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영화의 축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가 27번째 막을 올린다. BIFAN은 오는 6월 29일부터 7월 9일까지 열리고, 51개국 262편의 작품을 상영하며 그 중 83편은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인다. 부천시청 잔디광장·어울마당·판타스틱큐브·한국만화박물관·CGV소풍·메가박스 부천스타필드시티에 오프라인 상영관을 마련하고, OTT 플랫폼 웨이브(wavve)를 통해 온라인 상영을 함께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부천시 50주년을 맞이해 영화팬은 물론, 일반 시민들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올해의 슬로건은 ‘영화+’

이번 BIFAN은 ‘영화+’라는 슬로건으로 다채로운 작품과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한국영화의 오늘을 진단하고 내일을 전망하고, K-시리즈‧K-POP‧K-웹툰 등 한국의 대중문화가 결합하고 융합하는 산업 환경에서, 올해 BIFAN은 다양한 문화형식과 영화의 만남을 적극 탐색할 예정이다.

호러 영화 팬들 환호성 질러! 아리 에스터 감독의 신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 개막작

이미지: A24

올해 BIFAN은 호러 영화팬들에게 단연 최고의 축제가 될 듯하다. 세계적인 호러 영화의 거장 두 편의 신작이 나란히 개/폐막작을 맡았기 때문이다. 영화제측에서도 ‘아리가 열고 시미즈가 닫는다’며 두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했다. 먼저 개막작은 [미드소마] [유전]을 연출한 아리 에스터 감독의 신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가 선정되었다. 엄마를 만나러 가야 하는 ‘보’의 기억과 환상, 현실이 뒤섞인 공포를 경험하게 되는 기이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감독 스스로 ‘10년 동안 구성한, 나의 개성과 유머가 고스란히 담 가장 나다운 작품’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더한다. 특히 아리 에스터 감독이 이 작품의 7월 5일 개봉을 앞두고 내한할 예정이라, 부천에서도 관객과 만나지 않을까 기대를 모은다.

이미지: BIFAN

폐막작은 [주온]의 아버지라 불리는 시미즈 다카시 감독의 신작 [모두의 노래]다. 방송국 창고에서 먼지만 쌓여가고 있던 카세트테이프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오싹한 이야기를 담았다. 사운드호러와 아이돌을 소재로 엮어낸 공포감이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주온]을 비롯한 다수 공포영화를 연출한 시미즈 다카시의 묵직한 연출력은 물론, 아이돌 멤버들의 무대 뒤 모습과 작품의 무거운 분위기와 상반된 탐정 캐릭터가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월드 프리미어로 세계 최초 부천에서 가장 먼저 선을 보인다.

일반 상영작 역시 장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화제작들이 대거 상영된다. 올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대상 수상작 [호랑이 소녀], 가진동 배우의 감독 데뷔작 [흑교육], 이블 데드 라이즈] [인피니티 풀] [테리파이어 2] 등 장르영화 매니아 관객들을 만족시킬 화제의 정통 호러‧하드고어‧액션 장르의 영화들이 관객과 만난다. 특히 올해는 전 세계 호러영화 트렌드를 이끄는 이끄는 ‘포크 호러’에 관한 특별전 ‘포크 호러: 잔혹한 땅, 믿음이라는 테러’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해 해당 장르의 걸작부터 최신작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최민식을 보고 킬링 로맨스의 뒤풀이까지

BIFAN은 매년 한국영화의 현재를 이끌어가는 배우 특별전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한국영화 그 자체인 배우 최민식을 선정해 많은 기대를 모은다. [올드보이] [쉬리] [악마를 보았다] 등 배우가 직접 선정한 10편의 대표작부터 디지털 복원된 초기 단편까지 상영한다. 최민식이 직접 관객과 만나는 ‘메가토크’ 등 여러 부대행사도 치뤄질 예정이다.

옛 명작을 되돌아보는 것은 ‘최민식 특별전’ 뿐만이 아니다. 고전영화를 현대 기술로 복원해 지금의 영화팬과 만나는 ‘스트레인지 오마주’에서는 8편의 작품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네이키드 런치], 두기봉 감독의 [동방삼협] 등이 상영된다. 여기에 본격 덕후 양성 영화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킬링 로맨스]가 극장판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면을 추가해 다시 특별하게 영화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비와도 축제의 열기는 계속 ‘7월의 카니발’

이미지: BIFAN

화제작들의 상영도 중요하지만, 지역 이름을 앞에 딴 만큼 시민들이 함께할 축제 역시 놓칠 수 없다. 이번 BIFAN은 관객과 부천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 브랜드의 힘을 보여줄 예정이다. 작년 처음 공개되어 큰 호응을 얻었던 대규모 시민참여행사 ‘7월의 카니발’은 오는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시청 잔디광장·안중근공원·미관광장·길주로·소향로 등 부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바리공주’ 설화에서 모티프를 얻은 새로운 세상 ‘바리월드’의 세계관을 콘셉트로 더욱 많은 관객·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행사 기간 동안 많은 비가 예상되지만, 대부분 프로그램이 우천시에도 진행할 수 있다고 영화제 측은 밝혔다.

이 밖에 BIFAN은 부천시 50주년을 기념한 ‘부천시 50주년 기념전’, ‘부천 괴담 공모전’을 비롯해 현대 산업 기술과 예술의 만남인 ‘Beyond Reality’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아시아 최대 장르영화 플랫폼 B.I.G (BIFAN Industry Gathering, B.I.G)을 통해 영화 산업적인 측면도 강화했다. 역대급 개/폐막작 선정과 장르 영화 화제작이 라인업을 이룬 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무더위를 날려줄 시원한 장르 영화의 축제로 영화팬들에게 다가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