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에게 불가능이란 무엇일까? 또 하나 즐겁게 수행해야 할 미션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전편을 뛰어넘는 속편’이라는 불가능을 다시 한번 깨뜨린다. 7월 12일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1]은 1996년 1편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이어진 스파이 영화의 클래스를 유지하며 새로운 재미와 스릴감으로 관객을 즐겁게 한다.
시리즈 최초로 파트1-2가 이어지는 작품답게 오프닝부터 스케일이 거대하다. 핵잠수함에서 벌어진 의문의 자폭 속에, 이와 관련된 AI 프로그램을 둘러싼 이단 헌트의 IMF와 빌런들의 숨막히는 첩보전을 담았다. 톰 크루즈는 언제나 그랬듯이 이단 헌트를 맡아서 전 세계를 누비며 불가능한 임무에 도전한다. 그와 함께하는 동료 레베카 퍼거슨, 사이먼 페그, 빙 레임스 등의 실력은 건재하며, [캡틴 아메리카]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로 친숙한 헤일리 앳웰, 폼 클레멘티에프가 새롭게 합류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한다. 5편부터 시리즈를 책임지고 있는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의 연출력 또한 여전하다.

이번에도 톰 크루즈는 보고도 믿기지 않는 스턴트 액션을 펼친다. 예고편에도 나온 절벽에서 점프하는 바이크씬과 스카이 다이빙으로 단 1초의 지루함도 용납하지 않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로마에서 펼쳐지는 카체이서씬은 박진감 넘치는 극중 상황과 별개로 예상 못한 자동차의 활약상이 웃음도 함께 건넨다. 여기에 후반부 기차에서 펼쳐지는 시퀀스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중에서도 손꼽힐 스케일을 자랑하며 짜릿한 스릴을 선사한다. 재난 영화를 만난 첩보물이라고 할까? 1편의 TGV 시퀀스의 오마주 같으면서도 4편의 부르즈 칼리파 장면을 보던 소름이 다시 돋아날 정도다.
오밀조밀한 첩보전의 재미도 살아있다. 이번에는 현대 사회에서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현실감 있는 이야기 속에서도 AI의 맹신으로 인한 부작용 등을 꼬집으며 서사의 밀도를 탄탄하게 다진다. 특히 그동안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약점인 빌런의 존재감을 이 같은 아이템으로 상쇄하며 파트1-2를 책임질 확실한 캐릭터를 구축한다.

새롭게 합류한 헤일리 앳웰과 폼 클리멘티에프의 활약도 합격점을 줄만하다. 특히 헤일리 앳웰은 전문 IMF 스파이가 아닌, 우연히 이 사건에 빠져든 그레이스 역을 맡아서 톰 크루즈와 함께 영화를 이끌어간다. IMF편도 적의 편에도 서지 않는 줄달리기 속에 여러 위기를 겪으며 옳은 방향으로 성장하는 캐릭터의 이야기를 흡입력있게 묘사한다. 이번 편의 진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폼 클리멘티에프 역시 [가오갤]시리즈와 180도 다른 반전 매력으로 날카롭고 묵직한 액션 카리스마를 뽐내며 이단 헌트를 위협한다. 두 사람 외에도 레베카 퍼거슨, 바네사 커비가 극의 주요 서사를 책임지며, 이번 편은 여성 배우의 활약상이 어느때보다 빛난다.
전체적으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1]은 첩보전의 재미와 스턴트 액션의 쾌감을 완벽하게 전하며, 많은 영화팬들이 시리즈의 귀환을 기다린 이유를 충족시킨다. 2부작으로 나눴지만, 1부로도 기승전결되는 구성도 시리즈의 피로도를 줄여준다. 톰 크루즈가 제작진과 출연진을 데리고 한국에 방문한 것은 그 만한 자신감이 있었다. 이 정도의 완성도와 오락성을 가진다면 내년에도 톰 크루즈는 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려고 다시 한국에 오지 않을까?