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좀처럼 식지 않으면서 기운 없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푹푹 찌는 더위가 기력을 앗아가고 있다면 재밌는 영화와 드라마로 재충전해보는 건 어떨까. 이번 주 할리우드 말말말은 에밀리 블런트가 SNS를 하지 않는 이유와 제임스 건 감독이 따끔한 ‘사랑의 매’를 든 이유를 살펴본다. 또한 맷 데이먼과 벤 에플렉이 의기투합한 영화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와 [미녀 삼총사] 촬영 당시 루시 리우의 ‘걸 크러쉬’ 일화도 가져왔다.

무슨 치약 쓰는지 안 궁금해요 – 에밀리 블런트

이미지: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정글 크루즈]에서 각각 선장과 탐험가로 호흡을 맞춘 드웨인 존슨과 에밀리 블런트. 영화에서 수많은 역경을 함께 극복한 둘은 몇 가지 돋보이는 차이점이 있다. 우선 존슨은 정치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견해를 밝히는 데에 반해 블런트는 그렇지 않다. 또 하나는 SNS 사랑이다. 존슨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무려 2억 5400만 명으로, 미국인 남성 이용자 중에 가장 많다. 존슨은 SNS에 헬스 루틴, 일상, 작품 소식 등을 공유하는데 “토크쇼나 인터뷰에 의존하지 않고도 대중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과거 레슬링을 할 때나 지금이나 팬과의 교감을 중요시한다고 밝혔다. 반면 블런트는 SNS를 일절 하지 않는다. 배우의 신비주의에 늘 매료되었다는 그는 “사람들이 무슨 치약을 쓰는지 알 필요 없고 알고 싶지도 않다. 오히려 알기 어려운 사람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극과 극인 사람도 위기 앞에서는 협동하게 되는 법. 드웨인 존슨과 에밀리 블런트의 환상적인 호흡을 [정글 크루즈]에서 확인해보자.

출처: Hollywood Reporter

히어로 장르가 살길은 변화하는 것뿐입니다 – 제임스 건 감독

이미지: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주)

제임스 건 감독이 히어로 영화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그는 요즘 히어로 영화가 신선하지 않다며 “다른 요소를 끌어와야” 진부함을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건은 전쟁 영화와 서부극을 비롯한 타 장르의 흥망성쇠를 예시로 제시하면서 히어로 장르도 변화를 꾀하지 않는다면 “상당히 지루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건 감독이 원래부터 히어로 장르에 비관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 역시 [아이언 맨]의 등장에 환호했던 사람 중 한 명으로, 과거 엉성했던 특수 효과와 와이어 액션에서 벗어나 히어로 장르가 한 발짝 나아갔음에 기뻐했다. 그러나 건 감독은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했다. 그는 장르에는 유행 주기가 있다면서 “현재 슈퍼 히어로 영화는 대부분 지루하다. 변화만이 유일한 희망이다”라고 우려를 내비쳤다

출처: The Irish Times

’굿 윌 헌팅’ 때보다 술술 써내려갔습니다 – 맷 데이먼

이미지: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유)

[굿 윌 헌팅]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 그런 둘이 다시 펜을 들었다. 둘이 공동 집필한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가 이번 9월 베니스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다. 백년 전쟁 당시 프랑스를 배경으로 실력과 용기로 명망 높은 기사의 이야기를 담은 데이먼과 애플렉의 24년만의 합작이다. 연출은 [글래디에이터] 리들리 스콧이 맡았다. 맷 데이먼은 여태껏 펜을 놓은 이유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라며 배우로 지낸 세월 덕분에 [굿 윌 헌팅] 때보다 훨씬 빠르게 대본을 써 내려갔다고 말했다. [굿 윌 헌팅]으로 많은 이에게 울림을 준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이 이번에는 어떤 영화로 찾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Variety

권력을 가졌다고 오만하게 굴 수는 없습니다 – 루시 리우

이미지: (주)미디어로그

루시 리우가 과거 촬영장에서 빌 머레이로부터 모욕적인 발언을 들었음을 밝혔다. 그 작품은 다름 아닌 [미녀 삼총사]. 당시 배우들은 재촬영이 필요한 장면을 리허설 중이었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주말에 모여 해당 장면을 수정했는데, 빌 머레이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해 이를 모르고 있었다. 뒤늦게 수정 사실을 알게 된 빌 머레이는 화가 나 모욕적인 언사를 쏟아냈고, 루시 리우는 고스란히 모욕을 당했다. 리우는 당시 머레이의 언행이 “변명의 여지가 없이 부적절했다”라고 설명했다. “권력을 가졌다고 오만하게 굴거나 남을 깔아뭉개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리우는 그때 용기를 내 스스로를 대변했고 이를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출처: The Los Angeles Times Podcast Asian Enou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