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곰솔이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할리우드에는 프로레슬러 선수로서 선보인 자신의 이미지를 활용, 선수생활 은퇴와 함께 배우로 데뷔해 많은 사랑을 받는 배우들이 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데이브 바티스타와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존 시나, 그리고 그들보다 가장 먼저 배우로 활약한 [분노의 질주] 드웨인 존슨이 그러하다. 드웨인 존슨은 [미이라 2](2001)로 악역 ‘스콜피온 킹’ 역을 맡은 뒤, 곧바로 시리즈의 스핀오프 [스콜피온 킹](2002)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드웨인 존슨이 배우로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있었지만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며 다음 미래를 밝게 했다. 데뷔로부터 20여년이 지난 이제는 근육질의 몸매가 잘 어울리는 수많은 액션 블록버스터에 출연하며, 할리우드에서 높은 수익과 수입을 올리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그가 최근 DC 확장 유니버스의 신작 [블랙 아담]에 출연했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착한 일만 행했던 이전의 히어로와는 달리, 자신의 앞길을 막는다면 그것이 누구든 맞선다는 설정의 안티히어로를 선보인 것이다.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압도적인 근육질 몸매로 영화의 매력을 한껏 더 살려온 드웨인 존슨. 오늘은 그가 출연해온 다양한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소개해 볼까 한다. 압도적인 피지컬 덕분에 남다른 액션을 선보여왔던 그의 활약상을 만나보자.

‘분노의 질주’ 시리즈(2011~2019) 루크 홉스 역

이미지: 유니버설 픽쳐스

현존하는 최강 자동차 액션 블록버스터 [분노의 질주]. 드웨인 존슨은 시리즈의 5편인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에 합류하여 빈 디젤, 폴 워커와 함께 호흡을 맞추었다.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는 절대 타겟을 놓치지 않는 냉철한 정부 요원 ‘홉스’가 ‘도미닉’과 ‘브라이언’을 쫓던 중 커다란 음모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드웨인 존슨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루크 홉스’ 역을 맡아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부터 스핀오프 [분노의 질주: 홉스&쇼]까지 다섯 편에 출연해왔다. 굳센 성격과 뛰어난 신체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정부 요원이라는 설정처럼, 시리즈 내내 피지컬을 활용한 단단한 액션을 선보여왔다. 다른 인물들은 스포츠카를 이용한 차량 액션을 보여줄 때, 드웨인 존슨은 총기 액션과 격투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에서는 자신들을 향해 날아오는 어뢰를 손으로 밀쳐내는, 저 세상 스케일의(?) 액션을 소화하며 큰 인상을 남겼다. 다만 빈 디젤과 불협화음 등 여러 문제로 더 이상 메인 시리즈에서 드웨인 존슨의 묵직한 액션을 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대신 [홉스&쇼]같은 스핀 오프에서는 계속 출연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아이.조 2(2013) 로드블럭 역

이미지: 파라마운트 픽쳐스

국내에서는 이병헌 주연의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던 [지. 아이. 조] 시리즈에 드웨인 존슨이 합류하며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중 [지.아이.조 2]는 세계 최고의 전투 부대 ‘지.아이.조’가 코브라 군단의 음모에 의해 위기에 처하게 된 상황, 이에 살아남은 요원들이 코브라 군단을 상대로 거대한 전투를 준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드웨인 존슨은 이 작품에서 ‘로드블럭’ 역을 맡았다. 해당 캐릭터는 자신의 친구 듀크가 코브라 군단으로부터 살해당하자 복수를 결심하게 되는 인물이다. 캐릭터의 시그니처 무기로 너클을 착용하여 속도감과 타격감 있는 액션을 비롯, 본인의 체력적 요소들을 활용한 맨몸 액션을 소화해 볼거리를 선사했다. 전체적으로 전작 대비 CG가 줄어든 탓에 총기 액션이 주를 이루는 밀리터리 영화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드웨인 존슨의 퍼포먼스 만큼은 통쾌했다는 평을 많이 받았다.

