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아시아인 차별 반대 움직임이 미국에서 불씨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아시아계 여성 6명을 비롯한 총 8명이 숨졌지만 초기 수사를 맡은 경찰관은 범인이 ‘나쁜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많은 미국인의 분노를 샀고 ‘Stop Asian Hate’(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를 멈춰라’) 시위의 촉매제가 되었다. 이제 미국 사회는 아시아인 차별 문제에 예전처럼 침묵할 수 없고 할리우드도 예외는 아니다. 이번 주 할리우드 말말말은 과거 아시아인 차별 발언에 대해 사과한 제이 레노와 아시아인 차별 중단을 촉구한 코미디언 보웬 양에 대한 발언을 모았다. 곧 개봉을 앞둔 디즈니 영화 두 편, [크루엘라]와 [블랙 위도우]에 관한 내용도 소개한다.

그때는 내 농담이 재밌다고 생각했다 – 제이 레노

이미지: NBC

미국 코미디언 제이 레노가 아시아인 비하 개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오랜 기간 아시아인과 개고기를 연관 지어 농담을 했고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연한 가브리엘 유니온은 레노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직접 들은 사람 중 한 명이다. 촬영 당시 레노는 사이먼 코웰과 강아지가 함께 있는 그림을 가리켜 ‘한식당에 있을 법한 식재료’라고 말했다고 한다. 큰 충격을 받은 유니온은 레노에게 직접 말하려고 했으나 회사 내규에 따라 조치가 취해질 거란 생각에 조용히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유니온의 기대와 달리 회사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레노는 이러한 농담에 대해 당시에는 괜찮다고 생각했고 이를 지적하는 비판 또한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지금은 잘못됐다는 걸 통감한다고 밝혔다.

출처: Variety

상황이 미치도록 나쁜 데 내가 뭘 하면 되나요? – 보웬 양

이미지: NBC

보웬 양이 3월 27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폭력과 혐오 근절을 위한 행동을 촉구했다. 우선 가벼운 농담으로 시작한 그는 이어 아시아인 혐오가 얼마나 심각한지 강조하면서 “상황이 미치도록 나쁜 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내가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75세 아시아인 할머니가 무차별 폭행을 당한 뒤 100만불에 달하는 성금이 모인 것에 대해서도 그는 시민들이 작은 행동을 실천하는 것은 좋으나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나는 그저 코미디안이다. 해답을 알지는 못한다.”면서도 “내 주위에서 해답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올해는 하얀 소의 해다. 소는 차와 비슷하다. 그러니 모두들 올라타라. 할머니, 새벽에 출발합니다!”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출처: Hollywood Reporter

스칼렛 요한슨과 플로렌스 퓨가 아픈 채로 촬영했다 – 케이트 쇼트랜드 (‘블랙 위도우’ 감독)

이미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블랙 위도우]가 7월 개봉을 확정하며 드디어 극장을 찾아올 준비를 시작했다. 촬영부터 개봉까지 순탄치 않았던 작품인 만큼 영화에 참여한 사람들의 소감도 남다를 것이다. 최근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이 인터뷰에서 촬영 뒷이야기를 공개했는데, 네 달간 빡빡한 스케줄에 따라 여러 촬영지를 옮겨 다니는 게 “마치 군대에 있는 것 같았다.”라고 털어놨다. 결국 “스칼렛 요한슨과 플로렌스 퓨 모두 폐렴으로 아픈 상태에서 촬영해야 했다.”라고. 그렇지만 요한슨은 촬영 내내 활기찬 모습을 보여줬다고 한다. 감독은 “스칼렛은 정말 꾸밈이 없고, 함께 있으면 재미있는 사람이다.”라며, 그가 동료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격의 없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앞장선 것을 높게 평가했다.

출처: Indiewire

감히 저와 호아킨 피닉스를 비교할 순 없죠 – 엠마 스톤

이미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엠마 스톤이 디즈니 대표 빌런으로 변신한 영화 [크루엘라]가 얼마 전 개봉 확정 소식을 전하며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반응 중에서 크루엘라가 [조커]를 떠오르게 한다는 말이 가장 눈에 띄는데, 엠마 스톤과 크레이그 길레스피 감독도 이 반응을 알고 있는 듯하다. 최근 인터뷰에서 스톤은 주제 면에선 비슷할 수 있지만 “우리 영화는 [조커]와 매우 다르다.”라고 말했다. 또한 “감히 나와 호아킨 피닉스를 비교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라며, “그분 같으면 더 좋겠어요.”라고 덧붙였다. 길레스피 감독은 조커와 크루엘라가 “굉장히 깊고 감정적인 동기 때문에 빌런이 되는 면”에서는 비슷하지만 “영화 속 웃음이나 스타일 면에서 [조커]와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톤의 연기 변신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크루엘라는 5월 28일 북미에서 극장 개봉과 동시에 디즈니+에서 공개된다.

출처: GamesRad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