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넷째 주 개봉작(3/20~24)

이번 주 개봉작들은 유독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인 영화인들이 많다. 전종서의 할리우드 출사표와 이제는 코미디언이 아닌 영화인 박성광의 감독 데뷔작까지. 이들의 도전이 과연 관객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해진다. 3월 넷째 주 개봉작 중 많은 관심을 모을 다섯 작품을 미리 만나보자.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 전종서의 스타일리시한 할리우드 출사표

이미지: 판씨네마(주)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공개일: 2023.03.22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7분
감독: 애나 릴리 아미푸르
출연: 전종서, 케이트 허드슨, 에드 스크레인 외
#전종서할리우드데뷔작 #베니스영화제초청작 #판타지

전종서의 할리우드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은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붉은 달이 뜬 밤, 폐쇄병동을 도망친 의문의 존재 ‘모나'(전종서)가 낯선 도시에서 만난 이들과 완벽한 자유를 찾아 떠나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78회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도 초청된 작품이다. 전종서는 극중 폐쇄병동을 탈출한 의문의 존재 모나 역을 맡아 독특한 에너지와 분위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의 케이트 허드슨과 [미드웨이]의 에드 스크레인도 출연해 이야기에 살을 보탠다.

연출은 [밤을 걷는 뱀파이어]와 [더 배드 배치]로 평단을 사로잡았던 애나 릴리 아마푸르 감독이 맡았다. 예고편에서부터 스타일리시하고 감각적인 영상미로 눈길을 사로잡으며, 다양한 개성을 지닌 인물들이 나와 주인공 모나와 여러가지 케미를 발휘하며 재미와 긴장감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웅남이 – 단군 신화와 코미디의 만남

이미지: CJ CGV

장르: 코미디
공개일: 2023.03.22
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98분
감독: 박성광
출연: 박성웅, 이이경, 염혜란, 최민수 외
#단군신화 #1인2역 #코믹액션 #씬스틸러

영화 [웅남이]는 반달곰이라는 ‘특별한’ 비밀을 가진 사나이가 특유의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대항하여 공조 수사를 하며 벌어지는 코믹 액션 영화다.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박성웅과 이이경, 염혜란, 최민수 등이 출연해 코미디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인다. 특히 주인공 웅남이는 물론 국제 범죄 조직의 2인자인 ‘웅북이‘까지 1인 2역을 소화한 박성웅의 존재감은 팬들에게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웅남이]는 박성광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자신의 장기인 코미디는 물론, 액션까지 기대 이상의 볼 거리를 건넨다. 여기에 가족애를 바탕으로 한 감동까지 준비했다고 하니 그야말로 관객들을 즐겁게 해줄 장르적 장치를 푸짐하게 차렸다. 코미디언이 아닌 감독 박성광의 새로운 도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스크린을 통해 만나보자.

파벨만스 – 스필버그는 어떻게 영화에 빠지게 되었을까?

이미지: CJ ENM

장르: 드라마
공개일: 2023.03.22
러닝타임: 151분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미셸 윌리엄스, 폴 다노, 세스 로건 외
#자전적이야기 #아카데미작품상노미네이트 #골든글로브수상작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의 자전적 이야기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파벨만스]는 난생 처음 극장에서 스크린을 마주한 순간부터 영화와 사랑에 빠진 소년 ‘새미’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스필버그의 유년 시절 이야기를 극화한 것으로 제작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미셸 윌리암스와 폴 다노가 영화를 사랑하는 소년의 부모로 나와 그의 꿈을 응원하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놓는다.

[파벨만스]는 오스카 작품상 노미네이트의 바로미터인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며 스필버그의 힘을 보여줬다. 이밖에 80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작품상(드라마)과 감독상 수상과 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노미네이트 등 국내 개봉전부터 화려한 성적을 자랑해왔다. 많은 영화인들에게 영감을 준 스필버그 감독은 영화에 어떻게 빠지게 되었을까? 그 답은 바로 이 작품에 있다. 스필버그 작품 특유의 따뜻하고도 감동적인 서사와 함께 말이다.

팔로우드 – 자신 있다면 구독해

이미지: (주)영화사 오원

장르: 공포
공개일: 2023.03.22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97분
감독: 앙트완 르
출연: 매튜 솔로몬, 존 새비지, 샘 발렌타인
#저주 #유령 #초자연적현상 #긴장되는

공포 영화 [팔로우드]는 인플루언서 마이크가 괴담이 무성한 호텔에서 3일간 머무르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다. 폐가, 저주받은 곳 등 미스터리한 장소를 찾아다니는 공포 인플루언서 마이크는 채널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새로운 방송을 기획한다. 바로 의문의 자살 및 실종 사건 등으로 123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레녹스 호텔에서 3일 동안 브이로그를 찍는 것. 그러나 호텔에서 촬영을 시작한 첫날부터 마이크와 스태프들에게 기괴한 일이 벌어진다. 예컨대 특정 방에 들어가니 꼭대기 층으로 이동한다던가, 피해자의 영혼이 보이는 형식이다. 과연 마이크와 촬영팀은 3일 동안 무사히 브이로그를 완성할 수 있을까?

[팔로우드]는 파운드 푸티지 형식을 차용했다. 관객은 마치 마이크 채널의 구독자가 된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팔로우드]는 오컬트, 빙의, 저주 등 초자연적 현상을 그려 공포감을 극대화하면서도 동시에 SNS의 폐해를 꼬집는다. 참고로 영화는 캐나다 관광객 엘리사 램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활용했다. 실제로는 중국계 캐나다인이였지만 영화에서는 한국계로 설정한 것도 특징. [팔로우드]는 버뱅크 국제영화제, 시드니 인디영화제의 공포 영화 부문에서 상을 수상했다. 베트남계 미국인 앙트완 리의 첫 장편 영화인데 앞으로 그의 행보를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틸 – 엄마의 용기 있는 외침이 시작된다

이미지: 유니버설 픽쳐스

장르: 드라마
공개일: 2023.03.22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31분
감독: 치논예 추쿠
출연: 다니엘 데드와일러, 제일린 홀, 헤일리 베넷, 우피 골드버그
#실화기반 #갈등 #법정 #씁쓸한

피부색으로 정의가 갈리던 시대,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고자 용기를 낸 어머니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영화 [틸]. 1955년 시카고, 14살 흑인 소년 에밋이 미국 남부에 사촌을 만나러 갔다가 싸늘한 시신이 되어 돌아온다. 애지중지 기른 아들이 남부로 간지 3일 만에 살해당한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한다. 메이미는 에밋의 참혹한 모습을 세상에 공개해 정의를 바로 세우기로 결심한다.

시놉시스만 봐도 가슴이 아려 오는 [틸]은 실화 기반 영화다. 에멧의 죽음은 1950년대 미국에서 만연했던 소수 인종 대상 린치를 상징하는 아픔이 되었다. 메이미 틸 모블리는 교육자였으나 외동아들이 죽은 후 흑인 민권 운동가로도 활동하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었다. 메이미 틸 모블리는 인종 차별 근절과 교육 신장을 위해 여생을 보냈고 그가 죽은 후 무덤에는 “그의 아픔이 국가를 단결했다”는 문구가 박혔다. 70년도 더 된 일이지만 에멧의 죽음은 현재진행형이다. 불과 4년 전, 에멧 틸 기념관 표지판에 수십 개의 총알이 박히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부끄러운 역사를 외면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보는 마음가짐은 국가와 문화를 막론한다. 이번 주, 사랑하는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엄마의 용기 있는 외침에 귀를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