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찾아온 닥터 스트레인지의 두 번째 솔로 무비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마블 팬들을 설레게 한 멀티버스가 드디어 정체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번 영화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 맛보기로 선보인 멀티버스를 본격적으로 풀어내어, 페이즈 4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

광기에 휩싸인 혼돈의 멀티버스를 마주한 닥터 스트레인지는 완다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지만, 그는 이미 흑마법의 늪에 빠진 후였다. 동료에서 적으로,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쳐야 하는 이들의 잔인한 숙명은 이제껏 본 적 없는 황홀한 액션과 스릴을 자아낸다. 소서러 슈프림으로 성장한 웡과 베일에 휩싸인 뉴페이스 아메리카 차베즈까지 싸움에 뛰어들며 전편보다 더욱 화려해진 스케일을 자랑한다.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번 영화는 MCU 사상 최초로 공포 스릴러 장르가 가미된 작품이다. 무한의 갈래로 나눠진 차원을 되돌리기 위한 닥터 스트레인지의 사투는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한다. 연출을 맡은 샘 레이미 감독은 독보적인 호러 장르를 개척했던 만큼, 이번 영화에서도 독창적인 이미지와 분위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히어로물과 스릴러의 절묘한 조화와 더불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독특한 전개는 팬들의 기대를 새로운 방식으로 충족시킨다.

압도적인 비주얼은 완벽한 신세계를 선보인다. 여러 차원을 오고 가며 펼쳐지는 전투는 환상적인 영상미를 여과 없이 보여주며 놀라움을 선사한다. 마블의 거대한 상상력은 화려한 날개를 달고 독창적인 이미지로 거듭나, 다양한 우주를 완성도 높게 구현해 몰입감을 한층 더 높인다.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다채로운 비주얼 속에서 묵직하게 중심을 잡는 캐릭터의 서사 또한 흥미롭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다른 차원의 자신을 만나 적으로 대립하는 큰 시련에 빠진다. 완다는 본인의 확고한 신념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감행한다. 이들이 과오를 깨닫고 자신과 마주하며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캐릭터의 참모습을 조명하고, 가능성의 메시지를 던진다.

영화는 멀티버스를 활용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깊이 있게 다룸은 물론, 곳곳에 녹아든 유머와 재치는 영화에 유쾌한 분위기를 더한다. 덧붙여 마블 팬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반가운 얼굴들이 대거 등장하니,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마블의 새로운 페이즈를 견인하는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MCU에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궁금하다. 쿠키 영상은 두 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