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 시작되었다. 극장가도 본격적인 여름 시즌 영화들이 개봉해 관객들을 모을 예정이다. 올해는 어떤 영화들이 시원한 즐거움을 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그 첫 포문을 열 7월 1주차 개봉 화제작을 살펴보자.
보 이즈 어프레이드 – 현실과 악몽이 뒤섞인 희비극

장르: 공포
공개일: 2023.07.05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79분
감독: 아리 에스터
출연: 호아킨 피닉스, 패티 루폰, 네이단 레인
#비현실적인 #모험 #몽환적인
[미드소마] [유전] 등 직전 작품들에서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선보인 아리 에스터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편집증을 앓는 ‘보’와 그를 집착적으로 사랑하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다. 보는 엄마를 무조건 만나러 가야 한다. 하지만 그의 앞에 자꾸만 걸림돌이 나타나 앞을 가로막고, 이런 상황이 거듭하면서 보의 기억과 환상, 현실이 뒤섞이게 된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이 영화를 “본질적으로 코미디”라고 말했다. 이에 비추어 볼 때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감독의 개성과 유머가 살아 숨 쉬면서도 그간 쌓아온 공포 내공이 한껏 담긴 희비극이다. [조커](2019)에서 쓸쓸한 광대로 변신해 광기를 표출한 호아킨 피닉스가 보 역을 맡았다. 그는 하루빨리 엄마에게 돌아가려 하지만 잇따른 좌절에 긴장감과 죄책감을 느끼는 아들 보로 분해 걸출한 감정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 상실감에 허우적대는 이에게 건네는 위로

장르: 드라마
공개일: 2023.07.05
등급: 12세관람가
러닝타임: 103분
감독: 김희정
출연: 박하선, 김남희, 전석호
#소설원작 #슬픔 #가족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 도경을 떠나보낸 명지가 도피하듯 떠난 폴란드에서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는 이야기다. 교사였던 도경은 물에 빠진 제자를 구하려다 익사한다. 상실감을 견디기 어려웠던 명지는 폴란드 바르샤바로 떠나고 그곳에서 우연히 대학 동창 현석과 재회한다. 현석은 도경의 소식을 모르는 상황. 명지는 진실을 숨긴 채 현석과 만나면서 애써 기억을 묻으려 한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한국 영화로는 7년 만에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화제를 모았다. 영화의 원작은 최연소 이상문학상 수상자인 김애란 작가의 동명 소설이다. 소설에서는 명지가 스코틀랜드로 떠나지만 본 영화에서는 폴란드 바르샤바로 떠난다. 폴란드는 김희정 감독이 7년간 거주한 친숙한 곳이면서 매년 8월 1일이면 온 국민이 나치 희생자를 추모하는 나라다. 애도의 공간으로 묘사되는 바르샤바에서 명지가 슬픔과 기억을 마주하고 극복하는 모습이 심도 있게 펼쳐진다.
빈틈없는 사이 – 층간소음이 로코가 된다고?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장르: 로맨스, 코미디
공개일: 2023.07.05
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12분
감독: 이우철
출연: 이지훈, 한승연 외
#리메이크 #층간소음 #한국영화 #로코
층간 소음이라는 소재로 영화를 만들면 어떨까? 무겁고 진지한 사회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하지만 [빈틈없는 사이]는 제목과 반대되는 틈새[?]전략으로, 기분 좋은 로맨틱 코미디가 되었다. 그런데 그게 썩 나쁘지 않다. 물론 정확하게 말하자면 층간소음이 아니라 벽간소음이지만 말이다.
영화는 방음이 하나도 안 되는 집에 사는 두 이웃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다. 처음에는 서로를 쫓아내려고 아웅다웅하지만, 생활 소음 때문에 상대의 생활을 잘 알게 되면서 더 마음이 끌리는 묘한 감정을 귀엽게 담았다. 2016년 프랑스 영화 [최악의 이웃과 사랑에 빠지는 방법]을 리메이크 한 영화로, TV에서 주로 활동하던 이지훈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자, 한승연이 [쇼미더고스트] 이후 2년만에 컴백한 작품이다. 영화는 생활 소음을 이용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풀어내며 벽대면 로맨스의 흥미를 자아낸다. 여기에 청춘들의 고민도 비중 있게 다뤄 응원의 메시지도 함께 건넨다. 손에 손잡고 벽을 넘은 이 로맨스, 과연 그 결말은 어떻게 될까? 극장에서 직접 확인해 보자.
악마들 – 악마를 잡기 위해 괴물이 된 형사

장르: 범죄, 스릴러, 액션
공개일: 2023.07.05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06분
감독: 김재훈
출연: 장동윤, 오대환, 최귀화 외
#바디체인지 #한국영화 #끝까지가는대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그토록 잡고 싶었던 범인의 얼굴이라면? [악마들]은 한 형사가 연쇄살인범을 쫓던 중, 그와 함께 실종되면서 시작된다. 동료들은 형사를 찾으려고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지만 이렇다 할 단서 하나 발견하지 못한다. 그렇게 1개월이 지난 뒤, 피투성이 간 된 형사와 살인마가 동시에 발견된다. 하지만 놀라운 일은 지금부터다. 연쇄살인범의 입에서 믿기 어려운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 “내가 형사 재환이라고!” 과연 1개월 동안 두 사람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악마들]은 범인과 형사의 대결을 그린다. 동종 장르에서 흔히 본 모습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대가 내가 되고, 내가 상대가 된다면? 하루 아침에 뒤바뀐 역할 속에서 혼란과 스릴은 최고조를 향해간다. 극중 형사 재환과 살인마 진혁은 오대환과 장동윤이 맡았다. 오대한은 20년 연기 인생 최초 주연을 맡았는데, 실질적인 1인 2역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장동윤과 끝까지 가는 대결을 치열하게 펼친다. 이야기가 갈수록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미스터리는 계속되며, 거칠고 잔혹한 액션은 무더위를 날리기에 충분하다.
풍재기시 – 홍콩 누아르의 신세계

장르: 범죄, 드라마
공개일: 2023.07.05
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44분
감독: 옹자광
출연: 양조위, 곽부성, 담요문, 주문건, 두견 외
#범죄드라마 #홍콩누와르 #삼합회 #신분상승 #연기앙상블영화
[풍재기시]는 1960년대 홍콩을 배경으로 삼합회와 경찰 조직을 장악해 비즈니스 제국을 설계한 엘리트 브레인 ‘남강‘(양조위)과 신분 상승을 꿈꾸는 행동파 ‘뇌락‘(곽부성), 두 부패 경찰이 세운 범죄의 신세계를 담은 범죄 드라마이다. 영화는 ‘남강‘과 ‘뇌락‘을 주축으로 홍콩 전역을 장악했던 4명의 부패 경찰의 실화를 기반으로, 당시 홍콩 사회의 모습을 영화는 생생하게 전한다.
배우 양조위와 곽부성은 뜨거운 연기 앙상블을 예고하며 그들을 기다린 영화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양조위가 연기한 ‘남강‘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삼합회와 경찰 조직을 장악해 비즈니스 제국을 설계하려는 욕망을 가진 인물이며, 곽부성의 행동파 경찰 ‘뇌락‘을 맡아서 ‘남강’과는 상반된 거친 매력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홍콩 영화 사상 최고 제작비 3800만 달러가 투입된 장대한 스케일의 액션과 20세기 홍콩을 완벽하게 재현해 낸 미장센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누아르의 재미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