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0주차 북미 박스오피스 (10.1~10.3)

북미 박스오피스의 9월 비수기는 이번 주말을 위한 추진력이었을까?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올해 마지막 분기의 첫 주말을 화끈하게 시작한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이하 ‘베놈 2’)가 팬데믹 기간의 모든 오프닝 기록을 경신하고 화려하게 정상을 차지했다. [베놈 2]의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북미 극장가 10월 행복회로는 뇌피셜이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졌다.

[베놈 2]의 흥행 폭발로 40주차 박스오피스는 전주대비 233.4%나 상승하며 총 1억 2902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이 기록은 올해는 물론, 팬데믹 기간 중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최고 수익이다. 차트를 견인한 건 [베놈 2]만이 아니다. 톱10에 [베놈 2]를 포함해 5작품이나 진입했다. 중요한 건 이 같은 좋은 흐름이 이번 주말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조짐은 이미 해외에서부터 일어나고 있다. 유럽에서 먼저 선을 보인 [듄]은 이미 1억 달러 이상의 흥행을 거두고 있는 중이며, 다음 주 북미 개봉 예정인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이미 1억 2126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베놈 2]의 기록적인 오프닝은 10월부터 뜨겁게 타오를 북미 흥행전쟁의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40주차 톱10 / 전체 박스오피스 성적(2021.10.1~10.3): $126,367,519 / $129,023,587 ]

1위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Venom: Let There Be Carnage) (1주 1위)

이미지: 소니픽처스코리아

로튼토마토: 평단 59% / 관객 85%
메타스코어: 47
상영관 수: 4,225
주말수익: $90,033,210
북미누적: $90,033,210
전세계누적: $103,833,210
제작비: $110,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예상은 했지만 기대 이상이다. 그야말로 ‘베놈’이 남다른 식성으로 박스오피스를 집어삼켰다. 4주 동안 정상을 지키던 같은 핏줄(마블)의 다른 가족(디즈니)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하 ‘샹치’)을 제치고 소니 마블 유니버스의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이하 ‘베놈 2’)가 손쉽게 정상을 차지했다. 이 작품이 1위를 차지할 것은 모두가 예상했다. 중요한 건 성적이다. [베놈 2]는 4225개 극장애서 개봉해 스크린당 평균 21,309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주말동안 무려 9003만 달러를 벌었다. 이 같은 성적은 [블랙 위도우]의 8040만 달러를 제치고 올해 개봉한 작품 중 최고 오프닝 수익이다. 더욱이 2018년 개봉한 [베놈]의 8020만 달러까지 뛰어넘었다. [베놈 2]의 엄청난 성적은 굳이 팬데믹 기간 중의 달성한 어떤 기록이라고 수식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다. 엄청난 오프닝 성적 덕분에 [베놈 2]는 [샹치]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북미 2억 달러 돌파가 확실시 된다.

다만 북미의 엄청난 흥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세계누적은 1억 383만 달러로 평범[?]하다. 이는 [베놈 2]가 당초 10월 13일 북미 개봉에서 갑작스럽게 2주 앞으로 당겨졌지만, 대부분의 국가는 종전 13일 개봉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놈 2]의 전세계 공략은 아마 1-2주 뒤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듯하다. 오히려 북미에서 엄청난 흥행의 후광효과로 월드와이드 흥행도 예상보다 더욱 커질 듯하다. 영화의 전체적인 반응은 1편과 비슷하거나 더 좋아 보인다. 일단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1편이 30%이었지만 2편은 59%로 상승했다. 메타스코어 역시 47점을 획득해 1편의 35점 보다 높다. 관객 반응의 바로미터인 팝콘 지수와 시네마스코어는 각각 85%, B+를 받아내 돌아온 다크 히어로를 반기는 분위기다. [베놈 2]는 10월 13일 국내 개봉한다.

