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5주차 북미 박스오피스 (11.5~11.7)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낮에는 꽤 포근했던 날씨가 11월에 들어서면서 갑자기 쌀쌀해졌다. 하지만북미 극장가는 전 세계가 기다렸던 마블 신작에 열광적인 환호를 건네며 추위를 날렸다. [이터널스]는 가볍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뜨거웠던 10월 북미 극장가의 열기를 계속 이어갔다. 지난주 다소 주춤했던 시장 분위기는 이번 주를 위한 추진력이었다.

[이터널스]의 화끈한 화력 덕분에 45주차 북미 박스오피스는 전주대비 70%에 가까운 상승률로 총 1억 951만 달러의 총수익을 거뒀다. 이중 [이터널스] 한 작품이 전체 흥행의 65%를 차지했다. 톱10은 지난 주말 핼러윈을 맞아 강세를 보였던 공포영화들이 많이 하락한 반면, 몇몇 작품들이 입소문에 힘입어 역주행 흥행을 보여주기도 했다. 북미 극장가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홀리데이 (추수 감사절, 크리스마스, 연말 등) 시즌에 돌입해 따뜻한 가족 영화 중심의 기대작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45주차 톱10 / 전체 박스오피스 성적(2021.11.5~11.7): $103,960,166 / $109,510,789]

1위 이터널스 (Eternals) (1주 1위)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튼토마토: 평단 48% / 관객 80%
메타스코어: 52
상영관 수: 4,090
주말수익: $71,297,219
북미누적: $71,297,219
전세계누적: $161,397,524
제작비: $200,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신작 [이터널스]가 모두가 예상한 대로 1위를 차지하며 본격적인 흥행에 나섰다. 수천 년에 걸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이터널스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가 연출을 맡았다. 안젤리나 졸리의 첫 MCU 출연작이자, ‘마블리’ 마동석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4090개 스크린에서 출발한 [이터널스]는 주말동안 7129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극장가에 히어로의 귀환을 알렸다. 다만 당초 7500~8000만 달러의 오프닝 예상 수치에는 조금 못 미쳤다. 그럼에도 [베놈 2](9000만 달러), [블랙 위도우](8040만 달러), [샹치](7540만 달러)에 이어 올해 오프닝 4위의 성적을 거뒀다. 오히려 월드와이드 성적은 기대이상이다. 1억 6139만 달러의 글로벌 오프닝 성적을 기록하며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의 1억 6300만 달러 다음으로 높은 수익을 거뒀다. 동성애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는 이유로 몇몇 중동 국가에서는 개봉을 금지했는데, 이 점이 흥행 대세에 큰 타격을 끼치지는 못했다. 다만 [블랙 위도우] [샹치]에 이어 [이터널스] 역시 중국 개봉이 불확실한 점은 아쉽다.

평단의 반응이 미지근하다는 점도 향후 흥행에 위험요소로 다가올 듯하다. [이터널스]는 MCU 개봉작 중 유일하게 로튼토마토에서 썩토(신선도 지수 60% 이하를 받아 토마토가 터지는 아이콘)를 받았다. 비평가들은 대체적으로 너무 많은 캐릭터의 이야기를 한 영화로 다 담기에는 무리였다는 반응이다. 관객 반응은 팝콘 지수 80%를 획득하며 평단의 분위기보다는 조금 나았지만, 시네마 스코어에서 B를 받아 MCU 영화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터널스]는 이 같은 분위기를 뒤집고 [블랙 위도우] [샹치]를 뛰어넘는 흥행을 거둘 수 있을까? 다음 주 성적이 중요한 판가름이 될 듯하다.

