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슬기

현재 마블의 성공을 견인한 영화는 [어벤저스] 시리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DC도 이에 맞서 [저스티스 리그]로 팀업 무비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새로운 캐릭터들을 화려하게 대중에게 소개했다. 누구보다 개성 뚜렷한 히어로들이 팀을 이뤄 서로에게 서서히 융화되고, 끈끈한 연대를 형성하여 적을 물리칠 때 대중들은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며 혼자의 힘으로는 절대 뛰어넘을 수 없는 빌런을 무너뜨리는 그 쾌감! 이것이 팀업 무비가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위에 언급된 [어벤저스], [저스티스 리그]가 히어로 팀업 무비로서 가장 유명세를 떨쳤지만, 이에 못지않은 완벽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다른 작품들을 소개하려 한다. 개개인의 화려한 능력치와 더불어 멤버들의 찰떡 케미를 자랑하는 작품들을 만나보자.

런어웨이즈 : 알고 보니 부모님이 빌런? 초능력을 가진 10대들의 저항

이미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LA에 살고 있는 10대 청소년 6명이 부모들의 모임인 프라이드의 충격적인 비밀을 목격한 후, 그것의 실체를 밝히고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들은 소위 말하는 금수저로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마음 깊숙한 곳에 언니의 죽음, 폭력적인 아버지 등 각자의 상처를 묻어둔 채 사춘기를 맞는다. 서로 친하게 어울렸던 어린 시절과 달리 사이가 소원해진 후, 몇 년 만에 6명이 모두 모인 날. 아이들은 부모들이 어떤 소녀를 살해해 제물로 바치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면서 큰 혼란에 빠진다. 이를 계기로 이들은 평생 자신들을 속여온 부모들의 실체를 밝히고, 배후에 거대한 실체를 감춘 프라이드를 막을 계획을 세운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각자 뛰어난 능력 또는 초능력을 인지하면서 자신들의 계획 실행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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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이러한 활동을 하는 본인들에게 직접 ‘런어웨이즈’라고 명명하며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다. 비밀을 파헤칠수록 부모에 대해 커져가는 실망과 깨져가는 신뢰만큼 6명의 아이들은 더욱더 서로에게 의지하고 견고한 우정을 쌓게 된다. 해킹 기술이 뛰어난 알렉스는 실질적인 런어웨이즈의 리더로 아이들을 하나로 뭉치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하며, 니코는 마법사로서 런어웨이즈 중 최고의 능력을 자랑하며 격렬한 저항을 이어간다. 빛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캐롤리나, 비상한 머리와 뛰어난 신체능력을 자랑하는 체이스, 강력한 힘을 가진 몰리, 공룡과 정신적으로 교감, 능력을 이용할 수 있는 거트까지. 각자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서로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번번이 손을 내밀고 나아간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더욱더 커져가는 위협과 이에 맞서는 런어웨이즈의 성장과 연대가 매력적인 작품으로, 10대들의 팀업무비가 궁금하다면 이 작품을 정주행하는 것은 어떨까?

디펜더스 : 뉴욕시를 구할 네 명의 구원자

이미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범죄와 음모가 도사리는 뉴욕시를 지키기 위해 뭉친 데어데블, 제시카 존스, 루크 케이지, 아이언 피스트! 이들은 런어웨이즈와 달리 전혀 일면식이 없는 사이로 유일한 공통점은 뉴욕시를 지켜야 한다는 것뿐이다. 범죄를 어떻게 해결할지, 어떤 방식으로 적과 싸울지 의견을 내는 족족 충돌이 따라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혼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싸워왔던 이들은 어떻게 한 팀이 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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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혼자서는 절대 맞설 수 없는 최악의 음모를 인지한다. 각자 단서를 추적하던 4명의 히어로는 음모의 실체, 핸드라는 악독한 조직에 대해 알게 된다. 핸드는 뉴욕의 지하에 묻힌 고대 자원을 얻기 위해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자원이 드러나면 뉴욕은 영원히 붕괴된다는 사실에 4인은 힘을 합쳐 핸드에 대항하고자 한다.

