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완연한 봄을 느낄 수 있는 4월이다. 코로나19의 확산세는 여전하지만 곁으로 다가온 날씨의 변화는 마음을 설레게 한다. 마음을 설레게 하는 소식은 또 있다. 할리우드 대작 영화의 개봉 일정이 속속 정해지면서 작년에 만나지 못했던 영화들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온 영화들이 반가운 만큼,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며 만날 날을 기다리려 한다. 이번 주 할리우드 말말말은 오랫동안 논란이 되었던 <저스티스 리그> 촬영장 비화, 밀리 바비 브라운의 충격적(?)인 영화 취향, 넷플릭스의 <나이브스 아웃> 속편 배급권 획득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전 세계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고 떠나간 우리의 공작님, 레지 장 페이지의 말도 소개한다.

태어나서 한 번도 마블이나 해리 포터 영화를 본 적 없어요 – 밀리 바비 브라운

이미지: 넷플릭스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부터 [고질라 VS. 콩]까지, 밀리 바비 브라운은 지금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하고 있다. 그런 그가 놀라운 사실을 고백했는데, 바로 태어나서 한 번도 마블이나 DC, 해리 포터 영화를 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 연예 매체와 인터뷰에서 브라운은 마블과 DC 영화를 보지 않는 이유로 “이미 그런 장르를 하고 있으니까요. 현실적인 이야기를 보고 싶어요.”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리 포터 시리즈도 본 적 없다면서 “이런 얘기를 하면 친구들은 마치 ‘어떻게 그럴 수 있어?’라는 식으로 이상하게 쳐다봐요.”라고 말했다. 더불어 프랜차이즈 영화를 보지 않지만 브라운은 프랜차이즈 영화 방식이 스스로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브라운은 한 작품이 끝나면 휴식기를 가진 뒤 다시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캐릭터의 성장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브라운은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에 이어 [고질라 VS. 콩]에 재출연해 매디슨 러셀을 연기했고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에서 네 시즌째 일레븐을 연기하고 있다.

출처: MTV News

사이먼 바셋 역은 한 시즌이면 충분합니다 – 레지 장 페이지

이미지: 넷플릭스

“한 시즌이면 충분합니다. 기승전결이 있을 것이고 일 년이면 됩니다.” 시즌 1을 끝으로 넷플릭스 화제작 [브리저튼]에서 하차한 레지 장 페이지가 제작진과의 사전 인터뷰를 회고했다. 무려 8200만 명이 시청해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자 수를 기록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브리저튼]. 그런 드라마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사이먼 바셋’이 하차한다는 소식에 전 세계 팬들이 놀랐다. 그러나 배역을 소화한 레지 장 페이지는 사전에 합의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의 말이) 흥미로웠어요. 시즌제가 아닌 리미티드 시리즈를 하는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드라마에 들어와 연기하고 내가 떠나도 브리저튼가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는 거죠.”

출처: Variety

내가 각본을 썼으니 넌 연기나 해. 안그러면 네 캐릭터를 우습게 만들겠어 – 조스 웨던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저스티스 리그]에서 ‘사이보그’ 빅터 스톤을 연기한 레이 피셔가 워너와 영화 각본을 공동 집필한 조스 웨던과의 불화에 대해 입을 열었다. 피셔는 조스 웨던이 촬영장에서 배우들과 제작진을 상대로 부적절하고 프로답지 않은 언행을 했다고 밝혔으며, 이에 대해 워너가 조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해왔다. 잇따른 자체 조사에 대해 피셔는 워너가 고위급 직원을 보호하는 데 초점을 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워너는 피셔가 제기한 우려 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모든 절차를 실시했다는 입장이지만, 피셔는 워너의 공식적인 사과를 원한다고. 레이 피셔의 공개 저격 이후에 갤 가돗도 조스 웨던의 갑질 피해자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저스티스 리그] 촬영 당시 목격자는 조스 웨던이 갤 가돗에게 “닥치고 연기해. 안 그러면 네 캐릭터를 우습게 만들겠어.”라고 말했다면서, 심지어 “웨던은 후에 이 일화를 자랑했다.”라고 말했다.

출처: Hollywood Reporter

모두가 체커를 할 때 넷플릭스는 체스를 두고 있다 – 익명의 스트리밍 서비스 임원

이미지: 올스타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가 [나이브스 아웃] 2, 3편을 독점 제작,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두 편에 4억 6900만 달러로, 스트리밍 서비스 오리지널 영화 사상 최고 금액이다. 1편이 크게 흥행하긴 했지만 과연 넷플릭스가 “이 돈을 주고 가져올 만한 영화인가?”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 하지만 최근 할리우드 리포터는 넷플릭스가 추리 영화 시리즈에 통 크게 지갑을 연 건 다른 목표 때문이라 분석한다. 코로나 19 이후 영화를 극장이 아닌 홈비디오 환경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영화를 보는 방식” 자체가 변하고 있음은 모두가 인정한다. 넷플릭스는 여기서 한발 나아간다. 극장이 스크린에 걸 만한 타이틀을 독점 공급함으로써 지금은 “스트리밍 서비스와 그들의 회사가 스튜디오 위에 있다”는 것을 관객들에게 재차 인식시키고, 결국은 경쟁 서비스일 수밖에 없는 극장에게 우위를 점하려 한다는 것이다. 기사가 인용한 업계 관계자의 분석, 모두가 한 치 앞을 볼 때 넷플릭스는 몇 수를 내다보고 움직인다는 분석에 동감하면서도 무서움을 느끼는 이유다.

출처: Hollywood Repor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