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2009년 개봉한 [아바타]는 국내 누적 관객 1400만 명이라는 엄청난 기록이 입증하는 국내 팬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독보적인 영상미와 3D 입체영상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고 아이맥스와 3D 영상의 저변 확대에 크게 이바지했다.

13년이 지난 2022년에 드디어 후속작 [아바타: 물의 길]이 개봉한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선명한 그때의 충격이 아직도 느껴진다. 과연 이번 작품은 전편을 능가하고, 극장의 의미가 약해진 지금, 다시금 시네마의 본질을 많은 이들에게 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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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은 판도라에 나비족으로 남게 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가정을 이루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다시 찾아온 인간으로 인해 가족들이 겪게 되는 위협과 고통을 겪는다. 주인공들은 부족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긴 여정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여 숨어 지내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발각되고 목숨을 건 운명적인 전투를 하게 된다. 13년 만의 속편이지만 이질감이 없이 스토리를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판도라’의 시간도 현실처럼 전편에 비해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점이다. ‘제이크’와 ‘네이티리’도 이제는 부모가 되어 4명의 아이들을 기르며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다.

전편과 시대와 환경이 변함에 따라 새로운 캐릭터들도 대거 등장한다. 이로 인해 전편의 단순했던 서사들이 이번에는 인물 개개인의 사연과 함께 더 입체적으로 표현되어 재미를 더한다. ‘제이크’는 영화의 중심축으로 이들 젊은 세대를 이끌어 가지만, 앞으로 이어질 [아바타 시리즈]에서는 이 아이들의 활약이 더 돋보이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새로운 물의 부족의 등장으로 확장된 세계관과 바닷속의 신비로운 모습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작이 판도라 행성의 열대우림과 하늘을 배경으로 한 공중 액션을 보여주었다면, [아바타: 물의 길]에서는 드넓은 판도라의 바다를 배경으로 사실적인 수중 액션을 그려낸다. 이 같은 퍼포먼스를 위해 배우들은 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1년간 수중 전문 다이버들과 훈련을 강행하였다고 한다. 올해 73세인 시고니 위버도 물속에서 6분이나 숨을 참고 연기했다고. 그런 노력들이 한데 모여 비주얼은 물론, 배우들의 연기 역시 작품의 완성도에 많은 힘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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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의 조화라는 시리즈의 주제는 이번 작품에서도 유효하다. 1편에서는 귀중한 광물자원인 언옵테늄 채취를 위해 판도라의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을 비판한다면, 2편에서는 수중 생명체인 ‘툴쿤’을 포획하는 이들을 향한 날카로운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여기에 ‘제이크 설리’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처절한 전투를 치르는 모습은 뜨거운 부성애를 자아내며, 전편보다 더 큰 감동을 건넨다.

전체적으로 [아바타: 물의 길]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후속작이다. 전편보다 신선함은 줄고, 3D 영상 관람은 익숙해졌지만, 더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볼 거리가 이를 상쇄한다. 러닝타임이 3시간이 넘지만 지루하지 않았고, 감동과 여운은 전편보다 더 배가 되었으니 말이다. 모바일 감상과 숏폼이 익숙한 지금 시대에 [아바타: 물의 길]은 큰 스크린이 갖춘 극장과 감성과 메시지가 살아있는 대서사시가 왜 필요한지 다시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