2위 아담스 패밀리 2 (The Addams Family 2) (NEW)

이미지: 유니버설 픽쳐스

로튼토마토: 평단 23% / 관객 71%
메타스코어: 39
상영관 수: 4,207
주말수익: $17,325,007
북미누적: $17,325,007
전세계누적: $17,325,007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3일)

애니메이션 [아담스 패밀리 2]도 지난 주말 개봉해 좋은 성적으로 2위에 안착했다. 일찍이 영화와 만화로 제작되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이 작품, 겉으로는 무섭지만 속으로는 서로를 아끼는 괴짜 가족의 소동을 그렸다. 2019년 극장판 애니메이션 1편이 개봉해 북미에서 1억 달러, 전세계적으로 2억 달러가 넘는 흥행을 기록했다. 전작에 이어 오스카 아이삭, 샤를리즈 테론, 클로이 모레츠가 목소리 연기를 맡아 아담스 패밀리의 모험을 계속 이어갔다. 극장 개봉과 동시에 프리미엄 VOD로도 공개한 작품은 주말동안 1732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1편의 3030만 달러의 오프닝 수익에 비하면 50% 가까이 줄었지만, 2차 시장 동시 개봉과 코로나19의 악재 속 에도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다. 다만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23%와 메타스코어 39점을 받을 정도로 비평가들의 반응이 좋지 못한 점이 아쉽다. 그럼에도 팝콘 지수 71%, 시네마스코어 B를 받으며 나쁘지 않은 가족 애니메이션으로 관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3위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 (▼2)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튼토마토: 평단 92% / 관객 98%
메타스코어: 71
상영관 수: 3,455 (-497)
주말수익: $6,109,594 (-53.1%)
북미누적: $206,181,396
전세계누적: $387,454,909
제작비: $150,000,000
상영기간: 5주 (31일)

4주 동안 극장가를 평정했던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하 ‘샹치’)이 [베놈 2]에게 정상을 물려주며 3위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53.1%의 드롭률로 주말동안 61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북미 누적 2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팬데믹 기간 중 북미 최초의 2억 달러 돌파작이며, 2020년 1월 17일에 개봉한 [나쁜 녀석들: 포에버] 이후 오랜만이다. 전세계누적은 3억 8745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블랙 위도우]의 3억 7917만 달러를 제치고, 올해 할리우드 개봉작 중 월드와이드 흥행 3위에 올랐다. 한편으로 대단하면서도 중국 개봉이 불투명하기에 더 치고 올라갈 원동력을 잃은 점이 아깝다. 어쨌든 [샹치]의 다음 목표는 이 기세를 유지해 다음 달 개봉할 [이터널스]에게 바통을 넘기는 모습일 것이다.

4위 더 매니 세인츠 오브 뉴어크 (The Many Saints of Newark) (NEW)

이미지: 워너 브라더스

로튼토마토: 평단 75% / 관객 59%
메타스코어: 61
상영관 수: 3,181
주말수익: $4,651,571
북미누적: $4,651,571
전세계누적: $6,951,571
제작비: $50,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HBO 인기 드라마 [소프라노스]의 프리퀄 [더 매니 세인츠 오브 뉴어크]가 4위로 데뷔했다. [소프라노스]의 주인공 토니 스프라노의 젊은 시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그가 어떻게 마피아 세계에 입문했는지를 그려낸다. 드라마 [소프라노스]의 토니 역을 맡았던 제임스 갠돌피니의 친아들 마이클 갠돌피니가 같은 역할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고, 레이 리오타, 존 번탈, 베라 파미가가 함께해 캐스팅의 무게감을 더했다. HBO Max에 동시 개봉한 작품은 3181개의 스크린에서 출발해 주말동안 465만 달러를 벌었다. 북미보다 먼저 개봉한 영국을 비롯한 해외 개봉 수익 230만 달러를 더해 전세계누적은 695만 달러를 기록했다. 평단에서는 대체적으로 이 작품을 환영하지만 관객 반응은 기대에 못 미친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75%, 메타스코어 61점을 기록하며 비평가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팝콘 지수 59%, 시네마스코어 C+로 관객 반응은 부정적이다.

