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 CJ ENM

2월 22일 개봉할 영화 [카운트]는 배우 ‘진선규’의 첫 단독 주연작으로, 서울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 ‘박시헌’ 선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 영화다.

서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시헌(진선규 분)이 10년 후 평범한 고등학교 체육교사로 재직 중인 1998년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편파판정으로 비운의 금메달리스트가 된 시헌은 교사 재직 중 우연히 복싱 승부조작으로 기권패 한 윤우(성유빈 분)를 만나게 되면서 감독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된다. 영화는 시헌이 오합지졸 제자들과 복싱부를 재건하여 불공정한 제도권에 실력과 열정을 무기로 정정당당하게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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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감상 전부터 우려했던 성장 영화와 스포츠 장르의 뻔한 서사와 클리셰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럼에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주인공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진심 어리게 다가와 작품의 단점을 상쇄한다. 스포츠 스타의 말 할 수 없는 아픔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하며 , 단편적인 사실만으로 타인을 오도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깨닫게 한다.

[카운트]는 [해결사] 이후 11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권혁재 감독의 작품이다. 꿈을 포기했던 남자가 다시 일어서려고 어린 친구들과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어서 영화를 준비했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그래서일까? 풋풋한 청춘 성장 드라마와 다른 묵직함으로 이 시대를 사는 중년들에게 잔잔한 여운과 울림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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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운트]의 백미는 박진감 넘치는 복싱 장면과 내공 있는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다. 복싱이 주요 영화 소재이기에 진선규를 비롯한 성유빈, 장동주 등은 영화 크랭크인 전 두 달 반 전부터 일주일에 3회 이상 4~5시간 훈련했다고 한다. 배우들의 노력 덕분에 극중 복싱 장면은 사실적이고 긴장감 넘치게 표현되어 재미를 더한다. 이외에도 오나라, 고창석, 고규필 등이 함께해 주인공 ‘시헌’과 찰떡 케미를 선보이며 유쾌한 티키타카를 선사한다.

진선규는 이번 영화로 생애 첫 단독 주연을 맡았다. ‘시헌’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의도치 않은 환경으로 복싱을 포기해야만 했던 아픔과 잃어버린 꿈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공감가게 그린다. [카운트] 언론시사회 때 첫 주연작에 대한 부담과 마음고생이 컸다며 눈시울을 붉혔는데, 적어도 극중 연기는 당당한 주연 배우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뿜어내며 훌륭하게 영화를 이끌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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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카운트]는 새롭진 않지만, 성장과 스포츠 드라마의 공식을 큰 결점 없이 잘 따라간다. 그런 가운데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핵심 메시지도 감동적으로 전하며 작품의 여운을 더한다. 극중 시헌이 윤우에게 했던 말이 인상 깊다. “복싱이라는 게 다운당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다시 일어나라고 10초라도 준다. 너무 힘들면 그 자리에서 쉬고 있다가 다시 일어나 싸우면 된다.”

이처럼 작품의 뜨거운 진심이 여러모로 어려운 요즘, 많은 분들에게 위로와 격려로 다가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