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 드넓은 우주에 생명체는 지구에만 있을까? 드라마는 이 같은 의문에 나름의 답을 내놓으며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우주전쟁, 혹은 외계인과 대립하는 인간들의 고군분투는 오래전부터 다루던 소재이며, 지금도 많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SF 마니아라면 놓치기 아까운 별들의 전쟁을 다룬 다섯 작품들을 만나보자.

배틀스타 갤럭티카 (Battlestar Galactica, 2004-2009)

이미지: NBC Universal Television Studio

1978년에 공개된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SF 전문 채널 SyFy에서 선보였던 시리즈다. 인류는 고도화된 과학력을 통해 사일런이라는 로봇을 만드는데, 이것이 불행의 시초가 된다. 자신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어야 했을 사일런이 역으로 인류를 침공한 것이다. 대부분의 인류는 소멸하고, 남아있는 4,700여 명의 생존자들이 고물이 된 배틀스타 갈락티카에 탑승해 피난길에 오르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는 인간과 로봇의 단순한 대결을 넘어 과학, 사회, 정치, 종교까지 다양한 부문을 파고들며 시청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파이어플라이 (Firefly, 2002-2003)

이미지: FOX

[파이어플라이]는 서부극과 SF가 만난 드라마다. 500년 후의 미래를 배경으로, 말콤 선장과 9명의 방랑자들이 세레니티호를 타고 연방정부와 대립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버피와 뱀파이어], [어벤져스]를 제작했던 조스 웨던이 연출을 맡고, 주인공 말콤 선장을 비롯해 여장부 조이, 츤데레 제인 코브, 개그 캐릭터 호반 등 매력적인 인물들이 쉴 새 없이 나와 흥미를 더한다. 여러모로 일본의 걸작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기에, 해당 작품의 팬이라면 [파이어플라이] 역시 마음에 들지 않을까 싶다. 저조한 시청률로 시즌 1으로 막을 내렸지만, 많은 시청자들을 드라마에 입덕시키며 극장판까지 제작되었다

우주전쟁 (The War of the Worlds, 2019)

이미지: BBC

허버트 조지 웰스의 명작 고전을 원작으로 삼은 BBC 영국 드라마다. 2005년 스필버그가 연출했던 동명의 영화가 블록버스터급 비주얼을 선사했다면, 영드판 [우주전쟁]은 에이미와 조지라는 한 부부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 소박하지만 진중하게 이끌어 간다. 소설과는 다른 시간대를 배경으로 하며, 각색이 많이 들어가 원작 팬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하지만 [우주전쟁]의 트레이드 마크인 트라이포드의 등장과 결말의 놀라움은 소설과 유사하게 그려내 재미를 유지한다. 특히 [닥터 후], [셜록] 등 수많은 걸작을 탄생시킨 BBC답게 해변 전투씬은 기존 드라마와 차원이 다른 퀄리티를 보여주며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한다. Seezn에서 VOD 서비스로 이용 가능하다.

우주전쟁 (War of the Worlds, 2019- )

이미지: Fox Networks Group

앞서 소개한 작품과 마찬가지로 허버트 조지 웰스의 동명 소설에 바탕하지만, 전혀 다른 드라마라고 봐도 무방하다. 트라이포드, 문어처럼 생긴 촉수 형태의 화성인 등 원작을 대표하던 요소들을 과감하게 제거했다. 이로 인해 외계인들은 트라이포드라는 눈에 보이는 살인 병기 대신, 전자기장 형태로 인간을 공격하며, 시각이 아닌 청각적인 공포로 시청자들을 공포로 몰아넣는다. 2005년 영화와 2019년 영드가 가족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작품은 다양한 직업과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나와 옴니버스 드라마 같은 구성을 취한다. 게다가 충격적인 외계인의 정체와 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니, [우주전쟁]의 색다른 매력을 조우하고 싶다면 이 작품을 추천한다. 시즌 2가 확정됐으며, 왓챠에서 서비스 중이다.

더 만달로리안 (The Mandalorian, 2019- )

이미지: 디즈니 플러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와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기대 이하의 반응을 보이며 프랜차이즈의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된 [더 만달로리안]이 아직 ‘스타워즈’는 죽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드라마는 야빈 전투가 끝난 7년 후를 배경으로, 우주의 외로운 총잡이 만달로리안의 이야기를 그린다. 처음 작품이 발표되었을 때만 해도 시리즈 팬이 아니라면 접근하기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 컸지만, 기우였다. 캐릭터의 개성을 잘 살린 이야기와 기존 팬들을 위한 확실한 서비스, 그리고 [스타워즈]를 모르는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구성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시즌 2의 피날레에서 극적인 반전을 보여줘 앞으로 보여줄 이야기에 기대를 불러 모았다.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 정식 출시되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