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코믹스 칼럼니스트 김닛코

슈퍼히어로 중에는 무기 없이 자신의 능력으로만 싸우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토르의 묠니르처럼 특별한 힘을 지닌 무기를 들어 정의를 지키는 경우도 있다. 지금부터 소개할 검들 역시 마법이나 마물의 힘을 빌린 대단한 것이라 눈길이 간다. 이미 영화에 등장한 것부터 시작해, 앞으로 MCU세계관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를 전설의 보물까지, 슈퍼히어로의 능력을 더욱 업그레이드 해줄 ‘마검’들을 만나보자.

#매직의 검, 소울소드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폭스에서 만든 마지막 ‘엑스맨’ 작품인 [뉴 뮤턴트]를 보면, 매직(일리아나 라스푸틴)은 빛나는 검을 휘두른다. 이 무기는 소울소드인데, 악마의 차원이라고 불리는 림보에 갇혀 있던 매직이 자신의 생명력을 사용해 만들었다. 소울소드를 들고 마법을 사용하면 매직파워가 증가하고, 상대의 기술을 베어버릴 수도 있다. ‘소울소드를 다스리는 자가 림보를 지배할 수 있다’고 하는데 현재까지 매직만이 이 말을 증명하고 있는 중이다.

#전설의 명검, 엑스칼리버

이미지: 마블 코믹스

아서왕이 휘둘렀다는 전설의 명검 엑스칼리버는 마블 유니버스에도 존재한다. 엑스칼리버는 신이나 불사의 존재까지도 죽일 수 있으며, 이 검을 들고 싸우는 자는 절대 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 때문에 마녀가 만든 검이라는 설도 있다. 아서왕 이후 최초의 블랙 나이트인 퍼시 경과 영국을 대표하는 히어로인 캡틴 브리튼도 이 검을 사용했다. 현재는 의사 출신의 파이 자 후세인이 엑스칼리버의 주인이 되었다.

#블랙 나이트의 검, 에보니 블레이드

이미지: 마블 코믹스

에보니 블레이드는 마법사 멀린이 검은색의 운석으로 마법을 가미해 만든 검이다. 엑스칼리버의 짝으로 만들어진 이 검은 아이언맨 슈트도 한 칼에 자를 정도로 베지 못하는 것이 없고, 어떠한 마법도 물리칠 수 있다. 하지만 사용자의 정신에 악영향을 주는 저주가 걸려 있다는 것이 단점. 에보니 블레이드를 휘두르는 자는 서서히 타락해가면서 폭력과 죽음에 대한 욕망을 자극해 결국 피에 굶주린 광전사가 되어 버린다고 한다.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 검은 현대에 와서 데인 휘트먼에게 전해져 그를 블랙 나이트로 만들었다. 대신 무기에 깃든 저주 때문에 점점 난폭해진 데인은 살인까지 저지르고 말았는데, 그에게 검을 뺏은 스티브 로저스마저도 타락했을 정도로 영향력이 강력하다. 블랙 나이트는 어벤저스의 일원이었지만 이런 점들 때문에 동료로부터 꺼려지는 존재가 되었다. [이터널스]에서 배우 키트 해링턴이 맡은 데인 휘트먼이 등장하는데, 이 작품에서 에보니 블레이드를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널과 고르의 검, 네크로소드

이미지: 마블 코믹스

네크로소드는 단순한 검이 아니라 악의 신 ‘널’의 그림자에서 탄생한 살아있는 존재다. 정식 이름은 올블랙으로, 원조 심비오트라 할 수 있다. 또한 신성함을 지녔기 때문에 불멸의 존재들도 죽일 수 있다. 올블랙은 자신의 주인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타락시킬 수도 있다.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토르: 러브 앤 썬더]에서 크리스천 베일이 연기할 캐릭터인 ‘고르’도 원작에선 올블랙의 영향을 받아 모든 신들을 죽이고 다녔다. 다만 심비오트는 [스파이더맨] 세계관에 속해있기에 [토르] 시리즈에선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길로틴의 검, 악의 꽃

이미지: 마블 코믹스

보들레르의 시 ’악의 꽃’을 이름으로 삼은 검도 있다. 18세기 말, 파리 강변에서 한 범죄자에게 발견된 이 검은 피의 맹세를 하는 대가로 그를 보호하고 적을 무찌를 수 있는 힘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검과 계약을 맺은 후로 그 범죄자와 후손들은 ‘길로틴’이라는 이름의 저주 받은 검사가 되었다. ‘악의 꽃’은 적의 피를 흡수하길 원하며 검의 주인과 텔레파시로 소통한다. 현재는 잔닌 소바주라는 20대 여성이 이 검을 휘두르는 자경단으로 활동한다. 원래 길로틴과 검 ‘악의 꽃’은 게임 [마블 올스타 배틀]를 위해 구성되었는데, 지금은 코믹스에도 등장하게 되었다.

#카타나의 검, 소울테이커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DC에도 마검은 존재한다.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카타나가 휘두르던 소울테이커가 대표적이다. 소울테이커는 14세기의 유명한 장인이 만든 검으로, 베어 죽인 자들의 영혼을 안에 가두어버린다. 오랫동안 사라졌던 소울테이커는 20세기에 한 야쿠자 조직의 일원에게 발견되었고, 그는 이 검으로 동생을 살해했다. 동생의 아내 타츠가 남편의 영혼이 깃든 소울테이커를 빼앗고 카타나라는 이름의 히어로가 되었다.

#아즈라엘이 휘두르는 죄의 검과 구원의 검

이미지: 마블 코믹스

십자군 전쟁에 참가한 성 뒤마 기사단은 현재에도 그 세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죄의 검과 구원의 검이라는 신성한 무기를 소유하고 있는데, 기사단의 대표적인 전사인 아즈라엘이 사용한다. 죄의 검은 사용자의 강한 정신력으로 불을 일으킬 수 있고, 상대에게 자신이 저지른 죄를 마음속에 떠올릴 수 있게 한다. 구원의 검은 사용자와 상대에게 사물의 진리를 가르쳐준다. 두 검을 함께 사용하면 상대의 죄책감과 그 이유를 모두 끄집어낼 수 있지만, 마음이 순수한 사람에게는 피해를 줄 수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