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방극장은 오랜만에 드라마에 돌아온 스타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루카 : 더 비기닝]의 김래원, [빈센조]의 송중기, [마우스]의 이승기가 2~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해 기존과 결이 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배우들의 복귀전은 이제 시작일뿐이다. 앞으로 또 어떤 배우들을 드라마에서 만날 수 있는지 살펴본다.

전지현

이미지: tvN

[푸른 바다의 전설(2016-2017)] 이후 지난해 공개된 [킹덤2]의 마지막에 깜짝 등장했던 전지현을 올해는 두 작품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킹덤]의 세계관과 이어지는 스페셜 에피소드 [킹덤: 아신전]과 [지리산]으로 모두 김은희 작가의 작품이다. [킹덤: 아신전]은 북방 여진족 부락의 후계자 아신과 생사초의 비밀을 다루며, [킹덤]의 박병은이 함께 출연한다. [지리산]은 지리산을 배경으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장르물로, 주지훈, 성동일, 오정세가 출연하고, [미스터 션샤인]의 이응복 감독이 연출을 맡은 하반기 기대작이다. 지난해 김은희 작가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지리산]에 대해 “사람을 살리는 장르물을 해보고 싶었다”라고 밝힌 바 있어, 지리산 최고의 레인저 서이강을 맡은 전지현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김명민

이미지: JTBC

연기파 배우 김명민이 2018년 [우리가 만난 기적] 이후 3년 만에 시청자를 찾는다. 4월 방영 예정인 [로스쿨]은 [조선명탐정] 시리즈를 함께한 김석윤 감독과 다시 만난 작품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로스쿨 교수와 학생들이 전대미문의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펼쳐지는 캠퍼스 미스터리로, 예비 법조인들이 살벌한 경쟁과 충돌을 통해 진정과 법과 정의를 깨닫고 실현해가는 과정을 담아낸다. 김명민은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검사 출신 형법 교수 양종훈 역을 맡아 냉철한 카리스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 [물괴],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의 연이은 흥행 부진으로 주춤했던 김명민이 [로스쿨]로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로스쿨]은 판사 출신 민법 교수 역의 이정은을 비롯해 김범, 류혜영, 이수경 등이 출연한다.

문소리

이미지: MBC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넘나들고, 넷플릭스와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에 출연하며, 다양한 작품에서 대중과 만나온 문소리가 오랜만에 공중파 드라마의 주연으로 나선다. 2009년 [내 인생의 황금기] 이후 MBC 미니시리즈는 12년 만이다. 정재영과 주연을 맡은 [미치지 않고서야]는 격변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중년 직딩들의 뜨거운 생존담을 담은 오피스 드라마다. 퇴사, 이직, 해고 등 직장생활의 핫이슈를 다루며 중년 직장인의 애환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이다. 문소리는 사내 최초의 여성 임원을 꿈꾸는 워커홀릭 전자회사 인사팀장 당자역으로 분해 현실과 맞닿아 있는 직장인을 연기한다. 막장극 혹은 SF, 판타지, 범죄 등의 장르물이 대세인 안방극장에 중년 직장인들의 고군분투가 선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제훈

이미지: SBS

2018년 [여우각시별] 이후 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이제훈은 전혀 다른 색깔을 지닌 두 작품을 선보인다. 먼저 4월 9일 첫 방송을 앞둔 웹툰 원작 [모범택시]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와 택시기사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에 나선다는 이야기로, 최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빈센조]처럼 통쾌한 전개가 기대되는 다크 히어로물이다. 다만, 최근 주연급으로 출연한 이나은이 그룹 내 왕따 및 학폭 논란에 휩싸이면서 배우 교체 후 재촬영을 진행하기로 했다. 상반기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 정리사입니다]는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청년과 그의 후견인이 유품정리업체를 운영하면서 죽은 이들이 남긴 사연을 풀어내는 이야기로 잔잔한 감동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전도연, 류준열

이미지: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주)NEW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인 JTBC [인간실격]은 초특급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다. 전도연과 류준열이 각각 [굿 와이프]와 [운빨 로맨스] 이후 5년 만에 드라마 주연으로 나선 것. 거기에 허진호 감독이 처음으로 연출하는 TV 시리즈라는 점도 기대 요소다. [인간실격]은 격렬한 어둠 앞에서 마주한 두 남녀의 가슴 시린 치유와 공감의 이야기로, 전도연은 어느 날 문득 실패한 자신과 마주하고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대필 작가 부정, 류준열은 부자의 삶을 꿈꿨으나 무엇하나 이룬 것 없이 방향을 잃은 역할대행서비스 운영자 강재를 연기한다. 작품마다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준 두 사람이 만들어낼 시너지에 기대가 크다.

수애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코로나19 영향으로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 하차한 수애의 안방극장 복귀작은 올해 하반기에 방영될 JTBC 신작 [공작도시]다. 2016년 [우리집에 사는 남자] 이후 5년 만의 드라마다. [공작도시]는 대한민국 정‧재계를 쥐고 흔드는 대기업의 미술관을 배경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자 욕망하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담은 심리 스릴러다. 수애는 성진그룹의 미술관의 실무를 맡고 있는 성진가의 둘째 며느리 윤재희 역을 맡아 유명한 앵커이나 성진가의 혼외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 정준혁 역의 김강우와 호흡을 맞춘다.

송혜교

이미지: tvN

송혜교는 김은숙 작가와 손잡고 컴백한다. [태양의 후예]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남자친구] 이후 2년 만에 선택한 [더 글로리]는 김은숙 작가가 처음 시도하는 복수극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건축가를 꿈꿨으나 학교폭력으로 자퇴한 여성이 가해 주동자의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가 담임교사로 부임한 뒤 가해자와 방관자들에게 복수에 나선다는 이야기다. 아직 방영 채널과 시기는 미정이나, 두 사람의 새로운 시도에 관심이 쏠린다.

이영애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이영애를 안방극장에서 볼 수 있을까. 지난 1월, 이영애가 키이스트에서 제작하는 [경이로운 구경이]에 출연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시아판 ‘킬링 이브’를 표방하는 작품으로, 전직 경찰이자 현직 보험조사관인 40대 여성 탐정과 연쇄살인마 여대생 킬러의 숨 막히는 접전을 그린다. 이영애는 [친절한 금자씨] 이후 14년 만에 영화에 복귀해 [나를 찾아줘]로 대중과 만난 바 있어 드라마에서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