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을 기다린 올림픽이 드디어 개막했다.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올림픽은 좌우간 세계인의 축제다. 이 순간만을 기다린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과 활력은 보는 이의 아드레날린이 솟게 한다. 이번 주는 올림픽을 맞아 짜릿한 쾌감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선사하는 스포츠물 다섯 편을 소개한다.

테드 라소

축구
이미지: Apple TV+

스포츠물은 특성상 유쾌하거나 감동적인 작품이 많다. 이번에 소개할 애플 TV+의 [테드 라소](Ted Lasso)도 코미디 드라마로, 영국 프리미어리그 구단에 취업한 ‘축구 경력 제로’ 테드의 이야기를 다룬다. 테드는 미식축구 감독 출신으로 축구에는 문외한이다.

이런 그가 감독으로 뽑힌 이유는 다름 아닌 복수다. AFC 리치몬드의 구단주가 된 레베카 웰턴은 수차례 외도한 전남편에 대한 복수로 가장 무능한 감독을 고용하기로 한다. 축구는 뻔뻔한 전남편이 유일하게 사랑한 대상이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승패보다 사람을 더 중요시하는 테드를 중심으로 개성 넘치는 선수들과 승리를 향한 열망, 그리고 팀에 소금을 뿌리는 레베카의 수작 등을 그린다. 리버풀과 에버튼 등 축구 팬에게 친숙한 구단과의 승부를 그려 재미를 더한다. 인기에 힘입어 일찌감치 시즌 3 제작을 확정 지은 [테드 라소]는 7월 23일 현지에서 시즌 2 방영을 시작했다.

아문적소년시대

야구
이미지: 후난TV

[아문적소년시대]는 새로 부임한 교감이 부진한 실력과 재정 관리를 이유로 야구부를 해체하려 하자 야구부를 사수하려는 1학년 반샤오쏭과 부원들, 그리고 전학생 에이스 투수의 고군분투를 그린 청춘 스포츠 드라마다. 주인공이 속한 웨량다오 고등학교는 전형적인 약팀으로 대회에서 1승을 따내기도 버겁다. 그러다 에이스 투수 우퉁이 전학을 오면서 희망을 본 반샤오쑹의 주도하에 야구부가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다.

드라마는 공공의 적인 교감과 그에 맞서는 야구부, 곁에서 도움을 주는 선생님과 응원하는 친구들이라는 만화에서 본 듯한 클리셰를 답습했다. 그럼에도 강렬한 햇빛 아래서 땀을 흘리며 꿈에 매진하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매력 있다. 이번 올림픽 시즌에는 웨량다오 고교 야구부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응원해보자.

베가 번스의 전설

골프
이미지: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맷 데이먼과 샤를리즈 테론 주연의 스포츠 멜로 영화 [베가 번스의 전설]은 한때 골프 영웅이었지만 참전 트라우마로 무너지고 연인과도 헤어진 래널프 주너가 그의 캐디를 자청하는 수수께끼의 인물 베가 번스를 만나 재기에 성공하는 이야기다.

영웅을 그린 많은 이야기가 그렇듯이 래널프 또한 시련을 겪는다. 1차 세계 대전에서 귀환한 후 심리적으로 취약해진 그는 어렵게 마음을 잡아 옛 연인 아델이 주최한 대회에 참가하지만 1라운드를 크게 망친다. 거기에 다른 참가자들의 실력이 쟁쟁하다. 과연 래널프가 자신만의 스윙을 되찾고 사랑과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까? 래널프와 아델 간 사랑의 결말, 그리고 베가 번스의 정체는 영화를 보고 확인해보자.

덩크슛

농구
이미지: 이십세기폭스

영화 [덩크슛]의 원제는 “White Men Can’t Jump”로, 백인은 농구를 못 한다는 도발적인 문구다. 영화는 피부색이 다른 빌리와 시드니가 한 팀이 되어 장애물을 극복하고 상금이 걸린 거리 농구 대회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빌리와 시드니는 전통적인 스포츠 선수와는 거리가 멀다. 빌리는 도박 빚으로 쫓기는 신분이며, 시드니는 길거리 내기 시합으로 돈을 번다. 서로 티격태격하던 둘이 농구를 통해 가까워지고, 무엇보다 빌리가 백인이라 덩크슛을 못할 것이라는 시드니의 무시를 보란 듯이 뒤집는 장면이 영화의 핵심이다. 영화는 스포츠의 긍정적인 힘과 이를 통한 주인공 내면의 성장을 유기적으로 그려냈다. 무엇보다 [베가 번스의 전설]처럼 로맨스가 다뤄지지만 그 끝은 사뭇 다른데, 직접 확인해보기를 추천한다.

윔블던

테니스
이미지: UIP코리아


무려 145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테니스 선수라면 무릇 꿈꾼다는 윔블던 대회. 영화 [윔블던]은 세계 랭킹 119위로 언제 은퇴해도 놀랍지 않을 영국 남자 피터 콜트와 미국 테니스의 여제 리지 브래드버리가 윔블던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먼저 [타이타닉]과 로미오와 줄리엣 서사를 연상시키는 줄거리가 돋보인다. 남자주인공 피터는 운 좋게 출전권을 획득해 참가한 반면 리지는 우승을 노리는 신성으로, 둘이 속한 세계는 영국과 미국만큼 간극이 크다. 게다가 리지의 코치 겸 매니저인 아버지가 둘의 사랑이 리지의 커리어를 위협하리라 믿고 둘의 연애를 훼방한다. 거기에 경기 결과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는 둘의 연애는 영화에 몰입을 더한다. 하지만 [윔블던]은 정석적인 스포츠 멜로 영화. 둘은 위기를 극복하고 해피 엔딩을 맞이하므로 안심하고 시청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