야 할 작품으로 거론되고 있다. 개봉 첫 주말 수익은 207만 달러.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 주제가상 노미네이트)

3. 더 리틀 띵스 (The Little Things) ( ▼ 2 )

이미지: Warner Bros.

로튼토마토: 평단 48% / 관객 65%
메타스코어: 54
상영관 수: 2,090 (-116)
주말수익: $2,045,000 (-2.6%)
북미누적: $9,845,000
전세계누적: $17,200,000
제작비: $30,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지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더 리틀 띵스]가 3위로 내려왔다. 워너브러더스 입장에선 이 작품이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에게 자연스레 바통을 물려주고 내려오는 게 좋았겠지만,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의 예상치 못한 선전에 계획이 다소 틀어지고 말았다. 주말 간 204만 5,000달러를 더한 북미 누적 스코어는 984만 5,000달러, 주중에 1,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해외 극장가에선 지금까지 약 740만 달러 수익을 올렸다. 덴젤 워싱턴, 라미 말렉, 자레드 레토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워낙 자자하고, 또 골든 글로브 후보 노미네이트까지 된 작품이니 국내에서도 개봉을 기다리는 이들이 꽤 있을 법하다.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 노미네이트)

4. 원더 우먼 1984 (Wonder Woman 1984) ( – )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로튼토마토: 평단 60% / 관객 74%
메타스코어: 60
상영관 수: 1,681
주말수익: $1,140,000 (+26%)
북미누적: $41,440,000
전세계누적: $157,087,000
제작비: $200,000,000
상영기간: 8주 (52일)

[원더 우먼 1984]가 4위를 지켰다. 개봉 8주 차 주말 간 114만 달러를 극장에서 벌어들였으며,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4,144만 달러와 1억 5,708만 7,000달러다. 시국을 감안하면 분명 나쁘지 않은 성적인데(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봉작 중 흥행 3위), 전작이 워낙 대단한 스코어를 기록했기 때문인지 몰라도 이번 작품의 퍼포먼스가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5. 더 막스맨 (The Markman) ( ▼ 2 )

이미지: Open Road Films

로튼토마토: 평단 35% / 관객 86%
메타스코어: 44
상영관 수: 1,825 (-193)
주말수익: $1,102,088 (+14.9%)
북미누적: $10,425,473
전세계누적: $13,816,070
제작비: $23,000,000
상영기간: 5주 (31일)

주말을 기점으로 북미 1,000만 달러 고지를 넘긴 [더 막스맨]이 5위를 차지했다. 5주 차 주말 성적은 110만 2,088달러, 이런 꾸준한 페이스라면 리암 니슨과 오픈 로드 필름의 전작 [어니스트 씨프]의 북미 최종 스코어인 1,400만 달러까지도 벌어들이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해외 극장가에서는 지금까지 약 34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6. 랜드 (Land) ( NEW )

이미지: Focus Features

로튼토마토: 평단 69% / 관객 85%
메타스코어: 61
상영관 수: 1,231
주말수익: $899,810
북미누적: $899,810
전세계누적: $990,405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3일)

포커스 피쳐스 신작 [랜드]가 6위로 북미 극장가에 데뷔했다. 영화는 죽음 직전까지 갔던 여성이 다시 삶에 대한 희망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그렸으며, 주연을 맡은 로빈 라이트가 직접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연출 데뷔작). 작품에 대한 평단과 관객의 반응을 살펴보면 대체로 긍정적이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로빈 라이트의 연기에 대한 호평은 물론이고, ‘연출 데뷔작’이란 걸 감안하면 꽤나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대부분인데, 그래서인지 지난 1월 31일 선댄스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2주 만에 극장 상영을 결정한 모양이다. 첫 주말 성적은 89만 9,810달러.

7. 몬스터 헌터 (Monster Hunter) ( ▼ 2 )

이미지: 소니 픽쳐스

로튼토마토: 평단 49% / 관객 70%
메타스코어: 44
상영관 수: 1,366 (-101)
주말수익: $683,131 (+16.6%)
북미누적: $12,720,299
전세계누적: $23,213,594
제작비: $65,000,000
상영기간: 9주 (59일)

게임 원작 영화 [몬스터 헌터]가 주말 간 68만 3,131달러 수익을 올리며 7위에 앉았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1,272만 299달러와 2,321만 3,594달러. 국내에서도 IMAX 개봉했으나, 지난 일주일 동안 불러 모은 관객은 채 10만 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17일 기준). 예매율도 24위까지 밀려난 상황.

8. 뉴스 오브 더 월드 (News of the World) ( ▼ 2 )

이미지: 넷플릭스

로튼토마토: 평단 88% / 관객 89%
메타스코어: 73
상영관 수: 1,243 (-294)
주말수익: $375,830 (-4.1%)
북미누적: $11,348,360
전세계누적: $11,415,530
제작비: $38,000,000
상영기간: 8주 (52일)

8위는 폴 그린그래스 연출 서부극 [뉴스 오브 더 월드]다. 개봉 8주 차 주말 간 벌어들인 금액은 지난주에 살짝 못 미치는 37만 5,830달러, 현재 북미 누적 스코어는 1,134만 8,360달러다. 워낙 호평이 자자한 작품이라 국내에선 극장에서 보지 못한다는 게 아쉽지만, 그래도 넷플릭스를 통해서라도 감상할 수 있다는 걸로 위안을 삼아야 할 듯하다.
(골든 글로브 여우조연상, 음악상 노미네이트)

9. 프라미싱 영 우먼 (Promising Young Woman) ( ▼ 2 )

이미지: Focus Features

로튼토마토: 평단 91% / 관객 88%
메타스코어: 72
상영관 수: 733 (-190)
주말수익: $198,755 (-10.5%)
북미누적: $4,939,070
전세계누적: $8,203,394
제작비: N/A
상영기간: 8주 (52일)

국내 2월 24일 개봉을 앞둔 [프라미싱 영 우먼]이 지난주보다 두 계단 내려오며 9위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주말 성적은 전주 대비 약 11% 줄어든 19만 8,755달러이며, 이를 더한 북미 누적 스코어는 493만 9,070달러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으로 성공적인 장편 연출 데뷔를 마친 에메럴드 페넬의 차기작은 영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함께 작업한 뮤지컬 [신데렐라]다. 5월 21일 영국에서 초연할 예정이라고.
(골든 글로브 감독상, 드라마 부문 작품상,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

10. 워 위드 그랜파 (The War with Grandpa) ( – )

이미지: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로튼토마토: 평단 29% / 관객 85%
메타스코어: 34
상영관 수: 525 (-5)
주말수익: $191,464 (+16.6%)
북미누적: $20,037,434
전세계누적: $36,406,614
제작비: $24,000,000
상영기간: 19주 (129일)

[워 위드 그랜파]가 지난주에 이어 10위를 지켰다. 주말 사흘간 극장 수입은 19만 1,464만 달러, 북미 누적 2,003만 7,434달러를 기록하며 개봉 19주 만에 북미 2,000만 달러선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말 많은 작품들이 북미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활약을 펼친 작품은 단연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와 이 작품이 아닐까 싶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3,640만 6,614달러, 국내 2월 24일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