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로 개봉을 미뤘다가 개봉한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첫 주에만 1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를 강타했다. 시리즈의 명성에 걸맞게 2시간 20분을 쾌감 넘치는 다양한 액션으로 가득 채워 짜릿한 볼거리를 원했던 관객들의 갈증을 채워줬기 때문이 아닐까. 스크린에서 보여주는 대규모 액션까지는 아니더라도 안방극장에서도 액션 애호가들의 시선을 끌만한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작년 이맘때 액션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소개한 적 있는데, 오늘 새롭게 추가한 작품들을 추천한다.

>> 볼거리 가득한 액션 소재 드라마 9편

스와트 (S.W.A.T., 2017- )

이미지: 캐치온

1975년 방영된 동명 드라마를 현시대에 맞게 리부트한 작품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어지는 강력 범죄에 맞서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특수 기동대 S.W.A.T의 활약을 명쾌한 구성으로 펼쳐 보인다. [크리미널 마인드]의 쉐마 무어가 뛰어난 전술 능력과 사명감을 가진 리더 역을 맡아 원작과 차별화를 두면서 친숙함을 더한다. 지역사회에 관심이 많은 LA 출신의 흑인 리더 혼도를 중심으로, 경찰과 흑인 사회의 갈등 같은 미국 내 인종, 사회문제를 사건 안팎으로 담아내 시대상을 반영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느껴진다. 또한 배경이 배경인 만큼 각종 최첨단 장비와 다채로운 액션으로 볼거리도 확실히 선사한다. 매회 하나의 사건이 발생하고 해결되는 구조라 접근이 편해, 액션이 강화된 수사물을 보고 싶으면 추천한다. 최근 무난하게 시즌 5 제작이 확정됐으며, 국내에서는 캐치온2에서 역대 시리즈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시즌 4 PART2가 캐치온에서 서비스 중이다.

잭 라이언 (Jack Ryan, 2018- )

이미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톰 클랜시가 창조한 대표적인 인물 잭 라이언에 기반한 액션 스릴러다. 존 크라신스키가 알렉 볼드윈, 해리슨 포드, 벤 애플렉, 크리스 파인에 이어 해병대 출신의 CIA 재무분석가 잭 라이언을 맡았다. 존 크라신스키의 캐릭터 해석은 [패트리어트 게임], [긴급명령]에서 해리슨 포드를 참고했다고. 영화가 아닌 드라마로 재탄생한 [잭 라이언]은 아마존의 자금력을 등에 업고 해외 로케이션을 진행해 액션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시즌 1은 유럽과 중동을 무대로 수상한 자금 흐름을 쫓아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를 막으려는 이야기를, 시즌 2는 테러 공격을 받은 잭이 배후를 추적하면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위험한 음모를 저지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시즌 3은 5월부터 프라하에서 촬영을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씰팀 (SEAL Team, 2017- )

이미지: CBS

밀리터리 액션을 좋아한다면 지나칠 수 없는 작품이다. 제목에서 짐작되듯 미국 해군 특수부대의 활약상이 주요 이야기다. [본즈]의 데이비드 보레아나즈가 각종 위험한 임무에 투입되는 브라보팀의 리더로 극을 이끌며, 매회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위협에 맞서는 위험천만한 임무와 함께 대원들의 삶을 다양하게 포착해 현실감을 더한다.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설득력 있는 캐릭터, 훌륭한 고증으로, 동시기 방영됐던 밀리터리 드라마 [식스], [더 브레이브], [발로]가 두 시즌을 넘기지 못하고 종영한 것과 달리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5는 CBS에서 파라마운트 플러스(구 CBS All Access)로 옮겨 방영될 예정이다. 왓챠, 웨이브, 쿠팡플레이에서 서비스한다.

페니워스 (Pennyworth, 2019- )

이미지: Epix

코믹스와 연결점이 없는 배트맨 프리퀄 시리즈다. 웨인 가문의 충직한 집사 알프레드 페니워스의 청년 시절을 레트로풍의 첩보 액션으로 담았다. 1950년대를 배경으로, 영국 특수부대 SAS 출신의 알프레드가 보안회사를 차린 뒤, 훗날 브루스 웨인의 부모가 될 토마스 웨인과 마사 케인을 만나 영국 정부를 장악하려는 레이븐 소사이어티의 정치적 음모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잭 배넌이 연기한 젊은 알프레드는 순정 마초적인 분위기를 풍기면서 액션에도 능한 인물이나 마냥 영웅적으로 묘사하지 않아 신선하게 다가온다. [고담]의 브루노 헬러와 대니 캐논이 제작에 참여했다. 현재 시즌 2까지 방영됐으며, 웨이브에서 시즌 1을 서비스한다.

갱스 오브 런던 (Gangs of London, 2018- )

이미지: Sky Atlantic

거칠고 냉혹한 폭력의 세계를 다룬 9부작 드라마다. 20년간 런던 내 조직을 평정했던 수장이 암살당한 뒤 벌어지는 혼란을 핏빛 액션 누아르로 담아냈다. 아버지의 죽음에 복수를 다짐하는 조직 후계자, 런던의 범죄 조직을 무너뜨리고자 위장 잠입한 비밀경찰, 대부의 죽음 이후 살벌한 권력 다툼을 벌이는 경쟁 조직들,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범죄 세계의 질서를 지키려는 이인자 등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맞물린다. 영화 [레이드] 시리즈의 가렛 에반스 감독이 연출에 참여해 기존의 갱스터 드라마와 확연하게 차별화되는 잔혹한 액션을 아낌없이 선보였다. 2022년 시즌 2가 공개될 예정이며, 웨이브에서 서비스 중이다.

웨인 (Wayne, 2019)

이미지: 왓챠

최근 왓챠에 공개된 [웨인]은 [빌어먹을 세상따위]의 난폭한 액션 버전 같다. 문제아가 우글거리는 학교에서도 악명 높은 웨인이 아버지의 도둑맞은 슈퍼카를 찾기 위해 짝사랑하는 델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플로리다로 향하는 이야기다. [좀비랜드], [데드풀]의 각본가 폴 워닉, 렛 리즈가 참여해인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두 사람의 여정은 피 튀기는 액션이 폭주하면서도 엉뚱한 유머 감각이 가득하다. 가족에 대한 상처가 있는 아웃사이더 웨인과 델을 연기한 마크 맥케나와 시아라 브라보는 거친 액션과 대비되는 풋풋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 다만 아쉽게도 시즌 2가 캔슬되면서 채 마무리되지 않은 웨인과 델의 이야기를 더 이상 볼 수 없다. 작년 11월 아마존에 서비스되면서 후속 시즌 가능성이 거론되긴 했지만 두고 봐야 할 일이다.

데들리 클래스 (Deadly Class, 2018)

이미지: SyFy

릭 리멘더와 웨스 크레이그가 공동 창작한 동명 코믹스를 원작으로 [어벤져스] 시리즈의 루소 형제가 제작한 드라마다. 1980년대 후반, 거리를 전전하며 레이건 대통령 암살을 꿈꾸는 10대 소년이 암살자를 양성하는 사립학교 킹스 도미니언에 입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국·영·수 같은 흔한 교과과정이 아닌 독살, 검술 등 잔인무도한 수업이 펼쳐지고, 한 개성하는 학생들의 포스는 범상치 않다. 미묘한 삼각관계, 사춘기의 반항심, 우정과 경쟁 등의 하이틴 드라마의 요소가 있으나 킬러 학교가 배경이라는 점에서 독특한 감상을 전한다. 왓챠, 티빙에서 서비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