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 ㈜팝엔터테인먼트

[내 친한 친구의 아침식사]는 2015년 대만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난 1년 동안 그 소년의 아침을 먹었다’라는 제목으로 한 여대생이 올린 실제 남친과의 러브스토리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2016년에는 소설로 각색되었으며, 실제 주인공 커플은 2018년 결혼에 골인하며 대만 SNS를 뜨겁게 달군 실화 로맨스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대만 첫사랑 로맨스 영화는 좋은 성과를 거뒀다. [상견니], [말할 수 없는 비밀], [나의 소녀시대], [장난스런 키스] 등이 대표적이다. [내 친한 친구의 아침식사] 역시 이 같은 대만 첫사랑 영화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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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부모의 이혼으로 먹는 것에 집착하는 ‘웨이신'(이목)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의 절친이자 학교 퀸카인 ‘치란'(하사정)이 짝사랑남에게 조공 받은 아침을 대신 먹으며 다음날의 아침 메뉴를 궁금해하던 중, 우연히 매점에서 만난 ‘요우췐’(에릭 추)과 뜻하지 않은 인연을 시작한다 . 

전 여자친구와 다툼 중 난처한 ‘요우췐’을 ‘웨이신’이 구해주고, 여러 사건을 거치면서 둘의 사이는 점점 더 가까워진다. 조금씩 ‘요우췐’에 대한 마음을 키워가는 ‘웨이신’은 친구 ‘치란’에게 아침을 조공하던 짝사랑남이 ‘요우췐’임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의 재미는 더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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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만에서 가장 핫한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이목’이 러블리 먹방 요정 ‘웨이신’ 역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대만의 톱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로 유명한 ‘에릭 추’가 댕댕이 조공 소년 ‘요우췐’ 역을 맡았다. 특히 영화의 감미로운 주제곡인  ‘What’s on Your Mind’는 영화의 주인공인 에릭 추가 직접 작사, 작곡하여 첫사랑의 두근거리는 감정을 이야기에 효과적으로 녹여낸다. 

두 주인공 모두 국내 관객에게 생소한 배우들이라 영화감상에 걸림돌이 될까 걱정했지만, 첫사랑의 설렘과 발랄하고 귀여운 모습에 걱정은 눈 녹듯이 사라졌다. 여기에 부모의 이혼, 아버지의 죽음 이후 할머니와 소원해진 어머니 등 어른들로 인해 불안한 청소년기의 고민도 섬세하게 연기하여 영화에 힘을 보탠다. 이외에도 ‘이목’을 짝사랑하는 기타 클럽 회장 ‘위안숴’(송백위)의 안타까운 눈물 고백이나 ‘치란’(하사정)이 헤어진 첫사랑과 결실을 맺는 장면 등은 학창 시절 그 또래들이 풀어내는 서툴지만 진심 어린 사랑의 모습을 가슴 따뜻하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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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내 친한 친구의 아침식사]는 첫사랑의 풋풋함을 가슴 설레게 잘 그려낸 작품으로, 새로운 대만 청춘 로맨스를 기다려온 영화 팬들은 만족시킬 듯하다. 다만  2시간의 러닝타임은 로맨스의 기승전결이 완성되기에는 많이 부족해 보였다. 드라마로 좀 더 많은 에피소드를 풀어쓰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작품이 건네는 학창 시절의 추억과 로맨스의 달달함은 보는 내내 흐뭇함을 가지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