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카데미상 후보가 발표됐다. 윤여정이 한국인 최초로 연기상 후보에 올랐고, 스티븐 연, 클로이 자오, 리즈 아메드, 채드윅 보스만 등 연기상과 감독상 등 여러 부문에서 아카데미 역사를 새롭게 쓸 인물들이 후보 지명의 영광을 얻었다.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로컬 시상식”이 되지 않기 위한 노력이 있어서 대체적으로 만족할 만한 명단이 나온 듯하다. 이번 주 할리우드 말말말도 오스카 후보 발표로 어수선했던 한 주 동안 나왔던 주목받거나 주목할 만한 말들을 모았다.

채드윅 보스만이 없는 ‘블랙팬서 2’, 아픈 만큼 동기 부여도 되었다 – 라이언 쿠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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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드윅 보스만이 세상을 떠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그의 빈자리는 너무나 크다. 일개 영화팬도 그렇게 느끼는데 그와 일했던 동료들, 특히 그가 티찰라로 복귀해야 했던 [블랙 팬서 2]의 동료들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마블 스튜디오가 티찰라 역에 다른 배우를 캐스팅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지금 [블랙 팬서 2]의 각본을 다시 쓰고 있는데, 그는 요즘에도 보스만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듯하다. “살면서 배운 점이 있다면 어떤 일을 겪는 중엔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게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 일은 내게 너무나 큰 일이다.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했던 그 사람 없이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보스만의 죽음은 그에게 [블랙 팬서] 이야기를 계속하게 한 원동력이 되었고 밝혔다. 쿠글러는 “그를 잃은 게 슬프지만 함께 했던 시간은 내게 힘을 주었다.”라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뿐 아니라 흑인 문화 전반에 대한 보스만의 철학을 이어갈 동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출처: People

J.K. 롤링에 대한 적대적 비판을 이해할 수 없다 – 랄프 파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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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파인즈가 [해리 포터] 시리즈 작가 J. K. 롤링에 대한 비판에 우려의 목소리를 표했다. 롤링은 작년 6월 한 칼럼이 ‘월경하는 사람들’을 ‘여성’으로 지칭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면서 트랜스젠더 혐오자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롤링은 여러 번 자신의 입장을 변호했지만,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등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 출연자들은 롤링을 비판하고 트랜스 커뮤니티를 지지했다. 하지만 볼드모트 역을 맡았던 파인즈는 동료 배우들과 다른 입장인 듯하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J. K. 롤링에 대한 적대적인 비판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롤링이 받고 있는 백래시에 대해서 “논의의 뜨거운 열기는 이해하지만, 누군가의 잘못을 제기하고 비난하는 요즘의 분위기는 비이성적이다. 다른 의견을 제기한 사람들에 대한 증오의 정도, 그들에 대한 폭력적인 언사 또한 충격적이다.”라고 비판했다.

출처: The Hollywood Reporter

가톨릭 교회는 ‘로켓맨’으로 돈은 벌었지만 동성결혼은 반대하는가? – 엘튼 존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지난 15일(현지시각) 교황청에서 가톨릭 교회가 동성 간 결혼이나 결합을 축복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았다. 가톨릭 교리에 따르면 동성 간 결합은 죄악이며, 하나님이 죄를 축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할리우드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이에 대한 비판 의견이 거세게 일었는데, 그중 엘튼 존의 코멘트에 눈길이 간다. 존은 그의 트위터에 “바티칸은 동성 결혼이 ‘죄라서’ 축복하는 걸 거부했는데, 왜 내가 데이비드와 결혼해 행복을 찾은 걸 축하하는 영화 [로켓맨]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해 이윤을 챙겨갔는가?”라며 가톨릭 교회의 위선을 비판했다. 2019년 데일리비스트의 기사에 따르면 교황청은 2019년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과 [로켓맨]에 약 450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로켓맨]이 전 세계에서 흥행하면서 교황청도 수익 일부를 얻어간 것으로 보인다.

출처: Twitter @eltonofficial

레이디 가가의 연락이 안 온 건 짜증나네요 – 파트리치아 레지아니

이미지: Twitter @ladygaga

레이디 가가가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의 스틸컷을 공개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으로 구찌그룹 총수였던 마우리치오 구찌의 살해 사건을 다루며, 아담 드라이버가 구찌를, 가가는 그의 살해를 청부한 전 부인 파트리치아 레지아니를 연기한다. 레지아니는 징역 29년형을 받고 수감생활을 하다가 2013년 가석방되었다. 그런데 가가는 레지아니 역을 준비하면서 본인에게 연락하진 않은 듯하다. 최근 레지아니는 이탈리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를 연기하면서 내게 연락하거나 만나는 걸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 다소 짜증 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레지아니는 자신의 이야기에서 이익을 얻지 못하기 때문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그는 “경제적 문제가 아니다. 나는 그 영화에서 한 푼도 받지 않을 것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존중의 문제다.”라고 확실히 했다. [하우스 오브 구찌]는 구찌와 레지아니의 사랑과 결별, 살인 청부와 살인사건 재판 등의 구찌 가문의 어두운 역사를 다루며, 11월 미국 개봉 예정이다.

출처: Independ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