2위 듄 (Dune) (▼1)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로튼토마토: 평단 83% / 관객 90%
메타스코어: 74
상영관 수: 3,546 (-579)
주말수익: $7,790,194 (-49.5%)
북미누적: $84,116,356
전세계누적: $331,116,356
제작비: $165,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2주 연속 정상을 차지했던 [듄]이 한 계단 하락해 2위를 차지했다. 우주에서 가장 귀한 자원의 생산지 아라키스 모래행성 ‘듄’을 두고 벌이는 거대한 전쟁을 그린 작품으로, 전주대비 49.5%의 드롭률로 주말동안 779만 달러를 벌어들여 북미누적 8411만 달러를 기록했다. HBO MAX와 동시 공개했지만 극장에서도 꾸준히 사랑받으며 1억 달러 돌파 가시권에 들어섰다. 전세계누적은 3억 달러를 넘어서며 올해 할리우드 개봉작 중 월드와이드 흥행 8위에 올랐다. [듄]은 국내에서도 개봉 2주차에 주말흥행 1위를 탈환하고, 좌석 판매율 역시 시간이 흘러갈수록 높아지는 등 좋은 조짐을 보이면서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3위 007 노 타임 투 다이 (No Time to Die) (-)

이미지: 유니버설 픽쳐스

로튼토마토: 평단 84% / 관객 88%
메타스코어: 68
상영관 수: 3,007 (-500)
주말수익: $6,038,799 (-22.1%)
북미누적: $143,010,207
전세계누적: $667,138,207
제작비: $250,000,000~300,000,000
상영기간: 5주 (31일)

[007 노 타임 투 다이]가 이번 주도 3위를 차지해 3주 연속으로 같은 순위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22.1%의 드롭률로 주말동안 603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북미누적 1억 4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전세계누적은 6억 6713만 달러로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에 이어 월드와이드 7억 달러 돌파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4위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Venom: Let There Be Carnage) (▲1)

이미지: 소니픽처스코리아

로튼토마토: 평단 60% / 관객 84%
메타스코어: 47
상영관 수: 2,640 (-638)
주말수익: $4,465,015 (-22.4%)
북미누적: $197,007,650
전세계누적: $424,607,650
제작비: $110,000,000
상영기간: 6주 (38일)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이하 ‘베놈 2’)가 지난주보다 한 계단 상승한 4위를 차지했다. 전주대비 22.4%의 드롭률로 주말동안 446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북미누적은 1억 9700만 달러를 벌었다. 이번주로 예상했던 북미누적 2억 달러 돌파는 다음주로 미뤄야 할 듯하다. 대신 전세계누적 4억 달러를 돌파하며 [블랙 위도우]를 제치고 올해 할리우드 개봉작 중 월드와이드 흥행 5위에 올랐다.

5위 고장난 론 (Ron’s Gone Wrong) (▲3)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튼토마토: 평단 80% / 관객 95%
메타스코어: 65
상영관 수: 2,650 (-910)
주말수익: $3,573,638 (-4.6%)
북미누적: $17,550,963
전세계누적: $46,807,548
제작비: N/A
상영기간: 3주 (17일)

애니메이션 [고장난 론]이 지난주보다 세 계단 상승하며 5위를 차지했다. 최첨단 로봇 비봇이 아이들의 친구로 각광받는 세상에서 네트워크 접속이 안 되는 고장난 로봇 ‘론’을 선물 받은 바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행오버] 시리즈의 자흐 갈리피아나키스와 [샤잠!]의 잭 딜런 그레이저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단순히 순위만 상승한 것이 아니라 수익 역시 선전했다. 스크린수는 전주에 비해 910개나 줄었지만 드롭률은 4.6%밖에 하락하지 않았다. 실질적으로 지난주보다 스크린당 평균 수익이 더 올랐다. 이런 기세 속에 영화는 주말동안 357만 달러를 벌어들여 북미누적 1755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세계누적은 전주보다 약 13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더 추가해 총 4680만 달러를 기록했다.

6위 프렌치 디스패치 (The French Dispatch) (▲4)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튼토마토: 평단 74% / 관객 77%
메타스코어: 74
상영관 수: 1,205 (+417)
주말수익: $2,582,949 (-0.7%)
북미누적: $8,452,021
전세계누적: $19,709,737
제작비: $25,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역주행 흥행은 [프렌치 디스패치]도 시작했다. 지난주보다 네 계단이나 올라가 6위를 차지했다. 갑작스럽게 마지막 발행본을 준비하게 된 매거진 프렌치 디스패치의 최정예 저널리스트들이 취재한 4개의 특종을 그린 작품으로, 틸다 스윈튼, 프란시스 맥도맨드, 빌 머레이, 레아 세이두, 티모시 샬라메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전주와 거의 변동 없는 드롭률로 주말동안 258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북미누적 845만 달러, 전세계누적 1970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는 중이다. 11월 18일 국내 개봉 예정.

