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2/3가 지난 지금, 코로나19의 위협은 여전하지만 할리우드 영화계는 움츠렸던 어깨를 펼치고 있다. 작년보다 약 두 달 늦춰진 시상식들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그중 3월 1일 열릴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방송 전 후보들에게 발송한 가이드라인이 눈에 띈다. 내용은 두 가지인데, “반드시 집에 있을 것”과 “절대 집합 금지”다. 지난해 에미상 시상식에서 [시트 크릭 패밀리] 출연진, 제작진이 따로 마련된 행사장에 모여 시상식을 본 것처럼 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반면 시상자들은 LA와 뉴욕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결과를 발표한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합 금지로 영화 관련 행사들이 온라인으로 옮겨가거나 취소, 연기된 상황에서 전래 없는 강력한 가이드라인까지 배포하면서 시상식을 해야 할까 생각하게 만든다.

조스 웨던과 관련한 어떤 일에도 연관되고 싶지 않다 – 사라 미셸 겔러

이미지: Warner Bros. Television

조스 웨던이 그를 스타 크리에이터로 만든 [버피와 뱀파이어(Buffy the Vampire Slayer)] 출연진에게 비판받고 있다. ‘코델리아’를 연기한 카리스마 카펜터가 [버피]와 [엔젤] 촬영 당시 웨던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받았다고 폭로한 것이다. 카펜터는 웨던이 “격의 없이 심술궂은 것”에 즐거움을 느꼈으며, 특히 그가 임신했을 때 “아이를 낳을 것이냐”라며 비꼬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뚱뚱하다고 말하는 등 언어적 폭력을 일삼았다고 밝혔다. 카펜터는 그때 받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건강을 해쳤고 지금도 고통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카펜터의 폭로에 동료 배우들은 지지를 표했다. ‘버피’ 사라 미셸 겔러는 “앞으로 조스 웨던과 어떤 일에도 엮이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버피] 출연 당시 미성년자였던 미셸 트라첸버그는 “조스 웨던은 부적절한 행동 때문에 자신과 단 둘이 있어선 안 됐다.”라고 폭로했다. [버피] 작가로 일했던 마티 녹슨과 호세 말리나는 웨던이 여성 작가와 스태프를 괴롭혔고 그걸 즐거워했다고 증언했다. 카펜터는 자신의 경험을 증언하며 [저스티스 리그] 당시 웨던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레이 피셔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출처: THR

우정이란 감정이 사라질 수도 있죠 – 케이시 블로이스 (HBO 사장)

이미지: HBO

지난 1월,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리부트가 발표되었을 때, 사만다 역 캐트럴은 복귀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팬들은 출연진 사이의 불화를 씁쓸해하며 팬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던 캐릭터가 돌아오지 않는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 사만다는 어떻게 시리즈에서 빠지게 될까? 자세한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최근 케이시 블로이스 HBO 사장이 한 말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블로이스는 새 시리즈는 “50대에 접어든 뉴욕 여성들을 그릴 것”이라 밝히며 “살다 보면 사람과 가까워질 수도, 멀어질 수도 있다. 우정이 희미해지고, 새로운 친구가 생긴다.”라고 말했다. 블로이스의 말로 짐작해 보면 사만다는 사망이나 다른 심각한 이유보단 더 이상 세 사람과 친구로 지내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빠지는 것으로 보인다. 우정이 변치 않는 게 어려운 일인 건 알지만, 그래도 네 사람의 우정이 퇴색되는 날이 온다는 것엔 서운한 마음이 든다.

출처: TVLine

예술로서의 영화를 위해선 영화 산업에 더이상 기댈 수 없다 – 마틴 스코세이지

이미지: 넷플릭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이탈리아 영화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의 필모그래피를 반추하며 ‘예술로서의 영화’가 평가절하되는 현실에 탄식을 표했다. 스코세이지는 자신이 스트리밍 시대의 수혜를 받은 건 잘 알지만, 대형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가 산업을 장악한 지금 영화는 예술 형태가 아니라 고양이 비디오, 슈퍼볼 특집 광고처럼 하나의 ‘콘텐츠’로 취급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스트리밍 서비스가 개인의 시청 기록, 장르와 소재에 기반해 추천작을 선정하는 걸 지적했다. “큐레이션은 비민주적이거나 엘리트주의적 행위가 아니다. 내가 사랑하고 영감을 받은 것들을 나누는 것”이며 알고리즘 기반의 추천은 시청자를 소비자로만 보는 것이라 비판했다. 그는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영화라는 형태를 보호하는 데 영화 산업에 의지해선 안 된다”고 말하며, 모두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특히 고전 영화 권리를 보유한 여러 영화사들이 창고에 갇힌 고전 영화와 관련 지식을 최대한 많이 공유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출처: Harpers

‘스몰 액스’는 영화일까요, TV일까요? 정답은… – 스티브 맥퀸

이미지: BBC/Amazon

스티브 맥퀸 감독의 [스몰 액스(Small Axe)]는 런던 서부 서인도 제도 이민자들의 삶을 그린 단편영화 5편을 모은 작품으로, BBC와 아마존이 제작했다. 그런데 왜 이 작품이 포맷 논쟁에 휘말린 것일까? [스몰 액스]는 곧 열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선 TV 시리즈로 분류되어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 후보 지명을 받은 반면, 지난 12월 발표된 로스앤젤레스 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선 영화 작품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LA 비평가협회 수상 소식이 전해진 후 인터넷 상에선 [스몰 액스]가 영화인가 TV인가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그러면 창작자인 맥퀸 감독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스몰 액스]는 TV 시리즈라 말했다. “BBC를 위해 만든 TV 시리즈다. 내 어머니에게 이런 이야기를 TV에서 보실 수 있었으면 해서 만들었다.”라고 밝힌 그는 “그 시대와 공간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하길” 바랐고, BBC와 함께 하면서 “광고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출처: TH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