5위 디어 에반 핸슨 (Dear Evan Hansen) (▼3)

이미지: 유니버설 픽쳐스

로튼토마토: 평단 31% / 관객 88%
메타스코어: 40
상영관 수: 3,364 (-)
주말수익: $2,473,225 (-66.8%)
북미누적: $11,822,385
전세계누적: $11,822,385
제작비: $27,000,000~28,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뮤지컬 영화 [디어 에반 핸슨]이 세 계단 하락해 5위를 기록했다. 71회 토니상 6관왕을 수상한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으로, 사회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고등학생 에반 핸슨이 스스로에게 쓴 편지가 동급생의 자살 사건과 엮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뮤지컬에서 핸슨 역을 맡았던 벤 플렛이 영화에도 같은 역할로 출연하고, 줄라안 무어, 에이미 아담스, 케이틀린 디버 등이 함께한다. [디어 에반 핸슨]은 전주대비 66.8%의 드롭률로 주말동안 총 247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북미누적 1000만 달러를 돌파했지만, 아직 해외시장에서 영화가 공개되지 않았다. 원작 뮤지컬의 엄청난 이름값에 비하면 현재까지는 분명 아쉬운 성적이다. 다만 몇몇 해외 매체에서는 극장보다 2차 시장에서 더욱 높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위 프리 가이 (Free Guy) (▼3)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튼토마토: 평단 82% / 관객 95%
메타스코어: 62
상영관 수: 2,545 (-630)
주말수익: $2,262,854 (-45%)
북미누적: $117,612,384
전세계누적: $323,996,739
제작비: $100,000,000~125,000,000
상영기간: 8주 (52일)

[프리 가이]가 지난주보다 세 계단 내려와 6위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45%의 드롭률로 주말동안226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북미누적 1억 1176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정글 크루즈]를 제치고 올해 북미 흥행 5위에 올라섰다. 전세계누적은 3억 2399만 달러를 벌었다. [프리 가이]는 디즈니 플러스와 동시 개봉하지 않고 극장에서 단독으로 선보인 올해 첫 번째 디즈니 작품인데, 그 선택이 나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7위 캔디맨 (Candyman) (▼3)

이미지: 유니버설 픽쳐스

로튼토마토: 평단 84% / 관객 73%
메타스코어: 72
상영관 수: 1,745 (-811)
주말수익: $1,267,320 (-50.5%)
북미누적: $58,939,880
전세계누적: $75,164,880
제작비: $25,000,000
상영기간: 6주 (38일)

[캔디맨]이 지난주보다 3계단 하락한 7위를 기록했다. 공포영화는 장르적 특성상 장기간 사랑 받기 어려운데 [캔디맨]은 6주 동안 톱10을 지키며 스테디셀러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전주대비 50.5%의 드롭률로 주말동안 126만 달러를 벌었다. 북미누적 5893만 달러, 전세계누적 7516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8위 정글 크루즈 (Jungle Cruise) (▼2)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튼토마토: 평단 63% / 관객 92%
메타스코어: 50
상영관 수: 1,375 (-690)
주말수익: $703,461 (-59.2%)
북미누적: $116,086,819
전세계누적: $211,301,309
제작비: $200,000,000
상영기간: 10주 (66일)

차트에 10주 동안 머물고 있는 [정글 크루즈]가 지난주보다 두 계단 하락하며 8위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59.2%의 드롭률로 주말동안 70만 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북미누적은 1억 1160만 달러, 전세계누적은 2억 113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9위 찰 메라 푸트 3 (Chal Mera Putt 3) (NEW)

이미지: Rhythm Boyz Entertainment

로튼토마토: N/A
메타스코어: N/A
상영관 수: 90
주말수익: $644,000
북미누적: $644,000
전세계누적: $1,284,809
제작비: $40,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인도의 코미디 영화 시리즈 [찰 메라 푸트 3]가 9위로 데뷔했다. 영국에 거주하는 불법 이민자들의 삶과 우정을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90개의 극장에서 출발해 7155 달러라는 높은 스크린당 평균 수익으로 주말동안 64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10위 더 지저스 뮤직 (The Jesus Music) (NEW)

이미지: 라이언스게이트

로튼토마토: 평단 67% / 관객 98%
메타스코어: 42
상영관 수: 249
주말수익: $548,848
북미누적: $548,848
전세계누적: $548,848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3일)

다큐멘터리 [더 지저스 뮤직]이 10위로 데뷔했다. CCM 음악에 종사하는 뮤지션을 만나고, 많은 사람들이 몰랐던 관련 산업의 비하인드를 듣는 작품으로 주말동안 54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67%와 팝콘 지수 98% 를 획득하며 평단과 관객 반응 모두 준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