샌 안드레아스(2015) 레이몬드 게인즈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배우 본인이 실제로 엄청난 근육질의 몸매를 자랑하는 만큼 악의 존재나 위험에 맞서는 작품에 많이 출연했다. 화재가 발생한 고층빌딩이 배경인 [스카이스크래퍼]에서는 가족을 구하는 인물로 분했고, [샌 안드레아스]에서는 자연으로부터 발생한 재난에 맞섰다. [샌 안드레아스]는 캘리포나이 주 남부에 위치한 샌 안드레아스 단층에서 규모 9의 대지진이 일어나면서 모든 것이 무너지는 상황 속, 구조헬기 조종사 ‘레이몬드’가 자신의 아내와 딸을 구하기 위해 현장으로 향하며 벌어지는 이야기의 영화다.

드웨인 존슨은 [샌 안드레아스]에서 규모 9의 지진이 일어나자 아내와 하나뿐인 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구조헬기 조종사 ‘레이몬드 게인즈’ 역을 맡았다. 이전까지의 필모그래피가 그의 다부진 근육과 거대한 체격을 내세운 액션 위주였다면, [샌 안드레아스]는 가족을 향한 사랑을 드러내는 감정 연기까지 더해져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만큼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 오로지 딸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아버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의 열연이 돋보인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4억 7400만 달러의 흥행을 기록하며, 현재까지 드웨인 존슨 단독 주연 영화 중 가장 많은 수익을 기록했다.

‘쥬만지’ 시리즈(2017~2019) 브레이브스톤 역

이미지: 소니픽처스코리아

[쥬만지]는 보드게임을 소재로 한 모험담을 담은 1996년 동명 타이틀을 비디오 게임 버전으로 바꾼 리부트 작이다. 그중에서도 첫 이야기를 그린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우연히 ‘쥬만지’라는 게임 속으로 빨려 들어간 아이들이 자신의 선택한 아바타가 되어, 온갖 위험이 도사리는 미지의 세계를 탈출하기 위해 모험을 펼치는 영화다.

드웨인 존슨은 [쥬만지] 시리즈에서 게임 속 캐릭터인 ‘브레이브스톤’ 역을 맡았다. 정확히는 해당 캐릭터를 플레이하는 게임 밖 인물들을 연기했는데, [쥬만지: 새로운 세계]에서는 고등학생 ‘스펜서’로, [쥬만지: 넥스트 레벨]에서는 할아버지 ‘에디’로 변신했다. 이 때문에 같은 시리즈에서 게임을 좋아하는 고등학생과 게임이라는 콘텐츠 자체에 무지한 할아버지를 모두 연기, 한 작품에서도 완전히 다른 두 인물을 연기하며 웃음을 선사한 것이다. 이 때문에 소년이 플레이할 때는 게임 룰을 파악하고 강인한 육체를 이용한 시원한 액션을 선보였으며, 반대로 노인이 플레이할 때는 온갖 위기 상황을 만들어내어 근육질 몸매와는 안 어울리는 것 같은 현실적 행동들을 자아냈다. 덕분에 드웨인 존슨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액션은 물론 타율 높은 코믹 연기를 선사하며 보는 이의 웃음을 유도했다. 전 세계적으로 1편은 9억 6,200만 달러, 2편은 8억 달러의 수익을 거두어 시리즈의 성공적인 리부트를 이끌었다.

정글 크루즈(2021) 프랭크 역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드웨인 존슨은 유독 정글과 인연이 깊다. [웰컴 투 더 정글](2003)과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2011)에 이어, [정글 크루즈](2021)에 출연해 정글에서 신나는 모험을 펼쳤다. 이중 [정글 크루즈]는 재치 있는 선장 ‘프랭크’와 용감하고 자유분방한 식물 탐험가 ‘릴리’가 신비로운 힘을 지닌 아마존에서 고대 치유의 나무를 찾기 위해 벌이는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드웨인 존슨은 [정글 크루즈]에서 호탕하면서도 능청스러운 성격에 재치와 센스를 겸비한 크루즈 선장 ‘프랭크 울프’ 역을 맡았다. 그가 이전 작품들을 통해 몸을 이용한 직접적인 액션들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위기 상황을 벗어나는 주인공의 기발한 모습을 흥미롭게 그려냈다. 무엇보다 다 쓰러져가는 크루즈의 선장이라는 설정 덕분에 관객들을 모험의 세계로 인도하는 듯한 연기는 덤이다. 여기에 어느새 액션 연기만큼의 그의 장기가 된 입담 역시 건재하며,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이야기의 흥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