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21년의 절반 가까이 지났다. 그러나 많은 독자가 이런 사실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면 시간의 흐름을 놓치기 때문이다. 그럴 땐 잠시 일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는 건 어떨까. 아니면 짧은 글을 읽으면서 생각을 환기해보는 것도 좋다. 이번 주 할리우드 말말말은 슈퍼히어로 영화 [샤잠!]의 배우 잭 딜런 그레이저가 저지른 귀여운 실수와 할리우드의 긍정 아이콘 조조 시와가 내건 출연 조건을 소개한다. 또한 공포 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이 인정한 진짜 무서운 영화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제 의견은 묵살되었습니다 – 시무 리우

이미지: CBC

한국계 캐나다인 이민자 가족을 다룬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이 시즌 5를 끝으로 종영한다. [김씨네 편의점] 주연 배우 시무 리우는 지난 6월 2일 작품과 제작진에 관한 생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캐릭터를 대변하는 사람이 배우라고 믿어왔다”면서 “작품이 회차를 거듭할수록 배우들의 창의성이 반영되어야 한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김씨네 편의점]은 그렇지 않았다는 게 리우의 생각이다. “제작자들은 대부분 백인이고 배우진은 아시아계 캐나다인이라 작가들에게 경험에서 비롯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촬영 직전에야 시즌에 관한 계획을 전달받았다. 이는 배우들에게 재량권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적인 행동이다.” 리우는 캐릭터에 대한 실망감 또한 여과 없이 드러냈다. “무엇보다 작 중 캐릭터들은 전혀 성장하지 않았다. 작품의 높은 인기와 시청자의 사랑은 감사하지만 변화하고 성장하는 아시아인 캐릭터를 심도 있게 보여줄 기회를 놓쳤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끝으로 리우는 동료 배우들도 비슷한 심경이라며 의견을 제시하려 시도했지만 묵살되었다고 밝혔다.

출처: Deadline

아이언맨이 누구죠? – 잭 딜런 그레이저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DC 히어로 영화 [샤잠!]에 출연한 잭 딜런 그레이저가 아이언맨을 언급했다가 황급히 수습했다. 그레이저는 헬렌 미렌, 루시 리우, 레이첼 지글러 등이 출연하는 속편 [샤잠!: 신들의 분노]의 캐스팅이 “훌륭하다”라면서 대본 또한 “1편보다 더 웃기다”라고 말했다. 또한 영화가 “액션으로 가득하고 반전도 있다. 진짜 재밌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히어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코스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전 코스튬과 다르다. 이번에는 후드 망토가 없다. 그리고 신발도 아이언맨이 신던 신발 같다.” 마블 히어로인 아이언맨을 언급한 그레이저는 자신의 실수를 곧바로 눈치채고 황급히 덧붙였다. “잠깐만, 아이언맨이 누구죠?” 그레이저가 주인공의 친구 ‘프레디 프리먼’으로 돌아오는 영화 [샤잠! 신들의 분노]는 2023년 개봉을 앞두고 촬영 중이다.

출처: Collider

무서워서 중간에 영화를 꺼버렸습니다 스티븐 킹

이미지: 라이언스게이트

공포 영화가 너무 무서워 중간에 껐던 경험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공포 소설에 통달한 스티븐 킹 작가도 영화 [블레어 윗치](1999)를 처음 접했을 때 끝까지 보지 못했다. 교통사고로 입원했을 당시 킹의 아들이 “이 영화 꼭 봐야 한다”면서 [블레어 윗치] 비디오테이프를 틀어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영화 중반쯤 킹은 “너무 기이하니까 꺼”라고 아들에게 말했다고. 그는 [블레어 윗치]를 “악몽 같은 영화”라고 평하면서 “깜짝 놀라 깨어나 눈물을 훔치고 꿈이라며 안도하게 되는 영화”라고 표현했다. 참고로 [블레어 윗치]는 제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네티즌 초이스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는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일종인 파운드 푸티지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출처: Collider

남자 배우와 키스하지 않을 거에요! – 조조 시와

이미지: 니켈로디언

지난 1월 커밍아웃한 조조 시와가 남자 배우와 키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시와는 어릴 때부터 각종 버라이어티 쇼에 출연해 춤과 노래로 끼를 발산해 온 10대 스타다. 그런 그는 동명의 영 어덜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바운스] 출연을 앞두고 있다. 시와는 최근 미 연예 매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연애 중이고 여자친구가 아닌 다른 사람과 키스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키스신이) 별로 끌리지 않는다. 영화에서 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런 노력이 통했는지 시와는 지난 6월 2일 트위터에 “파라마운트 측이 나를 1000% 지지하고 내가 싫다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10대들의 지지를 받는 조조 시와가 출연할 영화 [바운스]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를 연출한 수잔 존슨이 메가폰을 잡는다.

출처: Vari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