각자 솔로 드라마에서 굉장한 고집과 개성을 선보이며 맹활약을 벌였던 이들이라 융화가 될 수 있을지 우려하던 팬들의 걱정을 한 번에 날려주는 멋진 팀워크를 선보인다. 핸드의 계략을 막겠다는 일념 아래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따로 또 같이 싸우는 이들의 케미가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한때 로맨틱한 사이였던 제시카 존스와 루크 케이지, 변호사와 의뢰인 관계였던 데어데블과 제시카 존스 등 탄탄한 세계관 설정과 점점 서로를 위한 싸움도 마다하지 않으며 팀으로서 성장하는 과정이 기존 4인의 팬들의 호평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홀로 뉴욕을 지키며 외로운 싸움을 하던 이들이 펼치는 합동 액션의 정수가 궁금하다면 [디펜더스]를 감상해 보자.

버즈 오브 프레이 : 제대로 미친 이들의 황홀한 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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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히로인, 할리퀸은 조커와 이별 후 고담 시 범죄자들의 타깃이 된다. 고담 시의 범죄 왕 로만을 필두로 이들은 조커라는 방패가 사라진 할리퀸에게 어떻게든 보복하려 칼날을 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로만의 중요한 정보가 숨겨진 다이아몬드 반지를 훔친 꼬마 케인. 할리퀸은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로만에게 케인을 잡아 다이아몬드를 돌려주겠다고 약속한다. 케인을 만났지만 로만에게 보내지 않은 할리퀸은 케인과 함께 도망친다.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엮인 경찰 몬토야, 가족들의 복수를 꿈꾸는 헌트리스, 블랙 카나리까지 합세해 5명의 여자들은 힘을 합쳐 로만을 물리치고 목숨을 지키기로 합치를 본다.

이미지: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절대 타인과 섞일 것 같지 않던 할리퀸과 그의 팀원들은 해방을 목표로 하나가 된다. 시작은 자신의 생명 연장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연대였지만, 로만과의 싸움이 진행될수록 서로를 향한 적의 위협을 막아주며 알게 모르게 우정과 연대, 의리가 쌓이는 것이 관람 포인트. 떨어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이들이 펼치는 인정사정 볼 것 없는 막무가내 싸움은 쾌감과 동시에 웃음까지 선사한다. 자신들의 합이 만족스러웠는지 로만의 다이아몬드를 팔아 ‘버즈 오브 프레이’라는 자경단을 조직하기에 이른다. 앞으로 이들의 유쾌한 활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그들이 팀으로서 펼치는 첫 번째 싸움이 궁금하다면 버즈 오브 프레이를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둠 패트롤: 험악한 인상 속 따뜻한 마음을 가진 슈퍼 휴먼 팀

이미지: HBO Max

[둠 패트롤]의 구성원들은 범상치 않은 외모를 선보인다. 얼핏 보면 빌런이 아닐까 싶은 외모지만 각자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지고 지금의 외형을 얻게 됐다. 카레이서로 성공한 삶을 살다가 불의의 사고로 가족을 잃고 로봇의 몸으로 살게 된 로봇맨, 공군 파일럿 출신으로 추락 사고 이후 전신에서 방사선이 뿜어져 나오는 네거티브맨, 잘나가는 배우였지만 사고로 기분에 따라 몸이 녹아버리거나 늘어나는 엘라스티 우먼, 어릴 적 트라우마로 64개의 인격을 가지게 된 크레이지 우먼, 마지막으로 사고로 몸의 절반을 기계로 살아가는 사이보그, 이렇게 5인의 인물은 하반신 마비의 천재 과학자 치프 박사에 의해 새 삶을 살게 된다.

이미지: HBO Max

이들은 치프 박사의 실종을 계기로 점점 팀으로 성장해나간다. 자신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여러 빌런들에 맞서 힘을 합쳐 대항함과 동시에 과거의 트라우마에 갇힌 자신과의 싸움도 이어간다. 차가운 세상의 시선 속 서로를 위하고 이해하며 이들은 진정한 영웅, 진정한 팀이 되어가는 성장통을 함께한다. 이 드라마는 이들이 겪는 아픔과 함께 유머 코드를 적절하게 녹여내 색다른 매력을 더한다. 빌런 미스터 노바디의 내래이션으로 극이 전개되기도 하며, 주인공들을 향한 매운맛 농담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렇든 웃음과 감동, 연대 모두 잡은 드라마 둠 패트롤은 로튼 토마토 신선도 96%를 받으며 대중의 호평을 얻었다. 독특한 전개의 히어로 팀업 드라마가 궁금하다면 [둠 패트롤]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