7위 할로윈 킬즈 (Halloween Kills) (▼5)

이미지: 유니버설 픽쳐스

로튼토마토: 평단 40% / 관객 67%
메타스코어: 42
상영관 수: 3,098 (-518)
주말수익: $2,334,460 (-73.3%)
북미누적: $89,699,535
전세계누적: $126,701,535
제작비: $20,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핼러윈이 지나서일까? 흥행 고속 질주를 해오던 [할로윈 킬즈]가 지난주보다 무려 5계단이나 하락하며 7위를 기록했다. 주말 성적의 하락 폭도 크다. 전주대비 73.3%의 높은 드롭률로 주말동안 233만 달러의 수익에 그쳤다. 현재까지 북미누적 8969만 달러, 전세계누적 1억 2670 만 달러다. 드롭률이 너무 커서 북미 누적 1억 달러 달성은 좀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물론 지금까지 성적만으로도 시리즈 중 두 번째로 높은 흥행을 거뒀기에 제 몫은 충실히 다했다.

8위 스펜서 (Spencer) (NEW)

이미지: Neon

로튼토마토: 평단 84% / 관객 51%
메타스코어: 77
상영관 수: 996
주말수익: $2,104,767
북미누적: $2,104,767
전세계누적: $2,104,767
제작비: $20,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기생충]의 북미 배급사로 알려진 네온의 신작 [스펜서]가 8위로 데뷔했다. 영국 전 왕세자비인 다이애나 스펜서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재키]의 파블로 라리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주인공 다이애나 스펜서 역으로 출연해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치며 벌써부터 내년도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96개의 비교적 적은 상영관에서 출발한 작품은 주말동안 21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소재나 내용이 여러모로 내년도 오스카 캠페인을 노리고 있는 작품으로 적은 스크린에서 출발해 점차 상영관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다만 비평가와 관객 반응의 온도 차가 꽤 있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84%, 메타스코어 77점을 획득하며 비평가들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팝콘지수는 생각보다 낮은 51%로 관객 반응은 호불호가 꽤 갈리는 듯하다. 

9위 앤틀러스 (Antlers) (▼3)

이미지: Searchlight Pictures

로튼토마토: 평단 60% / 관객 69%
메타스코어: 57
상영관 수: 2,800 (-)
주말수익: $1,971,250 (-53.8%)
북미누적: $7,577,158
전세계누적: $12,501,893
제작비: N/A
상영기간: 2주 (10일)

기예르모 델 토로가 제작한 공포영화 [앤틀러스]가 지난주보다 세 계단 하락한 9위를 차지했다. 어느 작은 마을에 재직 중인 교사가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던 한 학생을 도와주던 중 그에게 엄청난 비밀이 있음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작품이다. 전주대비 53.8%의 드롭률로 주말동안 197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북미누적 757만 달러, 전세계누적 1250만 달러를 기록했다.

10위 라스트 나잇 인 소호 (Last Night in Soho) (▼3)

이미지: 유니버설 픽쳐스

로튼토마토: 평단 75% / 관객 90%
메타스코어: 65
상영관 수: 3,016 (-)
주말수익: $1,801,875 (-56.9%)
북미누적: $7,640,510
전세계누적: $12,732,510
제작비: $43,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공포영화 [라스트 나잇 인 소호]가 지난주보다 세 계단 하락한 10위를 차지했다.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런던에 온 엘리가 매일 밤 꿈속에서 1960년대 소호의 매혹적인 가수 샌디를 지켜보면서 벌어지는 일을 독특한 호러 스타일로 담은 작품이다. [베이비 드라이버]의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퀸스 갬빗] 시리즈의 안야 테일러 조이와 [조조 래빗]의 토마신 맥켄지가 출연한다. 영화는 전주대비 56.9%의 높은 드롭률로 주말동안 180만 달러를 벌었고, 북미누적은 764만 달러, 전세계누적 1273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이 영화가 극의 배경이자, 자신이 살았던 영국 런던 소호에 대한 러브레터라고 밝혔다. 작품 곳곳에 소호의 여러 명소가 돋보이는 장면들을 많이 넣었다고 한다. [라스트 나잇 인 소호]는 12월 1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