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남아있지만 유채꽃이 활짝 개화하면서 봄 기운이 만연하다. 안방극장에서도 청량 로맨스 [스물다섯 스물하나]나 로맨틱 코미디 [사내맞선]이 핑크빛 설렘을 선사하고 있다. 이처럼 봄 기운이 무르익은 가운데 한 주간 있었던 할리우드 소식을 살펴보자. 거짓 소문을 퍼뜨리는 대가로 7만 달러를 제안받았지만 단칼에 거부한 ‘상남자’ 사이먼 렉스의 사연과 카렌 후쿠하라가 겪은 안타까운 인종차별 일화 등을 소개한다.

차라리 저소득층 지원을 받는 게 나아요 – 사이먼 렉스

이미지: A24

사이먼 렉스가 메건 마클 왕자비에 대한 거짓 루머에 일조하는 대가로 7만 달러를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당시 렉스와 마클은 시트콤 [커츠]에 출연 중이었고 스쳐 지나가는 인연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 마클이 왕자비가 되자 영국 타블로이드 잡지들은 그에게 ‘메건 마클과 잤다’라고 말하면 7만 달러를 주겠다고 접근했다. 렉스는 당시 “미친 듯이 가난했다. 그 돈이 정말 필요했다”면서도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차라리 “저소득층 식비지원을 받겠다”라고 당당히 말했다. 전말을 알게 된 마클은 이후 그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 “아직 세상에 착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좋다”라고 전했다. 렉스는 해당 편지를 액자에 보관했다고 알려졌다.

출처: Simon Rex 트위터

테일러 스위프트는 세심하고 똑똑해요 – 딜런 오브라이언

이미지: 판씨네마(주)

딜런 오브라이언이 감독으로 변신한 테일러 스위프트를 칭찬했다. 오브라이언은 세이디 싱크와 함께 스위프트의 뮤직 비디오 [All Too Well]에 출연했다. 오브라이언은 “처음 통화한 날 스위프트는 계획을 다 짜두었다”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위프트가 촬영장에 나타난 점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리고 영상 속 다투는 장면은 미리 계획된 장면이 아니라 현장에서 즉석으로 촬영했다고 한다. 이에 스위프트는 “바로 이거다. 이 장면을 쓰겠다”라고 말했고, 오브라이언은 그가 세심하고 똑똑하다고 칭찬했다.

출처: USA Today

실연 후폭풍은 현실이죠 – 션 멘데스

이미지: 넷플릭스

션 멘데스가 카밀라 카베요와의 연애를 회고했다. 둘은 하이틴 스타 커플로 많은 주목을 받으며 뜨거운 연애를 했으나, 2021년 11월 2년간의 연애를 끝내고 친구로 남았다. 멘데스는 가사에 지난 사랑을 투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누군가와 헤어질 때 당시에는 옳은 일을 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후폭풍은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멘데스는 “내가 공황발작이 오면, 불안할 때 누구에게 전화하지?”라며 연인과 헤어진 후 허전함에 대해 얘기했다. 이어서 그는 “내가 겪은 현실이 그랬다”면서 헤어진 후 “비로소 나는 혼자가 되었고 너무 싫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션 멘데스는 12월 [It’ll be Okay]라는 곡을 발매했고 ‘남아있지 않아도 돼. 나는 너를 사랑할 거야. 괜찮아’라는 뜻의 가사를 담았다.

출처: E! News

배역이 끝나면 애도 과정을 거쳐요 – 자레드 레토

이미지: 소니픽처스 코리아

작별은 누구에게나 힘들다. 촬영이 끝나면 배역을 보내주어야 하는 배우 역시 마찬가지다. 메소드연기로 유명한 자레드 레토는 배역이 끝나면 “애도 과정”을 거친다고 밝혔다. 레토는 배역에 따라 “행동과 웃음, 말투, 억양” 등이 다르고 “습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약간의 유예 기간이 생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같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수개월간의 추억을 한순간에 잊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배역을 보내주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레드 레토는 드라마 [우린폭망했다]에서 위워크의 창업자 애덤 뉴먼을 연기했고, 영화 <모비우스>에서는 생화학자 모비우스로 분했다.

출처: Entertainment Tonight

인종차별을 해서 무슨 만족감을 얻죠? – 카렌 후쿠하라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미드 [더 보이즈]와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출연한 카렌 후쿠하라가 인종 차별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카페로 걷던 중에 어떤 남자가 뒤통수를 때렸다고 밝혔다. 후쿠하라는 “우리는 아이컨택을 나누지도 않았고 내가 이상한 행동을 한 것도 아니었다”면서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후쿠하라가 돌아본 순간 범인은 이미 멀리 떨어진 상태로 “소리를 질렀고 우리는 몇 초 동안 서로 쳐다봤다”라고 전말을 얘기했다. 이어서 그는 과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어봤으나 신체적으로 공격받은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후쿠하라는 “평범한 사람들이 매일 혐오 범죄에 노출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인식을 제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일화를 공유한 이유를 밝혔다. 끝으로 그는 “여성과 동양인, 노인을 공격해서 무슨 만족감을 얻느냐”라고 의구심을 표하면서 인종차별자들은 처벌받아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동료 배우 체이스 크로포드는 “괜찮기를 바란다”면서 위로를 전했고 라즈 알론소는 “화가 난다. 내가 거기 있었으면 좋았을 걸”이라며 울분을 표했다.

출처: 카렌 후쿠하라 인스타그램

드니 빌뇌브는 이야기와 스케일 둘 다 잡는 감독 – 제작자 매리 패런트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듄]의 제작자 메리 패런트가 영화가 제작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밝혔다. 놀라운 사실은 많은 감독이 [듄]을 걸렀다는 것이다. 누구나 탐낼 만한 소재일 것 같은데 어째서일까. 패런트는 원작이 “굉장히 복잡한 책이다. 너무 어렵고 원대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캐릭터가 많고 세계관도 크다”라며 [듄]이 영화로 만들어지기 어려웠던 점을 밝혔다. 그는 감독 후보로 드니 빌뇌브를 즉각적으로 떠올렸는데 그 이유로 “나쁜 영화를 만든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패런트는 캐릭터와 스케일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감독은 드문데 빌뇌브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결국 빌뇌브가 메가폰을 잡았고 [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속편 역시 빌뇌브가 맡아, 그가 앞으로 선보일 세계관과 비전이 기대를 모은다.

출처: Hollywood Reporter

집에서 응원할게요 – 레이첼 지글러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각종 시상식의 단골손님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정작 주연 배우 레이첼 지글러는 방구석 1열에서 오스카 시상식을 지켜볼 전망이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감독상과 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글러는 후보로 선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글러는 “소파에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응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막판에 기적이 일어나 대면으로 축하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런 일도 일어난다”면서 상황을 덤덤히 받아들였다. 그는 “실망했지만 괜찮다”라고 솔직히 심경을 밝히면서도 “우리 영화가 너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출처: 레이첼 지글러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